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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학운위 학부모위원과 자생단체장 및 임원들과 상견례및 간담회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지난 5월 6일 학운위 회의를 마치고 나서 느낀 점은 학운위에 참여하는 학부모 위원들이 학부모를 대변
하는 입장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었습니다.
결국 진정으로 학부모의 입장을 대변하는 학부모위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모임
속에서 그들의 생각을 알고 이를 학운위 회의때 반영시켜야 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학부모위
원들에게 해주고 또한 설득해야 하겠다고 결론을 내리고 5월7일과 5월 10일 두차례에 걸친 장시간의
논의끝에 힘들게 만들어진 자리였기에 무엇보다도 소중했고 또한 이자리에 나온 자생단체의 임원들의
반응이 좋았기에 더없이 그 의미가 깊었습니다.
어머니회는 도서바자회를 하는 기간이어서 나올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별도의 날짜를 정해서 만나기로
했고 나머지 체육진흥회와 녹색어머니회의 장과 임원들을 만났답니다.
체육진흥회 7명, 녹색어머니회6명, 학부모위원5명 모두 18명이 모였습니다.
어떤 어머니들은 아기를 동반하여 나오셨는데 그 모습을 본 저는 '이처럼 어려운 상황인데도 나와주셨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나도 고마웠답니다.
식당에서 모임을 하는동안 제가 밤을 꼬박새워서 만든 자료를 진행순서에 맞춰서 하나하나 꺼내서 배부
를 하니까 너무나도 좋아하시고 감사하다고 말을 전하더군요.
학부모위원들의 반응도 이렇게 까지 꼼꼼하게 자료를 준비해올줄 몰랐다면서 좋아해주셔서서 밤샘의
피로가 싹 가시더군요.
자료도 없이 식당에서 중구난방으로 생각이 미치는 대로 얘기하는 모임만 해봤다고 하면서 이렇게 진지
하고 자료를 갖춰서 대화하는 수준있는 모임에 참석하게 되서 기쁘고 좋은 정보를 알려줘서 너무 좋다
고 하시면서 지금까지 자신들은 학운위가 무엇인지 알지못했고 그들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는데 금년
에는 새로운 모습의 학운위를 보게 되서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칭찬을 해줘서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
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현산초 학교장의 전횡과 독선적인 학교운영에 문제점이 많다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오고갔고 학운위와 단체임원들이 힘을 합쳐서 개선시켜 나가기로 의견일치를 봤답니다.
또한 정기적이지는 않아도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다들 말씀해주셔서 학운위에서도
앞으로 이런자리를 자주 만들어서 의견을 듣고 건의사항을 수렴해서 학운위 회의에 반영하겠다고 약속
을 했고 또한 학부모회가 없으니 학부모회를 만들수 있는 단초를 만들어나가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즐겁게 대화하고 점심식사도 같이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난후 학운위원들에게 한가지 더 제안
했습니다.
이왕 내친김에 어머니회에서 도서바자회를 하는곳으로 같이가서 인사도 하고 격려도 하고 필요한 책이
있으면 책도 사주고 대화도 하자고 말입니다.
다른 학부모위원들께서 흔쾌히 응해주셔서 음료수 사들고 도서바자회 장소로 갔답니다.
그곳에서 어머니회장과 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음료수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눴는데 놀라운 사실을 알
게 되었습니다.
도서바자회는 매년 2학기에 하던 행사여서 금년에도 2학기에 하려고 했는데 학교장이 자신이 재임하는
1학기에 하라고 , 수익금은 학교발전기금으로 내놓으라고 강권해서 어쩔 수없이 따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5월15일 스승의날을 맞아서 어머니회 임원들에게 한복을 차려입고 꽃바구니를 들고 고양
교육청에 방문을 하라고 강권했다는 겁니다.
어머니회에서는 학교 선생님에게 하라고 했다면 또 모르까 교육청에 방문하라는 것은 도저히 따를수가
없다고 대답했더니 학교의 전통이고 3년동안 해오던 행사를 왜 하지 않느냐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끝내
어머니회에서 거부를 해서 학교장과의 관계가 나빠졌다고 말을하더군요.
이럴수가 있습니까?
도저히 학교장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부적격 교육자라는 생각밖에는 더 이상 아무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3시에는 급식 소위원회가 열리기로 한 회의실로 갔습니다.
지난 4월14일에 급식 소위원회 구성에 대한 심의를 마친후 그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매우 궁
금해했었는데 갑자기 급식소위원회 활동을 위한 회의소집 통신문을 받았던 것이거든요.
회의장소에 앉아서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머리속에 구상하고 있던 소위원회 활동을 하나하나 정리하
고 있었는데 교감샘이 들어와서는 갑자기 위촉장 수여를 한다면서 위원장 아무개를 호명하면서 위촉장
을 나눠주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내가 깜짝 놀라서 "진행발언 있습니다." 라고 말을 했고 교감샘은 "이것 다끝나면 하세요"라고 대답하더
군요.
