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21,1코스를 돌아 우도에 들렀다.
우도는 올레1-1구간이기도 하지만 백패킹의 성지인 비양도가 자리한 섬이기도 하다.
버스로,자전거로 한바퀴 돌아본적은 있으나 이번엔 걸어서 한바퀴를 돌아보기로 계획한다.
성산포 매표소에서 예비주의보 발령이라는 안내를 귀등으로 흘리고 우도행 철부선에 몸을 실었다.
초가을의 연휴를 즐기려는듯 여객선엔 가족단위의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뱃길은 노울이 조금 있을뿐 순하기만 하다.
성산포와 일출봉 전경...
우도 하우목동으로 떠나는 철부선...
시간표는 30분간격으로 출항시간이 정해져 있으나 승객이 많아서 인지 1~20분 간격으로 계속 배를 뛰운다.
수확중인 땅콩밭...
성산항에서 출발한지 20여분 우도행 철부선은 하우목동항에 도착했다.
선창가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먹거리 구입을 위해 마트가 있는 면소재지까지 걸어 나갔다.
면소재지는 비양도 가는 방향 중간쯤에 위치해 있으며 관공서및 편의시설이 집합해 있었다.
섬속에 섬 비양도...
제주도엔 비양도가 둘 있다.
한림항에서 뱃길로 들어가는 비양도가 있고,
우도 남쪽에도 비양도가 있다.
비양도의 야경...
도착하여 피칭 할때는 조용하던 야영장이 어둠이 찿아오니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불순한 일기때문인지 의외로 야영객이 적은편이다.
밤이 깊어질수록 거의 태풍수준의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바람 때문에 몇번인가 스트링을 고쳐메고 서야 겨우 잠을 청할수 있었다.
날은 밝았는데 여전히 바람은 잣아들지 않고,
성급한 몇몇의 캠퍼들은 철수 준비를 한다.
봉수대와 빛...
잔뜩 찌푸렸던 하늘 때문에 볼수 없었던 일출은 아침 끼니를 때우고 서야 얼굴을 내민다.
아침 하늘은 맑으나 여전히 파도는 싸납다.
등대까지 가볼요량으로 길을 나섰는데 공사때문에 길이 길이 막혀있다.
등대 가는 초입에 비양도를 상징한 조형물이...
돌담사이에 해국이...
반쯤 비워진 야영장...
다음 일정을 위하여 나도 짐을 꾸렸다.
비양도를 떠나기전 한컷...
비양도를 떠나 다음 목적지인 우도봉을 바라보며...
하늘이 심상치 않게 먹구름이 몰려 온다.
아니나 다를까 해안도로를 따라 영일동포구에 다다를 즈음 소나기가 퍼붓는다.
근처 빈집 처마에 기대어 잠시 비를 피하고 그치기를 기다려 길을 떠난다.
동안경굴과 검멀레해변 조형물...
쉬엄 쉬엄 해안을 따라 검멀레 해변에 왔다.
검멀레공원을 한바뀌 돌고 해식동굴인 동안경굴을 찿아 해변으로 내려 갔다.
해변 방파제의 낙시꾼...
궁금하여 들여다 보았더니 조과는 별로다. ㅎㅎ
동안경굴과 후해석벽...
만조로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는 막혀있고,
석벽위로 우도등대가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한기한 영일동마을 풍경...
당나귀 삼형제...
등대로 오르는 길목에서...
등대로 이어지는 올레길...
등대로 가는 풍경...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가 가을정취를 물씬 풍긴다.
등대로 오르는 길에 가을을 내려다 본다.
우도등대 풍경...1
우도등대 풍경...2
우도등대 풍경...3
우도봉 정상...
정상엔 통신탑이 설치되어 있고,철조망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우도봉에서 내려다본 풍경...
소나무 넘어로 천진항이 보이고,
바다건너 멀리에 지미봉이 우뚝서 보인다.
우도사빈해수욕장...
국내에서 유일의 사빈해수욕장으로 해빈(산호) 퇴적물이 홍조단괴로만 이루어진 해빈해수욕장으로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민박집 2층에서...
섬이 너무나 조용하여 불길한 생각은 들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하우목동 선착장으로 같다.
오전에 내려졌던 주의보가 오후까지 연장되어 출항을 할수 없단다.
