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값에 영향을 미치는 “건물의 아름다움”
성장궤도를 달리기 시작한 1960년대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가의 저축강조와 은행의 높은 예금금리 때문에 쌓아둔 돈이 있으면 은행에 예금을 맡겼으며 그저 통장에 올라가는 이자금액에 만족하며 살았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금전적 여유가 사라져가고 시중 은행의 예금의 금리는 2-3% 때로 떨어짐에 따라 사람들은 예금 이외의 돈을 벌 수 있는 재테크를 찾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가장 활성화되었던 재테크수단은 바로 집값의 시세 차익을 이용한 집(house)테크이다. 그렇다면 집 테크에서 가장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집값 형성에 미치는 요인들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이들을 공부 시킬 수 있는 학군의 형성, 교통수단과 대중교통의 편리성(지하철, 버스 등)이 대부분의 집값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이렇게 형성된 집값을 3% 정도 더 끌어 올리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는데 그 방법은 집 외관을 아름답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한, 집 외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집값 상승의 장점만 있을까? 아니다! 외관의 아름다움은 집주인 집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높여 줄 수가 있으며 집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집주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가 있다. 덤으로 집 주변의 분위기까지 바꿀 수가 있으니 “일 타 오(五)피”인 건물 외관의 아름다움이 주는 효과 두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렇게 건물의 아름다움이 강조되고 있는 지금 건물의 외관을 구성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꾸며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건물 디자인의 옥의 티, 배수관!
![건물 디자인의 옥의 티, 배수관! 건물 디자인의 옥의 티, 배수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rendinsight.biz%2Fwp-content%2Fuploads%2F2013%2F04%2Feurope_556.jpg)
“건물 외관을 구성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라고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는 어떻게 답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집을 그림으로 그릴 때 잘 나타난다. 대부분 우리가 집을 그릴 때 지붕, 문, 유리창 이렇게 3가지만으로 집을 그린다. 하지만 실제로도 이 3가지만으로 집의 외관을 구성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큰 착각이다. 그림과는 다르게 집 외관에는 집안에 가스를 공급할 도시가스용 파이프와 비가 내릴 때 그 지붕의 빗물들을 하수도에 흘러 내리기 위해 설치한 배수관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집의 외관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은 지붕, 창문, 문 , 배수관(도시가스용 파이프 포함) 등 4가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구성 요소들이 어떻게 디자인되고 있을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지붕, 창문, 문 이렇게 3가지 요소는 시대가 지날수록 알록달록한 색깔과 독특하고 다양한 소재 등으로 발전을 해왔음을 전문매체(잡지, 인터넷)를 통해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들과는 달리 배수관은 그저 내구성, 실용성 측면에서만 향상되었을 뿐 아직도 디자인 측면에서는 폭탄을 맡고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건물의 아름다움이 강조 되고 있는 지금 배수관이 나설 차례가 되었다.
뭔가 2% 가 부족한 악기모양의 배수관…
![뭔가 2% 가 부족한 악기모양의 배수관… 뭔가 2% 가 부족한 악기모양의 배수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rendinsight.biz%2Fwp-content%2Fuploads%2F2013%2F04%2Fwhen-rain.jpg)
이 건물은 독일의 Dresden이라는 마을에 있으며 실제로 입주자인 Christoph Roßner, Annette Paul, and Andre Tempel에 의해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이들은 “Rube Goldberg Machine”(과학자를 소재로 한 만화)이라는 만화를 보다가 영감을 얻어 건물 외관상 골칫거리였던 던 배수관을 트럼펫 모양으로 변형시켰다고 한다. 이렇게 배수관이 트럼펫 모양으로 변형된 이후 디자인 측면에서는 항상 폭탄이었던 배수관이 꾸며졌다는 독특함이 주목되어 인터넷, TV 등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가 되었고 이 때문에 관광객들이 찾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동영상에서 볼 수 있다시피 이 트럼펫 모양의 배수관은 시각적으로는 관광객들을 충족시켰지만 아름다운 악기의 소리를 낼 것이라는 그들의 기대와 달리 그저 빗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만 들릴 뿐 실질적인 악기의 역할을 하지 못해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는 현대인은 무늬만 악기인 배수관에 적잖이 실망하게 되었다.
무늬만 악기인 배수관은 이제 안녕! 이제 진짜 음악소리가 나는 “Drumphet”
무늬만 악기였던 배수관에 적잖이 실망하였던 사람들은 이제 진짜 악기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배수관인 Drumpet이 등장했다. 조경 디자인의 대가라고 불리는 Carol Mayer Reed(Mayer/Reed 소장)가 말한 좋은 디자인은 미적 효용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효용을 겸비해야 한다고 한다. 바로 앞서 소개되었던 무늬만 악기였던 배수관에 관광객들이 실망했던 이유는 바로 좋은 디자인이 갖추어야 할 사회적 효용이 배제되어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렇다면 그 사회적 효용까지 갖춘 Drumpet 주목해보자!
