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의 신비(★★★★★)
사랑과 우정의 신비
-성공적인 인간관계의 비결-
The Friendship Factor - How to get closer to the people you care for
알란 로이 맥기니스 지음
이현주 옮김
컨콜디아사
차례
제 1 장 우정의 풍부한 보상
제 I 부 인간관계를 보다 깊게 하는 다섯 가지 방법
제 2 장 왜 어떤 사람은 항상 친구들이 많은가?
제 3 장 자기폭로의 기술
제 4 장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는 방법
제 5 장 사랑은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것
제 6 장 이런 일을 소홀히 하면 친구들이 멀어진다
제 II 부 인간관계를 보다 친밀하게 하는 다섯 가지 지침
제 7 장 손으로 만지라
제 8 장 인정해 주는 기술
제 9 장 커피 잔 부부
제 10 장 대화의 기술을 향상시키는 방법
제 11 장 눈물이 하나님의 선물일 때
제 III 부 인간적인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도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 두 가지
제 12 장 "좋은 녀석"은 갈 곳이 없다
제 13 장 파괴적이 되지 않으면서도 화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섯 가지 기술
제 IV 부 인간관계가 나빠질 때 당신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제 14 장 비틀거리는 우정을 살려내는 방법
제 15 장 창조적으로 용서하는 기술
제 16 장 에로스 : 그 힘과 문제들
제 17 장 정절 - 없어서는 안될 요소
제 18 장 단번에 기록을 세우는 사람은 없다.
제 19 장 당신도 사랑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장별요약>=================================
제 1 장 우정의 풍부한 보상
이 책의 도입부가 되는 첫 장에서, 저자는 "사랑받는 사람들의 내부에는 한결같이, 뭔가
사람들의 존경이나 사랑을 받을만한 요소, 곧 우정인자(Friendship Factor)가 있다"고 말하
면서 "우정인자"에 대해서 소개한다. 그는 "우정"이라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중요한 인간관계와 사랑의 발판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그가 찾아낸 인간관계의 기술을 통해서, 세상속에서의 성공에서도 중요한 열쇠가
되는 우정에 대해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도록 하며, 무수한 관계에서의 실패와 그로 인한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한다. 요컨대, 종국적으로 "어떻게 하면 당신 내부에
있는 우정의 인자가 당신을 인간관계에 능숙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대한
해결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 I 부 인간관계를 보다 깊게 하는 다섯 가지 방법
제 2 장 왜 어떤 사람은 항상 친구들이 많은가?
2장부터 6장까지는 이 책의 I부로, 인간관계를 보다 깊게 하는 다섯 가지 방법에 대해
서 한 가지씩 장별로 제시한다. 먼저 간략히 그 다섯 가지 방법에 대해서 말하면, 아래와 같
다.
① 모든 것에 우선하여 인간관계를
② 투명성(개방성)을 육성하라
③ 당신의 정을 과감히 나타내라
④ 사랑의 몸짓을 배우라
⑤ 인간관계에 공간을 만들라
이 중에 먼저 첫 번째, "모든 것에 우선하여 인간관계를"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 모든
것을 소유했으면서도 극심한 외로움과 사람들로부터의 혐오와 따돌림을 받으며 살았던, 하
워드 휴즈라는 불행한 억만장자가 있었다. 그는 왜 그렇게 불행한 삶을 살았을까? 그것은
"그가 그렇게 살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상당히 충격적이고 단정
적인 말처럼 들린다.
정말 인생에서 참으로 값진 것이 "어쩌다가 생기는" 법은 거의 없으며, 값진 것들을 얻
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 자신을 거기에 헌신해야만 한다. 우리가 어
떤 것을 아주 미칠 듯이 원하면 그것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정말 그것을 간절히 원하며 그
것에 헌신하며 최고의 우선순위를 둘 수 있는가? 그것이 바로 제 1의 원칙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말 사랑이 그렇게 값진 것인가?"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테니슨은
가장 친한 그의 벗인 A.H.할람이 죽자 "사랑을 했다가 잃어버리는 것이 처음부터 사랑을 하
지 않는 것보다는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랑의 종말이 상처로 남거나 단절을 겪
게 되었을지라도, 사람들과 맺었던 사랑의 경험은 그 자체로 값지고 감사한 경험이다. 헬렌
켈러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친구들이 죽을 때... 나의 한 부분도 함께 묻힙
니다. 그러나 그들이 나의 행복, 능력, 이해심을 지탱시켜 주던 힘은 여전히 남아 있어 나로
하여금 달라진 세계에서 살아 있게 합니다."
제 3 장 자기폭로의 기술
깊고 오랜 우정을 나눈 사람들은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가진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투명하며 그 가슴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항상 내보이는 투명성을 가
졌다는 것이다. 투명함, 진실함은 사람사이의 장벽을 없애고 가까워지게 하는 힘이 있다. 투
명성(개방성)을 육성하라. 그런데, 왜 사람들은 가면 뒤에 숨는 것일까?
사람들이 가면 뒤에 숨는 가장 심각하고 큰 이유 중에 하나는 "거절당할 것에 대한 두
려움"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실제로 투명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밝히는 것은
그 반대의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사람이 자신의 가면을 벗을 때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든다.
특히 두 사람이 더욱 더 가까운 사이가 되기 위하여 무너져야 하는 마지막 장벽들 가운
데 하나는 성적(性的)인 감정을 둘러싸고 있는 비밀의 벽이다. 성생활에 대해서 우리의 쾌락
뿐만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에 대해서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우정이 필요하다.
