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러시아 마지막 황태자 "90년만에 유골 발견”
러시아 니콜라이 2세와 그의 가족들
90년 전 총살당한 러시아 마지막 왕자의 유골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 해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러시아 혁명으로 왕위를 박탈당한 차르 니콜라스 2세와 아내 그리고 다섯 자녀는 예카테린부르크에 구금되었다가 1918년 볼세비키에 의해 총살을 당했는데, 구금 장소로 추정되는 곳의 지하실에서 어린 남자 아이의 유골이 발견된 것이다. 혈우병을 앓았던 황태자는 알렉세이 로마노프. 유골의 추정 나이는 10~13세이며, 발견 장소가 총살을 지휘한 인물의 묘사와 일치한다는 것이 언론의 설명.
한편 남자 아이의 유골과 함께 18~23세의 여성 유골도 발견되었는데, 공주인 마리아 또는 아나스타샤의 유골로 추정된다. 역사가들은 공산주의 경비병들이 니콜라스와 아내 그리고 다섯 자녀 및 시종들을 귀족의 집 좁은 지하실에 세워 놓고 총살했다고 보고 있는데, 이후 왕족의 유해는 저항과 반발을 우려해 숨겨져 왔었다. 공산주의 정권이 붕괴한 1991년 왕족 유해 중 일부가 화장 후 재매장되었으나, 마지막 왕자 알렉세이와 공주 한 명의 유골은 발견되지 않았었다. 2007-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