I Drain(배수관, 하수구,물을빼다)+Trumphet=Drumphet
배수관이 악기의 형태로 변형됨으로써 미적인 효용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효용도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Drumprhet은 앞에서 말했듯이 특징은 미적인 효용은 기본이며 사회적 효용(보람있게 쓰거나 쓰임)까지 갖춤으로써 빡빡한 현대인의 삶에 희망 또는 행복을 전달 할 수가 있다.
마음의 안정과 희망을 전달하는 Drumphet ! ”The Lullaby Factory”
![마음의 안정과 희망을 전달하는 Drumphet ! ”The Lullaby Factory” 마음의 안정과 희망을 전달하는 Drumphet ! ”The Lullaby Factory”](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rendinsight.biz%2Fwp-content%2Fuploads%2F2013%2F04%2Flullabyfactory.jpg)
![dezeen31마음의 안정과 희망을 전달하는 Drumphet ! ”The Lullaby Factory” dezeen31마음의 안정과 희망을 전달하는 Drumphet ! ”The Lullaby Factory”](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rendinsight.biz%2Fwp-content%2Fuploads%2F2013%2F04%2Fdezeen31.jpg)
영국에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병원으로 유명한 Great Ormond Street Hospital이 못생긴 배수관을 이용하여 자장가를 만드는 건물을 만들었다. The Lullaby Factory(자장가 공장)이라고 별명이 붙은 Drumphet을 갖춘 건물은 원래 이 모양이 아니었지만, 이 건물은 의무실 재개발 때문에 건물에 둘러싸인 안쪽은 황폐한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위한 병원과 황폐한 건물의 모습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던 중 동런던에 위치한 Studio Weave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러한 도움 요청에 Studio Weave는 건물 안쪽에 황폐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배수관을 주목해 배수관을 목관악기와 트럼펫으로 변형시킴으로써 미적인 효용을 충족시켰다.
![마음의 안정과 희망을 전달하는 Drumphet ! ”The Lullaby Factory” 마음의 안정과 희망을 전달하는 Drumphet ! ”The Lullaby Factory”](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rendinsight.biz%2Fwp-content%2Fuploads%2F2013%2F04%2FBedroom_Zoom1.jpg)
앞에 무늬만 악기인 배수관과는 다르게 Drumphet 에서는 실제로 sound artist 겸 작곡가인 Jessica Curry가 작곡한 음악이 병원에 있는 어린 환자들의 방에 직접 Drumphet을 설치해 음악을 전달될 수가 있고 또한 어린이들이 건물 안쪽에 있는 Drumphet에 직접 귀를 대고도 음악을 들을 수가 있으며 Lullaby Factory 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주파수를 통해 라디오로도 들을 수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병원에 설치된 Drumphet은 아픈 어린 환자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그들의 마음에 안정과 희망을 주는 사회적 효용까지 충족했다.
또 다른 아이디어, Drumphet을 통해 음악치료를 하고 환자를 웃게하다.
1995년 대략 20년쯤 전부터 의사 Posen은 70%에 이르는 질병들의 근본적 원인이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있다며 정신적 건강의 관심이 환자의 치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지적해왔다. 그와 그의 동료는 스트레스와 건강에 관한 연구를 종합한 보고서에서 스트레스는 호흡기질환 및 알레르기, 면역결핍, 위장병, 피부병 및 치아질환에 까지도 영향을 미친다고 서술돼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많은 질환을 일으키는 주원인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현재 병원에서는 어떠한 시도를 하고 있는가? 우리 주변에 있는 병원 대부분의 의사들은 환자에게 “스트레스를 줄이시는 게 좋습니다.” 라는 전문적인 의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처방을 내려준다. 이제 이런 의미 없는 말 뿐인 처방보다는 최근에 많은 연구를 통해서 음악치료효과(음악이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입증되었듯이 Drumphet을 병원에 설치함으로써 환자들의 정신적 안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음악을 제공해보자. Drumphet의 중앙제어 기능을 통해 의사가 수술 후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에게는 안정적인 음악을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빠른 템포의 경쾌한 음악을 각각 치료목적에 맞게 음악을 선곡함으로써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가 있다.
음악은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이야기될 수 있는 소재이므로 환자와 의사 간의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어 더욱 친해질 수 있다. 환자들의 걱정과 한숨 섞인 푸념뿐인 병원에 좋은 노래가 흘러나오면 자연스레 병원의 분위기는 희망차게 바뀔 수 있다. 그리고 Drumphet을 일반악기처럼 실제로 연주가 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면 환자들은 따분한 병원생활을 좀 더 재밌고 알차게 보낼 수가 있다.
이렇게 Drumphet은 미적, 사회적 효용 이렇게 두 가지를 충족시킴으로써 완벽한 변신을 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만큼 반드시 음악 소리를 다 좋아한다고 할 수는 없다. 분명히 아름다운 음악 소리조차 소음으로 들리는 예민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사회적 효용을 추구한다면 Drumphet은 이런 소수까지도 배려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김종석(Kim jong seok)|Editor/마이크로트렌드를 발견하다./kimjongseok@trendinsight.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