우리는 여러 가지 두려움, 공포, 불안 등 칼 융이 말했던 "그늘진 구석", "인격의 내적
인 부분"을 가지고 있며, 그것을 숨기려고 방어벽을 쌓고 있다. 우리는 남들이 우리의 그 어
두운 구석을 보면 우리를 싫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들은 우리 자신
보다 우리에게 더 관대하며, 오히려 그러한 고백에서부터 더 깊은 이해와 용납이 이루어지
는 것이다. 만일 우리의 연인이 우리의 그늘진 구석과 함께 우리를 받아들여 준다면 우리는
보다 완전하게 우리 자신을 용납할 힘을 얻게 된다. 누군가 나를 전적으로 받아들여 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놀라운 위로가 된다. 이러한 관계의 출발은 투명성에서 비
롯된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투명성이라는 것이 아무 일에나 다 무조건 정직하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나자마자 자기 인생 이야기를 시시콜콜 들려주
는 사람으로부터 도망을 친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자기를 몽땅 드러내 보이는 것은 바람
직한 일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 모두에게는 입을 다물 권리가 있으며 어느 만큼 자신을 드
러낼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는
우리의 감정이나 사실들을 밝히는 일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제 4 장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는 방법
우리가 우리의 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면 우리의 삶은 훨씬 더 풍요로와질 것이다. 그
러나, 우리들을 왜 남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놓고 말하기를 꺼리는 것일까? 우선 우리의 다
정한 정이 가는 만큼 우리에게 돌아오기는커녕 오히려 상대방에게 거절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는 특히 남자들 사이에서 "계집애처럼 곰상맞게 군다"고 조롱을 받을까 봐 두
려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유롭게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이 많은 이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다.
우리는 남자들이 초연하고 고고한 여자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어떤 여자가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평판을 듣고 있지만, 상대방인 남자에게 따뜻하고 다정
한 사랑의 반응을 보이는 여자가 매력이 있다고 한다. 어떻게 상대방이 나를 뜨겁게 사랑하
도록 할 수 있을까? 2천년전 쯤 세네카가 간단히 한마디로 말했다. "사랑받고 싶거든 사랑
하라" 마음을 열어 주고 기꺼이 존경과 사랑을 바치는 사람은 사랑에 실패하는 일이 거의
없다. 롤로 메이는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미치도록 빠져들어 간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향한
그 또는 그녀의 사랑에서 온 결과이다. 열정은 열정의 응답을 초래한다."라고 말했다. 열정
은 나타내어야 한다. 너무 늦어버리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말아라.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에도 오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당신은 혹시 아래와 같은 사람
이 아닌가? 입을 열 때마다 자극적인 말을 하며 지나치게 감정을 앞세우는 사람, "당신을
사랑한다"는 하되, 똑같은 말을 상대방으로부터 듣기 위하여 하는 반드시 무슨 대가를 바라
는 사람, 상대방의 반응 따위는 상관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의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
그러나, 기억하라. "너를 사랑한다"는 한 마디에는 마력이 있다. 당신의 정을 과감히 나
타내라
제 5 장 사랑은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것
감정이란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것이다. 사랑의 언어, 사랑의 몸짓은 이렇게 사랑의 감정
이 스러져갈 때에 사람과 사람 사이를 결속시켜 주고 관계가 서먹해질 때 파경을 막아준다.
사랑의 친절행위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런 행위들을 통해 우리가 사랑하
는 사람을 소홀히 여기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악수, 껴안기, 농담하기,
방안에서 큰 소동 벌이기 이 모든 몸짓이 사랑을 은행에 비축시키고 장래를 위하여 이자를
지불하는 것이다.
우정을 깊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들 중에 하나는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이다. 또한 결혼
한 부부는 둘이 함께 같은 일을 함으로써 결혼생활을 더욱 더 즐길 수 있다. 두 사람의 인
간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은 두 사람의 풍요한 추억거리들이다. 선물 또한 중요한 사
랑의 몸짓이다. 선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물이 담고 있는 충만한 마음이다.
어느 사람이 과연 위대한가 아닌가는 그가 보잘 것 없는 자들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
아 알 수 있으며, 호의를 쌓는 몸짓을 습관적으로 하다보면 친절이 제 2 의 천성이 될 수도
있다고 누군가 말했다. "사람의 한 평생이, 얼마나 많은 사소한 사건들로 이어져 있는지에
대하여 우리는 지나치게 무관심하다"고 새뮤얼 존슨은 말했다. 실로 우리의 삶은 수많은 보
통 일들의 축적으로 형성되고 방향 잡힌다. 사랑의 몸짓을 배우라.
제 6 장 이런 일을 소홀히 하면 친구들이 멀어진다
사람들에게는 누군가과 짝을 맺어 관계를 갖고 싶어하는 바람이 있고, 반면에 자유롭고
자 하는 바람이 있다. 가장 훌륭한 우정과 결혼생활은 이 두 욕구를 실현할 수 있도록 공간
을 마련해 주는데 달려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 사람을 지배하고 좌우하고 심판하고 혹은 통제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첫 번째로,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상대보다 반드시
강하고 멋있어야 하는 사람으로, 자기 멋대로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사람이다. 또한, 자신의
약함을 드러냄으로써 상대방을 꼼짝 못하게 하는 자기 가련형 조종자가 있다. 정반대로 상
대방이 자신을 의지하도록 하는데에서 기쁨을 얻는 의타심 촉구형 조종자가 있다.
