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서야 비로서 색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형을 만드셨던 느시느시(김배원)님께서 맡겨주신 것이 2008년 여름이었으니 꽤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첨엔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되돌려 드리려고 했는데 무한신뢰를 보여주시길래 계속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그 때가 온 것 같아서 봉인을 풀었네요^^
2012년 2월, 김배원님의 원형 태권브이 2008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배원님이 원형작업을 하시면서 서페이서를 다 뿌려논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명암색칠로 들어갔습니다.
IPP 반광 검정으로 명암을 넣어줬습니다.
어느 정도 좌우대칭이긴 하지만 일일이 손으로 만든 원형이라서 약간씩 형태가 다르길래 조심스럽게 칠해줬습니다.
전문 프로 원형사의 작품이 아닌 아마추어 스타일이라 웬만한 뽕빨은 가려주면서 작업을 해줬습니다.
명암색칠한 위에 조금씩 색을 넣어가면서 형태를 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김배원님이 만드셨던 태권브이 2006을 모티브로 잡고 각 부분마다 어떻게 칠할지 정해야 했죠.
회색이 들어가야할 머리, 어깨, 목 주변, 가슴, 팔뚝, 무릅 부분에 SMP 그레이시블루를 칠해줬습니다.
완전한 회색이라기보단 약간 파란 느낌이 들어서 사용하기 좋더라구요^^
가슴 안쪽을 검정색으로 칠하기 위해 그레이시 블루를 칠한 부분을 마스킹 해줬습니다.
가장 돌출된 부분이고 특징적인 부분인데다 태권브이의 가슴이 검정색이라 같은 방식을 따라 칠해줬습니다.
그래도 복잡하지는 않아서 마스킹하고 칠하는데 그렇게 크게 애를 먹지는 않았습니다.
가슴의 갑빠가 그냥 ㅋㅋㅋ
나머지 발과 허리 아래쪽도 검정색을 입혀줬습니다.
명암색칠한 흔적이 모두 사라져 버렸는데 여기를 어떻게 해줄지 고민입니다.
패널라인 위주로 다시 어두운 회색을 뿌려서 색 차이를 넣어주고 싶은데 한 번도 이렇게 해본 적 없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복근이 위치한 배 부분은 회색과 흰색 투톤으로 해주는 것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또 마스킹을 해줬습니다.
얼마나 패널라인을 깊게 파놨는지 마스킹하기에 참 용이하더군요.
IPP 화이트 서페이서를 명암색칠한 곳 위에 신너에 묽게 희석해서 뿌려줬습니다.
최대한 음영이 은은하게 올라오도록 신경을 썼는데 그럭저럭 표현이 괜찮게 나와줬습니다.
팔뚝과 허벅지도 흰색을 기본색으로 지정하고 IPP 화이트 서페이서를 뿌려줬습니다.
생각보다 덩어리가 커서 한참 걸리더군요. 게다가 관절이 위치하고 있어서 가동 범위까지 전부 색을 칠해야 했습니다.
일단 흰색을 칠하고 나니 어디를 어떻게 해야할지 대략 감이 오더라구요.
다리는 원 설정색인 검정색을 칠해줘야 했습니다.
SMP 그레이시 블루로 칠한 부분을 마스킹 테이프로 꼼꼼하게 막아줬습니다. 마스킹 끝내니까 몇 일이 후딱 지나가더라는...
IPP 반광 슈퍼블랙으로 나머지 부분들을 칠해줬습니다.
아무래도 다리에 검정색이 들어가야 무게감이 생길 것 같다는 판단 때문에 이렇게 색칠을 해줬습니다.
마스킹 테이프를 떼어내니 먼저 칠해놨던 그레이시 블루로 칠한 부분의 모서리가 뜯겨져 나오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치핑한 효과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서 그대로 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또 마스킹을 해줬습니다.
몸체 각 부분에 위치한 버니어에 메탈릭 색상을 칠해주기 위해서 하나하나 마스킹을 하는데 정말 오래 걸리더군요.
그러고보니 중간에 색칠을 하지않은 부분이 있어서 더불어 마스킹을 하고 색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찍고보니 정말 많이도 마스킹을 했네요. 정말 지옥을 맛 봤습니다 ㅋㅋ
팔 부분의 검정색을 한 벌 더 입혀줬습니다.
아무래도 힘이 센 이미지를 느끼게 해주려면 이 부분에 검정색이 들어가줘야 뭔가 인상이 달라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군요.
IPP 반광검정으로 색을 입혀줬구요 다시 이 위에 마스킹을 한 벌 더 입혀줬습니다.
팔뚝에 난 저 뿔을 메탈릭 컬러로 칠해줘야 하거든요.
버니어가 동글동글하게는 생겼는데 전부 모양이 제각각이라 주변의 집기를 사용하면서 마스킹 테이프를 잘라줬습니다.
별의 별 뚜껑을 다 사용해서 4~5조각으로 등분을 한 후 하나하나 붙여가면서 마스킹해야 하는데... 이건 진짜 노동이에요 ㅠㅠ
검정색을 깔아논 부분 위에 건메탈을 올려볼 생각인데 이렇게 검정색을 칠하면 더 잘 칠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리 반광 검정을 입혔는데 군데군데 벗겨진 곳이 많네요.
마스킹을 해둔 곳 위에 IPP 건메탈을 올렸습니다.
군제 건메탈은 너무 쌔까맣게 칠해지고 SMP 건메탈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IPP 건메탈은 금색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칠해놓고 조명에 비춰봤더니 표면에 금색 가루들이 반짝반짝이더라구요.
사진으론 잡히질 않는데 실제로 칠해보면 IPP 건메탈에서 금색 느낌이 느껴질 정도예요.
IPP 메탈릭 실버를 신너에 묽게 희석해서 건메탈로 뿌려준 부분 위에 살짝 덮어줬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런 방식을 오버코트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칠해주니까 버니어나 금속 부품의 느낌이 더욱 강해집니다.
요즘엔 메탈 부품을 이렇게 칠하곤 하는데 이것도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길고 길었던 마스킹 테이프 작업이었지만 색칠하는데는 불과 1시간도 안 걸릴 정도로 금방 끝나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스킹했던 부분들을 전부 떼어내는데... 왜 그렇게 두근두근하던지 ㅋㅋ
다행히 마스킹 테이프 사이로 삐져들어간 부분 없이 색칠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꼼꼼하게 잘 막아주지 않으면 가끔 사고를 당하곤 하는데 이렇게 많이 하면서 실수없이 끝내기는 처음입니다.
아직 다리 한 쪽과 머리를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계속 진행중이긴 한데 진짜 올 한 해는 이 녀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틈틈이 진행해갈 생각입니다.
데칼도 자작을 해줘야겠는데 전부 한글로 만들어줄까도 생각중입니다.
태권브이 다움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만들어가볼렵니다.
일단 머리부터 끝내고 먹선 작업을 해보겠습니다^^
첫댓글 오 멋진걸요......
언능 작업하셔서 하비페어에..... ^^
그렇게만 된다면 좋겠네요.
근디 제가 손이 워낙 느려서...^^
2008년.. 자그마치 제가 8살떄.. 힘내세요^^
김배원님의 태권브이 열정이 정말 대단했거든요^^
동대문 전시장에서 볼 수 있을까요?
완성되면 볼 수 있겠죠^^
언제쯤 완성될지 기대 됩니다 ^^
한참 걸릴껴^^
저도 기대중입니다.. ^^
가을쯤이면 완성될 겁니다^^
저도 무쟈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배원님 잘 지내셨는지요^^ 서울인형전시회에 출품하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완성해서 꼭 돌려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