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의 눈에는 진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성을 마비시킵니다. 증오는 부메랑과 같아서 더 큰 증오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부처님의 지혜는 증오와 인과를 꿰뚫어 보았습니다.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고 해쳐온 증오의 인과를 알려 주었습니다.
증오와 보복의 인과를 안다면 증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증오는 결국 자기 자신을 파멸을 시키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당시, 데바닷다를 따르던 무리 중에 구바리 비구가 있었습니다. 그는 부처님의 교단에 뒤늦게 들어온 사리불과 목련이 존경 받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원정사에 와서 “세존이시여, 사리불과 아난은 언제나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라고 비난을 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너는 기와 같은 말을 입에 담지 말라. 저 두 사람의 행동은 순결하고 선량하며 조금도 악하지 않다.”라고 간곡하게 타일렀습니다.
그렇지만 구바리 비구는 물러서지 않고 “저는 세존의 말씀을 믿습니다만 거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두 사람은 믿을 수 없습니다.”하고 거듭 말했습니다. 부처님은 구바리 비구의 어리석은 소견을 안타까워하시며 바른 수행자를 비방하는 죄 때문에 곧 과보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바리 비구는 자신의 견해를 조금도 굽히지 않은 채 부처님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의 몸에 커다란 겨자와 같은 악성 종기가 돋아났는데 점점 크게 하라더니 호두알만 하게 되었고, 이윽고 손바닥만 하게 되었으며 피고름이 흘러내리고 심하게 열이 낫습니다.
온 몸이 타는 것 같은 괴로움에 소리치며 앓다가 숨을 거두었습니다.
부처님은 다음 날 구바리 비구의 죽음을 대중에게 얼려 주시며 성자를 비방한 죄로 지옥에 떨어지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신통제일 목련존자는 구바리 비구가 자신을 비방한 죄로 지옥에 떨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듣고는 그를 불쌍히 여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