그러나, 이 말을 기억하라. "사랑의 가슴에는 단순한 비결 하나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
은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자유케 한다." 올바른 인간관계는 우리를 의타심으로 절름거리게
하는 대신 오히려 자유할 수 있게 한다. 우정이란 상대방을 제지하기보다 해방시킨다.
상대방을 자유게 하고 해방하는 6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비판을 신중히 하라. 앨리스 밀러는 "만일 친구를 비판함으로써 당신 마음이 아프
거든 그 때에는 비판해도 좋다. 그러나 만일 조금이라도 쾌감을 느낀다면 그 때에는 혀를
붙들어 매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몰려든 것은 그분이 부드러운 마음
씨로 그들의 잘못을 이해해 주셨기 때문이었다. 그분은 그들이 스스로 죄인인 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아셨다. 그들에게 그 사실을 새삼스럽게 일러 줄 필요는 없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죄의식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구원이었다. 설교가는 다른 사람의 죄를 살피지
만, 성인은 자신의 죄를 살핀다. 누군가는 말했다. "사람들은 당신이 잔소리하는 대로가 아
니라 격려해 주는 대로 된다."
둘째, 용납하는 언어를 활용하라. 유명한 심리학자 폴 투르니에 박사는 말한다. "내가
하는 일이란 그저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토마스 고든은 그의 책에서 자녀
로 하여금 말을 하도록 유도함에 있어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고 그냥 들어만 주는 방법을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정말?" "허, 네가 그랬어?" "재미있구나" "좀더 얘기해 보렴" "네 생
각이 그럴 듯 하구나" "너한테 무척 중요한 일 같다"
셋째, 친구들의 독특한 면, 특이한 꿈, 엉뚱한 점을 북돋우라. 친구들을 당신과 같은 유
형으로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오히려 그들의 특이한 점을 살려주라. 당신 친구들로 하여금
독특한 존재가 되도록 격려하라. 누구나 자기만의 꿈을 꾼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그의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만일 당신이 그를 사랑한다면 그의 계획까지도 사랑
해야 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자면 서로 얽히고 또 서로 독립해야 한다. 이
얽힘과 독립은 때에 따라 끊임없이 조정되어야 한다.
넷째, 지나치게 밀착하지 말고, 가끔은 혼자 있게 버려두라. 잠시 곁을 떠나도 마음이
편안한 것이 성숙한 우정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자신의 꿈이나 공상을 실험하기 위하여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말했다.
"좋은 결혼 생활이란 서로 상대방의 고독을 지켜 주는 것이다..."
다섯째, 다른 인간 관계들을 격려하라. "내 남편이 나에게 필요한 유일한 친구랍니다."
라는 말은 자랑할 것이 못된다. 결혼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어느 한 사람이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지는 못한다. 그리고 우리가 맺어야 할 관계는 성관계 말고도 많이 있다. 우리
의 결혼은 우리의 가장 멋진 우정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만이 유일한 것이 되어
서는 안되며, 여러 다른 다양한 관계를 맺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을 빈약한 불모지로 변할
것이다.
여섯째, 인간관계를 변경시킬 준비를 하라. 우리가 십대가 된 아이들과 계속 긴밀한 관
계를 맺고자 한다면 우리는 아이들을 우리와 동등한 어른으로 대접하여 보다 많은 자유의
영역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만 하며 이를 위
해 준비를 해야 한다. 부부의 관계에 있어서도 관계의 변화가 있다. 수동적이고 내향적인 아
내가 몇 년 동안 아이들을 키우는데 몰두하다가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는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하게 된다. 또는 일에만 몰두하던 남편이 40대가 넘으면서 가정과 정신적인
생활에 관심을 기울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수용하는 건강한 인간관
계의 융통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제 II 부 인간관계를 보다 친밀하게 하는 다섯가지 지침
제 7 장 손으로 만지라
7장에서 12장까지는 인간관계를 보다 친밀하게 하는 다섯 가지 지침에 대해서 설명한
다. 이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① 당신의 몸으로 따뜻한 정을 표현하라.
② 칭찬하는 일에 자유로우라.
③ 대화를 위한 스케쥴을 마련하라.
④ 듣는 것을 배우라.
⑤ 당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말하라.
우리의 몸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훌륭한 친밀 관계를 이룩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가
장 효과적인 도구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과학적" 육아법이 있는데, 그것은 "아이들이
울 때 지나치게 안아주고 일으켜 주면 버릇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
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대여섯 살쯤 되었을 때, 만져주는 일을 중단한다. 그들은 서서히 서로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어른스러운 점이라고 생각하는 이 시대의 거대한 사회적 압력에 깔리
게 된다. 그러나 오히려 적절한 육체 접촉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이 난폭하고 참을성이 없
어지며, 부모로부터 많은 육체적 접촉을 경험한 아이들이 빨리 걷고 말하며 지능지수도 높
다. 또한 남자건 여자건, 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사랑하는 짝과 만나 한동안 서로의 몸을
껴안는 것이라는 고백을 자주 듣게 된다.
