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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대학교 재능기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마침 특별한 손님들이 오셔서 힘을 실어주었다. 일 년 365일 예약 손님으로 늘 바쁜 구명용 코치가(http://cafe.naver.com/stringmaxx/) 장마철 짬을 이용해 방문했다. 또 서울특별시 체육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서울스포트 웹진 기자 두 분이 오셔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취재해 갔다. 또 하나, 비싼 주차료를 무료로 해결해 주었다. 학교마다 왜 그렇게 주차비가 비싼지 팀원들의 어깨에 부담을 덜어주신 황선환 교수님께 감사함을 전한다.
2주째 이어지고 있는 장마 중에 재능기부를 실외코트에서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천우신조라고 하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상당히 고단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백조가 호수에 유유히 떠 있기 위해서 아무도 볼 수 없는 물속에서는 끝없이 발을 움직여야 하듯이 누군가는 쉴 틈 없이 계획을 수정하느라고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다. 김광성 시립대 동아리 UOSTC회장의 수고를 적고 싶다. 김광성 USTO 회장과 나는 많은 통화를 했고 수없이 카톡을 주고받았다. 마치 연인처럼 횟수가 빈번할 수밖에 없었다. 레슨공이 부족할 듯 하다하여 구명용 코치가 2주 사용한 공을 한 박스 찬조 받아 준비했다.
학생들에게 지원해 주는 티셔츠도 그렇다. 옷 사이즈가 늦게야 파악이 되는 바람에 월요일에서야 본사에 요청했다. 화요일 아침 부랴부랴 송장번호 알아서 연락을 취해 로젠 택배 회사가 있는 목감까지 직접 택배를 찾으러 갔다. 부지런하게 준비를 해 오후 두시부터 예약된 시립대학교 실내코트에 도착했다. 잠시 후 순규씨가 오고 연화, 해경, 하정, 서희가 도착했다. 발에 기브스를 했던 고용민이 불편한 몸으로 왔고 그 뒤를 이어 진화씨와 일웅씨가 도착했다.
시립대 교수들과 어울려 한 두 게임을 하면서 지켜보니 천만 다행으로 비가 멈췄다. 계획을 수정해 실외의 인조잔디코트로 옮겨 재능기부를 하기 위해 나머지 시간 예약된 실내코트를 약간의 위약금을 주고 취소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실외코트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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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테니스 전도사였다. 학생들은 열광했다. 특히 구명용 코치가 스트레칭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자 학생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단 한 번도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는 방법의 스트레칭이 경이로운지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구코치는 "아우토반을 달리는데 경운기 속도로 가면 되겠느냐? 페라리 같은 속도를 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리 근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속도를 높이기 위한 근력 스트레칭 시범을 보였다. 학생들은 일제히 따라하면서 놀라움과 찬사를 보냈다.
스포츠 웹진 기자 두 명도 사진과 취재를 나눠 바쁘게 움직였다. 시작하자마자 나는 스포츠웹진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했다. 먼저 재능기부를 하게 된 동기를 물었다. 늘 한결 같이 품고 있었던 마음을 진지하게 답변했다. 전우익 선생의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민겨?'의 책에서도 나왔듯이 우리가 갖고 있는 테니스 재능을 학생들과 나눔으로써 우리도 이 사회를 위해 작지만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리고 점점 줄어드는 테니스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서울특별시 체육회의 홍성현 기자는 "비트로 팀 아마추어 고수들이 대학생들에게 재능기부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직 테니스를 배우지 못했는데 참, 매력 있는 운동이다"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황지현 사진 기자는 "예전에 사진으로 재능기부를 해 본적이 있다. 누군가와 재능을 나눈다는 것은 몸에 긍정의 기운을 불어 넣는 기쁜 일이다"며 공감했다.
세 시간 동안 학생들은 신세계를 맛보았고 매우 흡족해 했다. 미쳐 강의를 듣느라 레슨에 동참하지 못한 대학생들은 늦게 도착해 동영상을 찍고 사진을 찍으며 기록으로 남기는데 집중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재능기부를 마치고 우리는 간단히 샤워를 한 후 미리 예약된 음식점에 집결했다. 24시간 무료 주차권을 받아 놓았던 터라 여유를 가지고 식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팀원들과 함께 머물다 보면 나는 잠시 다른 세상에 온 듯 한 착각이 든다. 이겨야만 최고가 되는 대회장의 시끌벅적 소란스런 현장을 떠나 재능기부를 하고 난 이후, 팀원들의 표정은 마치 기도를 끝내고 내려온 수사修士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표정이 해맑다. 누군가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며 산다는 것은 기도와 같다. 누군가 잘되기를 비는 마음이어서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대학 정문에 있는 찻집으로 이동했다. 젊은 낭만에 다시 젖어 보고 싶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순규씨가 커피와 팥빙수를 샀다. 그 자리에서 여름 1박2일 여행에 대한 안건을 모았다. 포천으로 떠나 운동하고 그 이튿날 레프팅을 하기로 결정했다. 날짜는 8월 10,11일이다. 더 자세한 것은 공지사항에 올릴 예정이고 그 외 모든 준비는 순규씨가 하기로 했다.
밤늦은 시간, 모든 일정을 마치고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캠퍼스의 공기는 매우 신선하고 달콤했다. 우리도 젊은, 아주 젊은 청춘들처럼 발랄했다. 참으로 비그친 여름밤에 보는 대학 교정이 아름다웠다.
불참자-장재혁, 안승희
기사는 조만간 써서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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