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황교수를 죽이러 왔다. 다른 사람까지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다" "셀라인(줄기세포)이 가짜로 판명났고 그 관계로 두 논문 다 취소가 되며, 황 교수님도 구속될 것이고 그 다음에 세상이 바뀔 것이다.” 마치 조폭사회에서나 있을 법한 말들이다. 다름 아닌 MBC 'PD수첩'팀이 취재과정에서 연구원들에게 한 협박 내용이다. 'PD수첩'팀은 의욕이 넘친 나머지 무리수를 뒀다. 언론이 과학을 검증하겠다는 교만함과 생사여탈권(生死與脫權)을 휘두르듯 오만함에서 빚어진 사건이다.
"이 풍토에 무슨 과학입국인가"
'PD수첩'팀의 '황우석 교수 죽이기' 프로젝트는 광범위했다. 난자기증과 관련한 윤리문제 제기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본론은 줄기세포 가짜 의혹을 파헤치는 것이다. 세계 최초 복제 젖소 '영롱이'에 대한 진위(眞僞) 검증도 시도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교만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가 하지 못했던 실제적인 검증작업도 했다고 떠벌일 정도였다. 이에 대해 일부 외신의 충고는 따끔했다. CNN이나 NBC도 MBC와 같은 방송사지만 120년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사이언스』보다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고백이다. 이쯤이면 우리 방송이 얼마나 흥미위주의 황색 저널리즘에 빠져 오만과 독선의 길을 걷고 있는 가를 확인되는 대목이다.
이번 사건의 피해는 고스란히 황 교수에게 돌아갔다. "세상이 싫다"며 칩거에 들어간 그는 "모든 것을 아주 접고 싶다." "이런 풍토에서 이런 과학이 무슨 희망이 있느냐."며 자괴감을 토로했다는 소식이다. 연구진들의 고통도 마찬가지다. 한 연구원은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것이다. 과학자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져 절망적이었음을 말해준다.
이런 소모적인 공방 속에 외신은 불길한 소식만 전하고 있다. 다른 나라 연구자들이 "그가 폭삭 망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는 보도다. 이 사건의 여파로 국제과학계의 반응도 싸늘하다. 한 국제학술지는 한국인 과학자들의 논문 심사를 철저히 하겠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불리한 여건이 사방에서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선수를 쳤다. 일본은 황 교수팀이 준비중이던 같은 분야에서 또 다른 세계 최초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우리가 윤리논쟁을 하는 사이 세계 배아복제연구는 무서운 기세로 추격을 해 오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황우석 죽이기'에 나선 이유는 뭘까? 일설에 운동권 PD(프로듀서)와 노조위원장 출신 CP(책임 프로듀서)의 과욕과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MBC의 '시스템부재'에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한학수 PD는 학창시절 PD(민중·민주) 계열 운동권으로 활동했고, 최승호 CP는 MBC 노조위원장으로 재직했었다. 같은 노조위원장 출신인 최문순 사장과 코드가 맞는 인물들이다. 일종의 소영웅주의와 코드인사가 어우러진 합작품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회사차원의 방조도 가능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정치권의 가세다. 민주노동당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윤리적 검증을 가장 먼저 공론화 했다. 물론 'PD수첩' 팀과 특별한 연(緣)도 작용했을 터다. 당 정책실장은 'PD수첩' 팀을 옹호하고 난자 제공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글로 이들을 지원했다. 또 민노당 한 인사는 난자를 기증하는 여성들의 행렬을 일제시대 '위안부'에 비유한 글을 인터넷 매체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남아있는 두뇌가 자랑스럽다"
문제는 MBC와 민노당의 이중성이다. 이들은 윤리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윤리는 곧 인권과 통한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 그들이 국가적인 사업이나 다를 바 없는 연구에 '윤리'라는 잣대를 들이댔다. 속보이는 이율배반적 행위다. 특히 MBC는 편파·왜곡방송으로 정평이 나있다. 국익이 뭔지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분간을 못하는 언론이다. 세계 패권국가들은 자국민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서슴치 않는 게 현실이다. 거기에는 끌어내리려는 심성과 감싸려는 심성만 다를 뿐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조국에 남아있는 우리의 두뇌들이 진짜 애국자가 아닌가.
첫댓글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에 옮겨 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리섬에도 옮겼슴다.감사 합니다.
두분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