물론, 부부간에 있어서 배우자와의 긴밀한 인간관계는, 감각적인 자극과 성 자체에 의하
여 크게 증진된다. 성적인 불감증에 시달리는 부부들(여자들의 경우는 대부분이 오르가즘을
못느끼는 문제이고, 남자들은 조루증을 비롯한 무력 증세에 고민하는)을 상담하다 보면, 그
들은 주로 서로 상대방의 몸을 "건드리지 않는" 부부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즉 한 때
는 두 사람 사이를 긴밀하게 맺어 주었던 쓰다듬고 안아주고 입맞추고 하는 행위가 차츰 사
라지고 말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부부 사이에 성문제가 심각해진다는
것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제 8 장 인정해 주는 기술
아동심리학자 폴 로버츠 박사는 아이를 늘 받아주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자기
상(自己象)을 세우는 일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용납과 인
정을 통해서 일단 부모에 대하여 긍정적인 생각을 굳힌 다음에는, 꾸중을 듣거나 거부를 당
하는 일이 있어도 잘 견딜 수 있다.
루이스 피셔는 간디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에게서 나쁜 점을 보려
고 하지 않았다. 그는 가끔 사람들을 그들의 현재 모습 그대로 보는 대신 그들이 도달할 수
있는 만큼 훌륭한 미래의 어떤 모습으로 봄으로써, 마치 그들 안에서 선하고 좋은 것만 있
는 듯이 상대함으로써, 변화시켰다." 남을 칭찬해 줄 줄 아는 기술은 기적을 일으키는 열쇠
이다. 칭찬하는 일에 자유로우라.
제 9 장 커피 잔 부부
보통 부부의 경우 한 주간 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겨우 평균 17분이라고 한다. 사
실 우리가 가까운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지 않으려고 하는 까닭은 그것이 사실
무척 힘든 노동이기 때문이다. 말이 많으면 값싸게 보인다고 하지만, 말하기야말로 훌륭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건이다.
물론 수다스럽게 떠드는 것이 인간관계를 더욱 가깝게 해주지는 않으며, 의미없이 주고
받는 말 몇마디가 친밀감을 조성해 주지는 않는다. 그렇긴 해도 어쨋든 주고받는 말없이 친
밀한 관계가 이루어지는 법은 없다. 한 친구를 오래 알고 사귀려면 규칙적인 대화를 나눠야
한다. 대화를 위한 스케쥴을 마련하라.
제 10 장 대화의 기술을 향상시키는 방법
볼테르는 "마음에 이르는 길은 귀이다"라고 말했다. 남의 말읃 잘 듣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눈으로 말을 듣는다. 또한 상대방의 말에 대해서 정답을
제시하려 하지 않고 단순히 귀를 기울여 들어준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문제를 가지고 상담
하러 올 때에 겉으로는 조언을 구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들이 오히려 고마워하는 것은
우리가 잘 들어 주었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우리가 그로 하여금 내부에 묻혀 있던 문제
를 끄집어 내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에 결국 문제가 분명해지고 그래서 스스로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의 또 다른 특징은 그들이 상대방에게 들은 은밀한 얘기들
에 대해서 비밀을 지킴으로서 신뢰를 쌓아간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상대방의 말에 반응
을 하며, 자신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해 준 것에 대해서 감사를 표할 줄 아는 사람이다. 듣는
것을 배우라.
제 11 장 눈물이 하나님의 선물일 때
대화는 대개 세가지 범주로 나뉠 수 있다. 사실에 대한 대화, 의견에 대한 대화, 그리고
느낌에 대한 대화가 그것이다. 만일 한 부부가 어떤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만 하기로 한다면
대화는 곧 고갈되고야 말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의 감정을 대화의 주제로 삼는다면 저녁
마다 얼마든지 풍성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루에도 수백 가지 다른 감
정을 느끼며 살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에게조차 우리의 깊은 감정을 털어 놓으려 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우리의 궁핍한 모습을 보면 싫어할 것이라고 생
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은 우리에게 뭔가 모자란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와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눈물을 부끄러워할 때가 많다. 그러나, 남자가 여자보다 알콜중독자가 3배 가량
많은 것은 그만큼 자주 눈물을 흘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눈물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
신 하나의 선물이다. 우리의 신체조직속에 내장된 안전관이다. 그것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
이 부끄러울 까닭은 어디에도 없다. 자신의 모자람을 용감하게 드러내며 말하라. "나는 네가
필요해" 또한 서로 아픔과 상처를 나누라.
우리는 가까운 친구나 배우자가 마땅히 우리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다. 그러나 그런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우리가 표현하기 전까지는 우리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
우리의 속을 털어놓고 무슨 부탁을 한다는 것, 내면을 드러내 보이는 것은 일종의 모험
이다. 우리의 부탁은 거절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한두번의 경험으로 더 이상 자기
의 속을 상대방에게 털어놓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슬픈 일이 될 것이다. 그 결과는 가장
가까워야 할 사람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비극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당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말하라.
제 III 부 인간관계를 깨뜨리지 않고도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두 가지 방법
제 12 장 "좋은 녀석"은 갈 곳이 없다
모든 사람에게서 피상적인 사랑을 받는 사람일수록 아무한테서도 깊은 사랑을 받지 못
하는 수가 많다. 그러나 실상 그는 분노를 마음의 맨 아래에 묻어두는 사람일 때가 많으며,
이런 사람은 갑자기 묻어두었던 그 분노가 무섭게 폭발하기 쉬우며 그것도 엉뚱한 시점에
엉뚱한 대상에게 향하는 문제점을 가진다.