하룻밤 더 야영을 할까 고민하다가 민박을 하기로 하고 편의시설이 비교적 많은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편의점에 들러 몇가지를 구입하고 편의점 주인의 주선으로 민박을 잡아 하룻밤을 보냈다.
아침이 밝았다.
다행히 주의보가 해제되어 뱃길이 열렸다.
예정에 없는 하루의 일과가 시작된 샘이다.
주의보가 해제되긴 했으나 바람과 파도는 여전한것 같다.
뒤돌아 본 우도섬...
날씨 덕분에 예정에 없던 하루가 더 주어졌다.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 근처에 있는 다랑쉬,아끈다랑쉬,용눈이 오름을 오르기로 계획 한다.
성산포에서 간단히 먹거리를 준비하고 택시를 불러 다랑쉬오름으로 갔다.
여기도 많이 알려졌음 인지 찿는이가 많다.
베낭을 입구 정자에 내려놓고 빈몸으로 다랑쉬에 오른다.
다랑쉬 오름길에 내려다본 아끈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에서 조망한 성산포 방향...
다랑쉬오름은 분화구를 중심으로 가장자리에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으며 등로를 따라 한바퀴 돌수있다.
오름정상에서 바라본 월정리 방향...'
해변가로 풍력단지가 멀리 보인다.
제주의 오름들과 김녕방향 풍경...
다랑쉬오름 분화구...
비교적 균형이 잘잡혀 안정감이 들고,
오름 하단부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상단엔 억새밭이 잘 조성되어 있다.
다랑쉬오름 좌측 아래로 제주2공항 예정지가 내려다 보인다.
다랑쉬에서 당겨본 용눈이오름...
다랑쉬 내림길에 바라본 아끈다랑쉬와 성산포...
아끈다랑쉬로 이어지는 초입에 피어있는 참억새...
아끈다랑쉬 풍경...1
아끈다랑쉬 풍경...2
아끈다랑쉬에서 올려다본 다랑쉬오름...
참억새와 필자...
용눈이오름으로 가는길...
아끈다랑쉬를 내려와 간단히 점심을 끌여먹고 용눈이오름으로 길을 잡았다.
돌담을 경계로 구비구비 나있는 농로를 따라 느긋한 걸음으로 제주의 가을을 느낀다.
돌담 넘어로 파란 무우잎에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빠른 동작으로 하나를 뽑아 들었다.
어리긴 해도 제법 매콤한 무우향이 침을 돌게 한다.
주인님! 죄송해요~~~ㅎ
용눈이오름 가는길에 억새가 지천이다.
콩밭을 지나고,메밀밭을 지나...
용눈이오름 입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잰장~~~
오름 탐방로 정비로 인하여 23년 1월말까지 출입이 통제된다는 안내문이...(허탈함)
그러나 용눈이까지 오는길은 오래토록 좋은기억으로 남을듯...
한동안 미뤄만 왔던 올레의 마지막구간까지 마무리 했다.
올레란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이란 뜻이며, 통상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을 말한다.
제주도 올레길은 2007년 제1코스가 개발된 이래 2012년 11월까지 총 21개의 코스가 만들어졌고,
추가적인 알파코스 우도,가파도,추자도를 포함한 5가 코스를 더해 총 26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코스는 15km 정도이고 평균 소요시간이 5~6시간, 총 길이는 약 425km이다.
제주올레길은 제주의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골목길, 산길, 들길, 해안길, 오름 등으로 연결되어 있어 길 따라에 제주의 자연과
문화가 있고,또한 마을마다엔 근,현대사의 가슴시린 제주도민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 이다.
제주올레에 첫발을 디듼지 10여년을 넘겨 이제야 올레걷기를 대충 마무리 한다.
그렇다고 완주자에게 주어지는 제주올레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언감생심...
길을 따라 제주를 알아가고,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에 감탄하고,
각양의 올레꾼들과 정담을 나누며 때로는 홀로 사색에 잠기기도 했다.
오랜시간에 걸쳐 걸어봤던 제주올레길...
우도,가파도,추자도를 포함한 400여km가 넘는 올레길 모두를 기억한다는 것은 무리이나 몇몇 군데의 명소는 지금도
나의 뇌리에 또렸이 남아있다.
언젠가 아련한 추억을 찿아 그길을 또 나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