이미 이 글을 읽으셨던 분들과 특히 댓글까지 달아주셨던 분들께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합니다. 낮에 글을 작성해서 올렸다가 넥시 사장님과 몇 가지 확인할 내용이 있어서 잠깐 내렸었습니다. 확인 작업을 잘 마치고 다시 올립니다.^^ 얼마 전 이 Z블레이드에 대해 언급된 여러 댓글 중 두께가 7밀리에 가깝다..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기억되던 바, 그 내용을 재차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사장님과 제가 내린 결론은, 넥시에서는 아크라시아 등 특별한 뜻을 가지고 설계하는 몇 블레이드 외에는 7밀리에 육박하는 두꺼운 제품은 시제품 형태로라도 결코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따라서 아마 어떤 분께서 시제품을 시타한 후 실제보다 두꺼운 것으로 판단하시고 그렇게 쓰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워낙 파워가 충분하고도 넘치는 블레이드라서 실제보다 더 두껍게 느껴지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당연하기도 합니다. 뭐.. 다시 그 글을 찾아서 확인하거나 할 필요까진 없을 듯하네요.^^ 아래는 아까 올렸던 사용기의 전문 그대로입니다.
올람의 전신이라는 가칭 Z블레이드를 써봤습니다. 넥시에서 시제품을 하나 보내주셔서 시타하게 된 거구요.. 그립이 제가 지금은 쓰지 않는 FL이라 약간 어색했고, 무게도 러버 탓인지 상당히 가볍게 느껴지는 경량 개체라 살짝 익숙치 않은 감이있긴 했지만.. 여러 시간 시타하고 게임까지 치러본 후의 결론은! 이제까지 제가 사용해 본 순수합판 블레이드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명품입니다.^^ 참고로 이제껏 제가 사용해본 순수합판 블레이드는 대략 2~3백여 종은 될 겁니다. 이 시제품을 이미 시타해보신 많은 분들이 이 가칭 Z블레이드를 그토록 입이 닳게 칭찬하시는 이유를 이제는 저도 알겠습니다. 그리고 넥시의 개발자이자 탁구닷컴 사장님이신 문사장님이 왜 이 블레이드를 만들까 말까 고민하시는지도 알겠습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이 제품은 감각도 썩 좋은 편이지만 그 감각보다도 너무나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성능 때문에 시타해보신 여러분이 좋아하신 것임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감각이.. 나쁜 게 아닌데 넥시의 취향이 아닙니다. 말하자면 그동안 넥시의 제품들을 설계하고 만드신 문사장님의 손맛에 부합하지 않을 거라는 거죠. 감히 이렇게 단언하는 이유는 그동안의 넥시 제품들과 확연히 다른 감각.. 넥시답지 않은 뭔가가 더 있는, 혹은 넥시다운 뭔가가 빠진 듯한 감각이기 때문입니다. 이 블레이드를 만든 사람이 만약 버터플라이나 DHS의 개발자였다면 당장 새 제품으로 출시해서 디자인 삐까하게 뽑고 인기선수 이름 붙여서 한 25만원 쯤 받고 팔았을 '물건'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넥시 사장님은 처음 설계할 때의 마음 속 바람보다 덜 묻히고 덜 울리고 약간 속이 빈 듯한, 뭔가 허전한 듯한 감각 때문에 이대로의 출시를 꺼려하셨을 거고, 결국 여기에 뭔가 더 넥시다운 울림과 중심부의 든든한 받침을 추가하여 올람을 만드신 걸 겁니다. 그래서 올람의 전신이라던 얘는 결국 올람과 다릅니다. 젤롯과도 다르고 넥시의 그 어떤 애와도 다르네요. 티모볼 스피리트와 비스카리아처럼 중심이 빈 듯한 묘한 느낌이 있습니다. 인피니티처럼 절제된 울림으로 약간은 퍽퍽한 감도 있습니다. 가볍고 얇아서 힘이 부족할 것 처럼도 보입니다. 하지만 막상 써보면 무지 잘 잡고 무지 잘 받쳐줍니다. 도대체 뭐가 받쳐주는지 모르겠는데 절대 힘으로 밀리지 않고 받쳐서 잡아서 쏘아냅니다. 표면에서는 덜 잡지만 전체에서는 정말 잘 잡아줍니다. 표면에서도 덜 잡히는 듯 느껴질 뿐 실제로는 무지 잘 끌린다는 것을 사용할수록 느꼈습니다. 특히 양핸드 드라이브 성능이 가히 압권인데.. 치는 입장에서는 드라이브 성공률이 매우 높고 너무 쉽게 구사되어 회전이나 스피드가 그닥 많지 않은 것 처럼 느껴지는데도 상대는 당황하며 빠뜨리고 못 받고 오버미스하고 힘들어하며 투덜댑니다. 스매쉬는 치면 들어가고 블록도 대면 들어갑니다. 처음 포어핸드 랠리 시작할 때 '어라~ 이거 봐라?'로 시작했다가 시타 블레이드로서는 드물게 실전 게임에까지 사용해보고 난 후에는 '와우~ 이건 정말!'로 시타를 끝냈습니다. 이 Z블레이드는 감각은 넥시 답진 않아도 넥시의 그 어떤 블레이드 보다도 뛰어난 성능을 지녔고, 그 넥시다움이 덜한 때문에 보편적인 감각을 가진 더 많은 탁구인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이며, 그런 이유로 세계시장에 바로 내놓아도 큰 호응을 얻을 명품임이 분명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대로' 출시하시면 좋겠습니다. Z블레이드가 멋진 디자인과 뜻깊은 이름을 얻어 하루빨리 정식으로 출시되기를 기다립니다. 디자인은 소박하고 깊이있고 우직한 쪽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 블레이드에 색깔을 준다면 은은한 황금색을 주겠습니다. 황금 같은 명품 블레이드이기 때문입니다. 러버는 전면 에어록 아스트로M, 후면 님부스S가 조합되어 와서 우선 그대로 시타했는데 양쪽 다 좋았고 돌려 써도 좋았습니다. 제가 썩 좋아하지 않는 소프트 스펀지 러버까지도 아무 위화감 없이 쓸 수 있는 걸로 봐서는 얘는 전혀 러버를 가리지 않을 것 같네요.^^ 사장님, 얘가 혹 사장님의 손맛에는 부합하지 않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뛰어난 명품일 수 있습니다. 제가 무슨 일 하고 사는지 아시죠? 지금의 제 전공을 택할 때 우리 아버지 손에 쫓겨날 뻔했지만 지금은 얼마나 좋아하시는지..ㅎㅎ 얘는 사장님께 그런 아들이 될 겁니다. 빨리 '이!대!로!' 만들어주세요~♡♡ ST 86g 미리 예약합니다.
첫댓글 ㅋ.. Z 블레이드... 혹 "마징가Z"라고 명명하시지는 않겠지요..
절대 그럴 리는 없습니다.ㅋㅋ 일본 로보트 이름이잖아요.^^ 언제나처럼 라틴어나 히브리어 이름이 붙을 것 같습니다.
Z 블레이드, 만들기는 합니다만... 넥시에서 좋아하는 감각은 아니어서 고민이 많아요...
요즘 이 Z 블레이드 때문에 고민하다가, 글이 중단되었네요. ^^
얼마나 제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지.. 짐작 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