억압, 좌절, 분노의 감정은 우리 모두가 품게 되는 감정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부
정적인 감정을 잘 허용하는데서 훌륭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사실상 실제로 건강한 분노는
창조적이며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좋지 못한 감정을 지닐 권리가 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상대
방의 마음속에 있는 나쁜 감정을 억지로 뽑아내려고 서둘러서는 안된다. 오히려 그들로 하
여금 그런 감정을 느낄 자유를 행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대방이 분노를 발할 때 명심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첫째로 당황하
지 말라. 어떤 우정도 그런 폭풍우는 겪기 마련이다. 또한 상대방이 화를 낼 때, 무조건 자
신의 분노를 억누르지 말라. 세 번째로는 감정이 언제까지나 계속된다고 생각지 말라. 실제
로 그런 종류의 감정이란 일시적인 것이다. 또한, 사람이란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화를 낼 수
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러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모든 감정을 되는대로 마구 토하라는 말은 아니다. 어떤 경
우는 불쾌한 감정을 표출시킬 적당한 방법을 찾는 것도 좋다. 혼자 조용히 걷는 것도 좋다.
또는 우리의 분노를 판단없이 들어줄 친한 친구에게 풀어버리라. 물리적으로 풀어버리는 방
법도 있는데, 격렬한 운동은 억압된 감정을 풀어버리는 데에 도움을 준다.
화가 폭발하는 것을 겁내지 않고 위에서 기술한 것처럼 깨끗하게 싸우는 법을 제대로
지킨다면 우리들의 우정은 화를 냄으로써 그 감정의 정화과정을 통과하여 더욱 풍요해질 수
있을 것이다. 아픈 감정을 잘 처리한 뒤에 사랑을 회복한 이들이 느끼는 신선한 감정은 아
름다운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감정은 이전보다 더 깊고 다정하다.
제 13 장 파괴적이 되지 않으면서도 화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섯 가지 기술
깨끗하게 싸우는 기술을 제시한다. 첫째 당신의 감정을 얘기하되 친구의 결정을 말하지
는 말라.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감정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다.
둘째 한가지 문제만을 가지고 말하라. 옛날의 묵은 상처를 다시 끄집어 내지 말고 그
때마다 제기된 문제만을 다루어야 한다.
셋째, 친구가 반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라. 말다툼을 하다 말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사
람은 비겁한 사람이다. 만일 상대방에게 화가 났다면 우리에게는 그것을 표시할 권리가 있
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들어줘야 할 의무도 있는 것이다.
넷째, 목적은 감정을 소화시키는 데 있지 상대방을 정복하는데 있지 않다. 우리가 사랑
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은 우리의 감정을 내뿜어 풀어 버리는데 목적이 있지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다섯째, 애정을 담뿍 담고 적절한 비판을 하라. 우리가 만일 사랑의 표현을 담뿍 담은
채 화를 낸다면 어떤 화도 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제 IV 부 인간관계가 나빠질 때 당신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제 14 장 비틀거리는 우정을 살려내는 방법
가장 훌륭한 우정도 폭풍과 시련의 때를 만난다. 좋은 인간관계를 지속시키는 비결은
이 시련을 수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시련의 때에 어떻게 우리의 우정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첫째, 문제의 근원지를 알아내라. 우리가 결혼이나 우정은 포기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것이다. 먼저 뒤를 돌아보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찾아 보라. 어디에서 오해가 비롯되었는
가? 어떤 과정으로 우리는 지금 이 파경에 빠져들었는가? 깊이 숙고하되 문제에 용감하게
접근해야 한다.
둘째, 잘못했을 때는 사과하라. 노만 빈센트 피일은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사과란 실
수를 인정하는 것 이상이다. 그것은 당신의 말이나 행위로 우정에 손상을 입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것을 회복시키고자 충분히 노력하는 것이다." 사과하는 사람은 약한 사람이 아
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힘든 일이다.
셋째, 당신의 신경과민이 우정을 망치게 하지나 않는지 살펴보라. 때로 우리는 다른 사
람을 우리의 지난 과거경험이라는 안경을 통해서 본다.
넷째, 인간관계에 있어서 더 이상 효과없는 낡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지 자신을
살펴보라. 사랑받기 위하여 어려서부터 해왔던 낡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진 않은가?
다섯째, 남에게 인정받기를 지나치게 바라고 있지 않은지 자신을 살펴보라. 어떤 사람이
항상 남의 인정을 받아야 안심하고 그들의 비판에는 지나치게 상심을 한다면, 그것은 그의
내부에 어떤 확실한 가치기준이 없음을 말해 준다. 그런 사람은 만일 남의 인정을 받지 못
한다면 좌절감을 느끼고 남의 주목을 끌지 못한다면 더 살고 싶은 생각이 없고, 반대로 칭
찬을 받으면 칠층천에라도 오를 것 같은 느낌이다. 그는 자기 자신의 인격적 가치에 대하여
거의 인식하지 못하며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이기적인 듯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그가 "낚고
자"하는 것은 언제나 남의 칭찬이다. 칭찬을 받으면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고 야단을 떤다.
반면에 기대했던 주목을 끌지 못했을 때는 몸을 잔뜩 움츠려 속의 상처를 감추려고 한다.
그런 사람은 몸무게의 중심이 자신의 내부에 있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들 속에 있는 것이다.
제 15 장 창조적으로 용서하는 기술
용서하는 사람은 약하고 줏대없는 사람이 아니며, 오히려 강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용서
란 매우 적극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용서는 우리와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반
면에 용서하지 않은 채 증오를 쌓아두는 것은, 오히려 증오하는 사람에게 더 큰 해악을 끼
친다.
