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또 다른 분류법이 있습니다.
악기 자체의 종류를 뜻하는건 아니고 그 음색에 따라 몇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예전부터 파이프 오르간이나 전자 오르간 (신디사이저) 외에 기타 합성음을 생성하는 장치에 사용되었던 명칭들입니다.
후에 다시한번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음의 3요소 중 "음색" (또는 파형) 의 유형에 따른 것으로 다소의 물리학적 개념이 들어가 있습니다.
각설하고 한번 소개해 보죠.
- Flute : 배음 성분이 거의 없는 순수한 자유진동파로서 정현파 (Sine Wave) 가 기본이 됩니다.
지속적인 에너지를 가하되 관 내부의 공기 분자만 진동하는 원리이고 순한 소리가 납니다.
(플룻, 리코더, 소금, 단소, 오카리나, 휘슬 등)
- Reed : 짝수차 고조파를 많이 포함하는 사각파 (Square Wave) 가 기본이 되어 다소 자극적인 음색입니다.
지속적인 에너지 (바람) 를 가하지만 판막에 의한 절도있는 개폐 제어 현상으로 강한 소리가 납니다.
(클라리넷, 색소폰, 피리, 트럼펫 등 금관악기 외 하모니카, 생황, 사이렌 등)
- String : 홀수차 고조파릉 많이 포함하는 삼각파 혹는 톱니파 (Saw Tooth Wave) 로서 날카로움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에너지로 마찰력을 가하며 현의 반발력과 힘겨루기하는 양상으로서 지진발생 원리와 흡사합니다.
(바이올린 족, 해금 등의 찰현악기류)
- Percushon : 소리의 파형보다는 시간에 따른 진폭변조로서 (포락선 : Envelope) 충격음과 감쇠특성을 보이는 특성을 말합니다.
에너지는 단 1회 가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지칭하는 타악기보다 훨씬 확대된 개념입니다.
(각종 타악기, 피아노, 기타, 가야금 등 발현 및 타현악기류)
이상의 보통 4가지 부류로 나누어지는데, 각 부류마다 숫자로 2, 4, 8, 16 등의 표기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것은 옥타브 표시로서 예전부터 파이프 오르간에 사용된 것인데 단위는 길이의 Feet 입니다.
5 옥타브의 건반을 가진 오르간의 최저음 (C) 을 눌렀을때 나는 음높이가 8 feet (즉 2.4 m) 길이의 파이프 진동수와 같다는 의미로서 실제로는 기준음역을 뜻합니다. (풍금도 이 영역에 맞추어짐)
따라서 4 feet 짜리 파이프는 한 옥타브 높고, 반대로 16 feet 라면 더 낮은 베이스 음이 나겠지요.
이러한 개념은 현대의 신디사이저나 교회용 전자오르간 등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위의 4가지 음색군과 음높이 옥타브 수치를 임의로 선택 혼합하여 다양한 사운드를 창출하게 됩니다.
요즘 많이 사용되는 키보드는 모두 디지털 형식으로서 미리 녹음된 128가지 악기소리 및 효과음을 선택하는 방식이므로 (General MIDI) 예전의 오르간처럼 음색깔을 연주자 임의로 만드는 것이 아닌점은 매우 아쉽게 생각됩니다. (편리하긴 하지만...)
80년대 초 이전까지는 모두 아날로그 방식으로서 조금 수준있는 제품은 위의 기능을 가지고 마음대로 섞어가며 노는 재미가 있었는데, (다만 워낙 비싸서 잠시 빌려 쓴적 있음) 지금은 수백만원에 달하는 야마하 고급 제품에도 그런건 없는것 같습니다. (뭐 요상하고 복잡한 기능만 잔뜩 있고...)
옛날 그 때가 그리워집니다 (아 옛날 70년대 음반 들어보면 그 사운드가 나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