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일(2023. 5. 7. 일) 킹스 크리크(Kings Creek)
오늘은 Kings Canyon에서 킹스 캐니언 림 워크(Kings Canyon Rim Walk)와 킹스 크릭 워크(Kings Creek Walk)를 산책하는 일정이다.
오전 9시 Kings Creek Station을 출발하여 30여분 만에 Kings Canyon Car park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는 벌써 많은 차량들이 주차해 있고 단체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도 보인다. 모처럼 관광지에 온 느낌이다.
주차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니 멋지게 지어놓은 관광안내소가 있고 단체 관광객들이 모여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관광안내소를 지나 조금 들어가면 킹스 캐니언 림 워크와 킹스 크릭 워크 가는 길이 나누어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킹스 캐니언 림 워크는 센트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빼어난 자연경관의 하나로, 장엄한 스케일의 기암괴석과 사암 절벽, 골짜기마다 흐르는 계곡, 광활한 신의 영역이 두 쪽으로 갈라진 것 같은 절벽의 층층에는 영겁의 세월이 차곡차곡 포개져 있다. 협곡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골짜기는 커다랗게 입을 벌린 채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한 깊이와 까마득함으로 사람의 넋을 빼앗는다. 호주의 대자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킹스 캐니언 전체를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순환 코스 6km로 3~4시간이 소요된다.
삼거리에서 왼쪽 방향의 킹스 캐니언 림 워크(Kings Canyon Rim Walk)로 올라간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 코스를 선책하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돌계단으로 된 등산로를 올라가고 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사람이 날라 갈 듯싶다. 거대한 대륙은 바람도 더 세차게 부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돌계단을 밟고 산등성이에 올라서면 평탄한 길이 되어 무난한 등산길이 된다. 거대한 산 전체가 모두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양하고 굉장한 크기의 암봉들이 고고한 자태를 뽐낸다. 크기도 다양하고 모양도 다양하여 산 전체가 암봉들의 전시장이다. 두 동강이 난 협곡이 거대한 입을 벌리고 있는 듯 다가온다.
Cotterills Lookout으로 올라가면 협곡을 형성하고 있는 암벽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마치 오래되어 폐허가 되어버린 성벽 같기도 하고 낡아 부서진 건물의 벽 같기도 한 거대한 암벽이 한칼로 단숨에 베어놓은 벽처럼 보인다. 너무나 웅장하고 거대한 자연의 모습에 감탄한다기보다 경이롭고 신비스러운 느낌이다. 이 거대하고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여야 할지.......
절벽과 바위틈을 빠져나와 나무로 만든 계단 길을 따라 협곡 아래로 내려오면 팜트리와 양치류 식물이 즐비하게 늘어선 숲 속에 작은 연못 “에덴동산(Garden of Eden)”이 나온다. 협곡 사이로 커다란 나무들이 싱싱한 모습이고 협곡 아래에는 조그만 연못이 있다. 바위 사이를 걸어오느라고 힘들었던 몸을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산행길은 일련번호를 적은 삼각형 표지를 세워놓아 길을 찾기에 수월하고 자연석으로 된 계단과 돌로 조성해 놓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등산하기에 편안하다.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며 등산로를 따라 반대편 방향으로 접어드니 칼로 자른 듯 직각으로 서 있는 암벽이 나온다. 암벽의 색조도 특이하거니와 협곡의 아래까지 단칼로 베어낸 것 같은 암벽은 너무나 아름다운 한 장의 그림이다. 누가 종이에 그림을 그리더라도 이보다 더 아름답게 그릴 수 있을까!
등산길 좌우에 나타나는 암벽의 아름답고 다양한 모습을 감상하며 하산한다. 하산하는 등산로는 South Wall Return Walk와 같은 코스가 된다.
점심식사를 하고 킹스 크릭 워크(Kings Creek Walk)를 산책하였다. 킹스 캐니언의 협곡 바닥으로 내려가 계곡을 건너서 맞은편 뷰포인트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로 2.6km,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전망대에 서면 멀리 협곡 사이로 암벽의 모습이 보인다. 조금 전 등산을 하면서 보았던 암벽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이다.
오늘 하루는 킹스 크리크에서 장엄한 협곡과 암벽을 관광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단단하기만 한 것으로 생각하였던 바위들의 향연을 감탄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