그런데, 상대방이 용서를 빌어올 때는 용서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상대방이 잘못을 했고 나는 피해자인데(또는 그렇게 생각되는데), 상대방이 사과는커
녕 자신의 잘못을 인정조차 않으려 할 때, 그를 용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
면 어떻게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
로마서 5:8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
해 돌아가셨다고 말한다. 예수님은 우리가 회개한 후에, 우리가 스스로 돌이켜 삶을 바꾸기
를 기다린 것이 아니다. 아마 그분이 아무리 기다리셨어도 완악한 우리는 여전히 회개치 않
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이 먼저 우리가 요구하지 않은 용서를 베푸심으로, 우리도 회개할
수 있게 되었다. 용서와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것을 믿고 먼저 용서하고 먼저
사랑해야 한다.
사실,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는 속의 생각까지 염두에 두고 쉽게 용서하면서, 남에 대해
서는 겉에 나타난 행동으로만 비판하길 잘한다.
무엇보다, 용서할 힘을 얻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그리스도를 닮고자
애쓰고 감정을 억제하고자 노력을 한다 해도 때로는 우리안에 있는 분개심이나 양심이 화산
처럼 터지고 만다. 이럴 때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십자가상에서도
원수를 위해서 기도하셨던 "용서의 전문가"이시기 때문이다.
제 16 장 에로스 : 그 힘과 문제들
훌륭한 우정이나 결혼생활은 그 안에서 자유를 키우는 것이며, 나아가서 자기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도 가까운 우정관계를 맺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이성과의 우정관계가 잘
못 발전할 위험성이 있지 않을까?
하나님은 우리를 성적(性的)존재로 만드셨으며, 오직 한 사람에게만 쏠리도록 만들지도
않으셨다. 사실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을 때에는 언제나 성적인 전류가 상당량 흐른다. 우리
는 일반적으로 그러한 사실 자체를 부인하거나 억압한다. 그러나, 이러한 강제적 억압의 결
과는 불안과 죄의식으로 나타나기 쉽다. 사실 우리의 감정 자체는 잘못되거나 나쁜 것이 아
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음욕을 품는다"는 말씀은 한 상대방을 두고 집요하게 성적관계
를 생각하며 기회를 노리는, 그야말로 성적인 욕망에 온몸이 사로잡히는 것이다.
우정이 가끔 간음으로 진행되는 까닭은, 인간의 마음 속에 새로운 상대방과 어울려보고
싶은 욕망이 좀처럼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그것은 흔히 권태의 한 표현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육체를 욕구하는 것으로 인생의 권태로움을 영원히 해소시킬 수 없다.
그 누구도 우리의 권태를 치유해 주지 못한다. 이런 함정에 빠진 사람들은 대개 결혼생활이
따분해진 이유가 좋지 못한 여자를 만났기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체험을 시도함으로써 계
속 재미있게 만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라는 말에 동의한다.
성적인 감정을 제어하면서도 남녀간의 깊은 우정관계를 즐길 수 있는 여섯가지 지침을
제시한다.
첫째, 당신 자신을 지나치게 믿지 말라. 둘째, 결혼생활을 튼튼하게 잘 하고 있는 사람
을 사귀도록 하라. 셋째, 둘이 따로 만나야 할 경우 때와 장소에 신경을 쓰라. 넷째, 아내 혹
은 남편에게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과의 우정관계를 이야기하라. 다섯째, 육체적 접촉에 분
명한 경계선을 그어 놓으라. 여섯째, 필요한 경우에는 비상탈줄을 하라.
길게 보면 새로운 상대를 만나 맛보는 성적인 황홀함보다 더욱 값진 것이 있는데, 그것
은 "신뢰"이다.
제 17 장 정절 - 없어서는 안될 요소
풍요한 우정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평생토록 사귀는 일을 아름답게 보는 사
람들이다. 그런 아름다운 관계를 얻고자 한다면, 언제든 일이 잘못되어 가는 듯이 보일지라
도 끈기있게 버티며, 받는 게 없어도 계속 주는 것을 체득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떤 우정관계라도 오래 지속되는 사이 한 두 번은, 상대방이 못마땅하게 생각되는 행
동을 할 때가 있다. 그 때가 우리가 머물러 기다려야 할 때인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불안한 시기를 스스로 넘긴다. 자기절제를 상실하는 시기는 일시적이다. 얼마동안 조용하게
해 주면, 우리의 마음이 스스로 치유하여 곧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모든 인간관계에 있
어서 서로 밀착되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멀어지는 시기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진정한
친구는 서로 멀어지는 시기에도 당황하지 않는다.
제 18 장 단번에 기록을 세우는 사람은 없다.
결별, 이혼과 같은 관계의 단절이나 실패는 당사자에게 좌절과 자책감을 가져다 주는
경우가 많다. 자신은 더 이상 사랑을 받을 능력도 없고 새로운 관계를 지속시킬 수도 없다
고 여기곤 한다. 모든 사람이 우리를 좋아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
이다. 누군가가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우리가 잘못되었거나 우리에
대한 비난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단순히 인격의 화학적인 반응이 서로 잘 맞지 않은 것일 뿐
이다.