위촉장 수여가 끝나고 나서 두가지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첫째로 소위원회는 전문성을 가지고 내실있게 활동하기 위해서 구성하는것인데 그 취지에 맞게 가정통
신문을 통해서 구성 취지를 알리고 학부모들중에 급식과 관련된 전문성을 가진 학부모가 들어올수 있게
하거나 또는 열정을 가지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분이 들어와야한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급하게 위원
구성하느라고 현재 여러 직책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전화동의조차 받지 않고 일방적으
로 구성해놓고 회의소집을 했다. 내가 사전에 구성원들에게 얘기를 들으니 현재 맡고 있는 일 때문에
급식 소위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못된다고 하는데 소위원회의 활동이 부실해져서 유명무실해
지는것이 아니냐?
둘째로 위원장 선출은 학운위 규정에 따라서 위원들끼리 모여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위원장을 선출해
야 하는데 왜 교장샘이 정해놓고 위촉장을 수여하느냐? 라고 이의제기 했습니다.
교감샘의 반응은 관행이고 주변 학교들도 다 이렇게 한다고 하면서 이미 위촉장 수여를 마쳤는데 어떻
게 하냐? 그냥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도중에 진행발언했는데 끝나거든 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무효다. 학운위 규정대로 해달고
고 하자 학운위 규정을 보자고 하더이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행정실에 회의록과 4월 회의자료가 있을테니 5분만 정회를 하자. 그래
서 규정을 살펴보고 나서 얘기하자고 했는데 정회를 해주지 않고 계속 관행만 얘기하면서 갑론을박하는
분위기가 되었답니다.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니까 교감샘은 원래 교장샘이 이자리에 계셔야하는데 출타중이어서 자신은 업
무 대행으로 이자리에 왔다고 하면서 자기가 할일은 다했고 위원장을 선정해서 위촉장을 수여하는것은
교장이 한일이며 학운위 규정과 다르게 일이 진행되었다고 하더라도 교감인 자신의 입장에서는 이것을
뒤집어 번복할 수 없기 때문에 이해해 달라고 하면서 황급히 자리를 떠버리더군요.
충성스런 다른 교원위원(부장교사)가 바톤을 이어받아서 결국은 계속 진행이 되었고 관행 대 학운위 규
정에 따른 민주적 선출이 첨예하게 대립하자 회의 시작전에 그토록 학교운영에 문제가 많으니 함께 개
선하자고 의견을 모았던 단체장들이 학교편으로 돌아서더군요.
기왕 이렇게 된것 금년에는 그냥 따르고 내년에는 학운위 규정대로 선출해서 하자고요...........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충성스런 교원위원이 분위기가 학교장의 의도대로 되었다고 판단을 했는지
위촉장 무효로 하고 위원들끼리 추천하여 투표로 선출하자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제게 동의를 구합니다. 참으로 가식적인........
"위원님이 바라는것이 이것이죠?" 라고 말하면서........
가증스럽다는 생각밖에는 더 이상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더군요.
결국 그 교원위원이 학교장이 임명한 위원을 위원장 후보로 추천을 하고 추천받은 그 사람은 형식적으
로 저를 추천을 하고 ............참, 웃깁니다.
저는 "아닙니다, 제가 위원장 하고 싶어서 그런것이 아니고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거
예요, 위원장은 작년에 어머니회장과 급식위원장을 하셨던 아무개 위원께서 하셔야죠" 라고 했고 " 저는
위원장 후보사퇴합니다 " 라고 대답하면서 "다른 후보가 없으면 아무개님이 단독후보니까 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박수를 칩시다" 라고 말하고 다음 순서로 바꾸어버렸습니다.
선출된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발언하는것이나 태도 등등이 정말로 가관입디다.
결국 회의진행되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학교장의 의도는 [이이제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학교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학부모를 앞장세워서 자신의 구린곳을 피해가려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급식 소위에 계속 참여를 하면 결국 이 학부모와 대립하게 될 것이고 끝내는 서로가 마음의 상처를
입을 것이고 학부모들 사이에 나를 비방하는 입소문이 돌기시작하면 내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것이며 그
렇다면 앞으로 추진해야할 학부모회 건설 등 굵직하고 큰일들을 추진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결국 급식
위원사퇴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은 회의 끝부분에 급식 소위원의 사퇴를 알리고 돌아오는 길에 다른 학부모 운영위원들에게 내가
사퇴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내 몫까지 잘 활동해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씁쓸함을 달래야 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믿었던 학부모들에게 발등찍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학부모들과 대사를 추진할 수 있겠는가 생각을 하니 무기력감이 몰
려들더군요.
물론 일이 쉽게 진행될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말로만 듣던 것이 눈앞에서 실제로 벌어지니까 당황
스럽더이다.
하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의 민주화 여정이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런 과정을 경험 할수록 나는 더욱 강해질 것이고 교육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더
욱 가열차게 해야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답니다.
나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켜 주는 현산초 학교장과 그의 충성스런 교원에게 5.18 민주항쟁 25주년을 맞
아 감사를 드립니다.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직한 인물로 키워주심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