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매일신문 새해 축시
2014년 01월 01일 (수)
우리의 마음 문에 종 하나씩 달자
박영식
천 년의 오랜 잠 털고
날아올랐던 천마
2014 갑오년 새해 아침에
얼음같이 빛나는 자작나무 숲길을
달려 나오고 있다.
야무진 포부를 갈기로 세워
밤사이 한달음에 달려온 푸른 천마
우리들 마음 문 앞에서
방울 소리와 흰 콧김을 풀풀 날리고 있다.
다가닥다가닥다가닥
하늘 땅 호령하며
만주벌로 백두대간으로
내달렸던 그 젊음의 천마
지금 컴퓨터 자판을 힘차게 밟으며
옛 실크로드를 따라
오대양 육대주 뱃길을 따라
지구촌 곳곳으로 달려갔다 달려오고
폐지를 수북이 싣고
손수레를 끄는 백발의 천마도 끙끙
희망의 금자탑을 쌓아간다.
그 힘찬 동력들이 모여
제일 먼저 우리나라 햇덩이를
간절곶에서 떠오르게 하고
공단의 불야성은 한층 빛을 뿜는다.
다가닥다가닥다가닥
나는 나의 말고삐를 잡고
너는 너의 말고삐를 잡아라.
그리하여
모든 관문을 들고날 때
댕그랑댕그랑 종이 울리게끔
우리의 마음 문에도 종 하나씩 달자
그 맑게 울리는 종소리로
비집고 들려는 사악한 액운을 쫓고
시나브로 다가오는 복을 불러들이자.
푸른 천마가 힘차게 내달리는 이 새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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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 문에 종 하나씩 달자 /박영식
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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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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