친밀한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유지하려면 "실패할 자유"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실
패를 털고 일어나 새로운 관계에 도전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우정관계를 끊임없이 보수
해야 한다. 만일 살아 나가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면 얼마 못가서 외토
리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제 19 장 당신도 사랑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사랑은 언제나 쉬지 않고 일한다. 누구든지 사랑의 원리를 실천에 옮기기로 결단하고
그것을 새로운 우정관계에 적용시킨다면 이내 자신감에 넘치게 하는 어떤 힘을 경험할 것이
다. 이 새로운 자신감은 그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과의 결속을 가능하게 한다.
아무리 사회적인 세련미가 부족하다고 해도, 아무리 자기는 좋은 우정을 나누기에 모자
라는 점이 많다고 해도, 우리는 사랑스런 사람이 될 수 있다. 사랑은 얼굴이 잘 생기거나 재
능이 좋은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과 재능만으로는 관계를 오래 계속시킬
수 없다. 사랑이란 당신이 "행하는" 무엇이다.
<느낀점> ==============================
책 중에는 그 내용이 훌륭한데도 불구하고 표지 디자인이나 인쇄상태가 좋지 않아서 독자들의 눈을 끌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이 그럴 듯하다. 겉으로는 디자인이 상당히 촌스럽고 출판사도 익숙하지 못한 편인데, 첫인상과는 달리 내용은 참 좋고 훌륭하다. 물론 어떤 부분은 이미 알고 있긴 하지만, 구체적인 언어로 꼭 짚어 준 것 같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다양한 측면들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통찰력을 주고 있다. 앞에서 장별로 정리한 것과는 달리, 이 부분에서는 느낀 점을 자유롭게 쓰고자 한다.
1. 그가 그렇게 살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2장에서 나온 불행한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얘기에서 저자는 그가 그렇게 외롭고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가 하고 묻고서는 그것은 "그가 그렇게 살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라고 간
단하게 그러나 충격적으로 단정지어 진단한다. 삶을 살면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많은
환경조건들이 있고, 어느덧 어떤 결과가 나타난 이유를 찾을 때, 나도 모르게 많은 핑계를
해왔던 것 같다. 과연 그가 그렇게 불행했던 원인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속성 때문이라든
지, 돈이 많다보면 그렇게 되기 쉽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면, 그런 경우는 어떤 해결방안을
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된 것은 "그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라는 것은, 다소
냉정해 보이지만, 우리에게 인간관계에 있어서 선택의 자유가 있으며, 올바른 선택을 하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준다.
반대성격을 가진 부모님의 잦은 충돌. 술을 잡수시면 폭언과 폭력을 일삼으시는 아버지. 폭
력의 피해자가 되는 어머니를 보면서 자란 나는 두려움이 있다. 나도 가정을 이루고 나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소홀히 하고 사랑을 표현할 줄 모르고 자존심을 내세우는 사람으
로 바뀌지 않을까? 교제하고 사랑할 때는 좋지만, 결혼후의 실제적인 현실속에서 나도 원치
않게 내가 싫어하던 그 모습을 정도는 달라도 나도 보이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 저자가 단정지어 말하듯이 여러 기질적인
요인들이나 환경적인 요인들이 약간의 영향을 줄 수 있을지라도, 결국 인간관계를 결정짓는
힘은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나는 옳고 아름다운 것, 노력하는 사랑을 "선택"하겠다.
인생살이에서 참으로 값진 것은 "어쩌다 생기는" 법이 거의 없으며, 그런 일들이 생기는 것
은 우리가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 자신을 거기에 헌신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처럼. 나도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그리고 기꺼이 그것에 헌신하기로 결심한다.
2. 완벽한 정직?
나는 사람들에게 투명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런데 좀 지나친 경향이 있다. 저자는 대부
분의 사람들은 만나자마자 자기 인생 이야기를 시시콜콜 들려주는 사람으로부터 도망을 친
다고 말한다. 투명하되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자기를 몽땅 드러내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우리에게는 입을 다물 권리가 있으며 어느 만큼 자신을 드러낼 것인가를 스스로 결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투명한 것은 충분히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기 전에는 상대방에게 심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이유로 소개팅을 나가면 잘 안되었을지도? *.^
3. 열정은 열정의 응답을 초래한다.
4장에서 저자가 인용한 어떤 이성에게 끌리는가에 대한 실험결과는 무척 재미가 있다. 나같
은 경우에도 너무 도도한 상대는 부담스럽고 아예 접근을 하지도 않는다. 상대방의 마음도
내게 열려있다는 것을 작은 싸인들을 통해 확인할 때, 도전할 용기가 생기고 상대방의 작지
만 긍정적인 반응이 있어야 계속 인간관계를 맺어갈 힘을 얻게 된다. 다행히 내가 사랑하는
자매는 도도해 보이지만, 내게 마음의 문을 열어 주었고, 내 호감표현에 반응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나는 계속적인 사랑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고, "열정은 열정의 응답을 초래"하여
서로를 뜨겁게 사랑하게 되었다.
4. 친절이 제 2의 천성이 되기를
5장에서 사소한 친절행위, 악수, 껴안기, 농담하기, 방안에서 큰 소동 벌이기 등 작은 사랑의
표현들은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스스로 참 근본적으로 다른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적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
면서 알게 모르게 습득해 온 작은 사랑의 표현들이 나의 작은 재산들이 되어감을 느낀다.
"어느 사람이 위대한가 아닌가는 그가 보잘 것 없는 자들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아 알 수
있으며 호의를 쌓는 몸짓을 습관적으로 하다보면 친절이 제 2의 천성이 될 수도 있다"는 말
처럼, 내 작은 사랑과 내 작은 친절들이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듯 내 몸에 배인 습
관이 되길 바란다. 내 일생에 남들이 인정하는 대단한 것을 하지 못하여도, 예수 그리스도께
서 인정하시고 기뻐하실만한 사랑과 선함의 행위가 가득찬 존재로 변화되길 기도한다.
5. 설교가는 다른 사람의 죄를 살피지만, 성인은 자신의 죄를 살핀다.
양이 목자의 음성을 알 듯이 사람들은 바른 말만을 전달하는 설교가를 싫어하며, 오히려 영
혼들을 용납하고 받아들이고 그들의 실제적인 아픔을 감당해 주는 선한 목자를 사랑한다.
나는 바른 말하길 잘 했었다. 선교단체에서 오랜 동안 훈련받은 나는 영혼의 죄악을 끌어안
고 감당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죄악을 한눈에 파악하고 지적하는데 익숙하다.
잔소리하는데에 능한 내가 기억해야 할 한마디가 있다. "사람들은 당신이 잔소리하는 대로
가 아니라, 격려해 주는 대로 된다"
6. 손으로 만져라
7장의 제목이다. 한국의 가정에서 다 큰 자녀들과 부모와의 접촉, 형제자매간의 접촉이 얼마
나 있을까? 우리집을 보면 말로 된 사랑의 표현도 거의 없지만, 서로를 안아주거나 만지는
데에도 매우 인색하다. "남자건 여자건, 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사랑하는 짝과 만나 한동
안 서로의 몸을 껴안는 것이라는 고백을 나는 가끔 듣습니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는 표현
을 많이 하는 아버지, 남편이 되기로 결심한다.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아침에 출근을 하기
전, 아내와 아이들을 꼭 안고 기도하리라.
7. 말하기야말로 훌륭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필수요소
9장에서는 대화를 위한 계획을 세우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말이 많다. 특히 친한 친구, 동
생들과는 아주 수다스러운 아줌마같이 떠든다. 그런데, 집에 와서는 말이 없다. 왜일까? 어
려서부터 아버지와 깨어진 관계의 탓일 수도 있다. 부모님들은 어떤 얘기를 하면 걱정하거
나 판단을 해서 귀찮게 한다. 나는 크리스챤인데, 부모님은 신앙이 없으시기 때문에 말이 안
통하는 것도 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대화는 단절된다.
저자는 어쨋든 주고받는 말 없이 친밀한 관계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수다를
떠는 것은 낭비같고, 뭔가 진지한 대화를 하는 것은 부담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둘 다 필요
하며, 말하기 위한 계획도 필요하다. 일단 만나면 대화를 하긴 하는데, 특별한 꺼리가 없으
면 만나지지가 않는다. 나는 당장은 만나지 않더라도 아는 사람들과 가끔 전화통화를 할 필
요가 있다.
8.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은 누가 자기를 믿어 줄 때 고마워한다.
10장에서 잘 들어주는 사람의 특징 중 마지막 말이다. 나는 잘 들어주는 사람에 속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내 좋은 장점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듣는 습관이 잘 되어 있는데, 이 마지
막 특징이 약하다. 내게 마음을 열어주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나를 믿어 주어서 고맙다는 감
사를 표한 적이 별로 없었다. 감사에 인색한 나. 감사에 인색하면 기쁨이 없다. 지금 교제하
는 자매는 감사를 표할 줄 아는 자매이다. 나도 배워야지.
9. 사람들은 당신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
11장에 나오는 이 말은 얼마나 진리인가? 그럼에도 사람들은 얼마나 가까운 친구나 배우자
가 마땅히 내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기억하자. 그런 일은 좀처럼 일어
나지 않는다. 가끔 읽을 수도 있겠지. 그러면 정말 어려운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정말 고마워
해야지.
10. 대화를 단절시키는 확실한 한마디 "제발 그렇게 흥분하지 말아요"
12장에서 저자가 말한 이 말은 나도 가끔 쓰는 말인데, 얼마전 흥분하는 막내동생에게도 썼
다. 누군가 사랑하는 이가 내 앞에서 흥분하며 격한 감정을 토하는 것은 그 말을 내가 들어
주고 맞장구쳐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고 "흥분하지 말아라"하는 것은 그럴 듯한
정답이지만, 상대방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못하고 감정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못된다.
그 때는 그냥 맞장구쳐주고 들어주며 그의 편이 되어 주자.
11. 겉으로 나타난 대로 비판하는 것.
15장에서는 용서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매우 도움이 되는 구절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남에 대해서는 잘 용서하지 못하는데, 그것은 자신의 경우에는
일의 전후와 내면적 상황들을 다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고 남의 경우에는 외적으로 나타난
것으로만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연 맞는 말이다. 핑계없는 무덤없다고. 사람에게는
그 사람 나름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그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외적인 모습만으로
판단하고 용서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해"에서부터 "용서"가 온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떻
게 그럴수가 있지!"하던 마음도 상대방의 사정을 알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용납과 용서가
나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12. 새로운 친구를 사귀자.
18장에서 "여러분, 인간은 그의 우정관계를 끊임없이 보수해야 합니다. 만일 살아나가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않았다면 얼마 못 가 그는 외토리가 된 자신을 발견할 것입
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동의한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싫고
힘들다.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익숙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훨씬 편하다. 그런데, 이민,
유학, 직장생활들로 점점 주위의 친구들이 없어진다. 그러면서 외로와진다. 새로운 관계들을
끊임없이 맺어가고 지속하기 위한 투자를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