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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地 比 | ·比, 吉. 原筮, 元永貞, 无咎. 不寧方來, 後夫凶. 따라야 하는 형국이다. 그러면 길하다. 점의 내용을 살펴 바르게 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평소 따르지 않는 사람들도 바야흐로 오니, 나중에 오는 사람은 남편이라도 흉할 것이다. ·六二, 比之自內, 貞吉 육이는 따르기를 마음속에서부터 하여, 바르게 하면 길하다. |
이 괘는 상감하곤(上坎下坤), 구오(九五)만 양(陽)이고 나머지 효는 모두 음(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우 모든 음(陰)은 유일한 양(陽)인 구오(九五)를 좋아하여 따르게 되어 있다. 밝고 강력한 구오를 따라야 하는 형국이다. 그래서 이 괘를 ‘따른다’는 뜻의 비괘(比卦)라고 했다. 특히 육이(六二)는 하충부의 중심으로 구오(九五)와 상응관계에 있으므로 구오의 관심이 집중된다. 구오(九五)의 사랑을 받을수록 육이는 아랫사람의 분수를 잊지 않고 ‘마음으로 바르게’ 해야 한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부터 따라야 한다’고 한 것이다.
☆… 이 장(章)에서, ‘덕으로써 인을 베푼 자(以德行仁者)’는 바로 구오(九五)에 해당한다. 구오(九五)는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군주이다. 그러므로 모든 백성[구오 아래의 모든 음들]이 그를 존경하고 따르게 된다.[中心悅而誠服也] 특히 군주의 사랑을 받는 육이(六二)는 그 중정(中正)의 자리에 걸맞게, 참고 기다리며 더욱 바르게 처신해야 한다.
* [공손추·상](제4장) — [仁則榮 不仁則辱] 어질지 못하면 욕(辱)을 당한다!
03-04-01 孟子曰 仁則(榮) 不仁則(辱) 今惡辱而居不仁 是猶惡濕而居下也
02 如惡之 莫如貴德而尊士 賢者在位 能者在職 國家閒暇
及是時 明其政刑 雖大國 必畏之矣
03 詩云 迨天之未陰雨 徹彼桑土 綢繆牖戶 今此下民 或敢侮予
孔子曰 爲此詩者 其知道乎 能治其國家 誰敢侮之
04 今國家閒暇 及是時 般樂怠敖 是自求禍也
05 禍福無不自己求之者
06 詩云 永言配命 自求多福
太甲曰 天作孼猶可違 自作孼不可活 此之謂也
☆… 남을 나처럼 여기고 사랑하면 남들도 나를 좋아하고 나를 추대하게 되므로 영화(榮華)롭게 되지만, 남을 무시하고 나만을 위하면 남들도 나를 무시하고 싫어할 것이므로, 치욕(恥辱)을 당하게 된다[仁則榮 不仁則辱]. 그렇다면 인(仁)을 해야 하는데, 치욕을 당하는 것이 싫으면서도 불인(不仁)을 하는 것은, 마치 축축한 곳을 싫어하면서도 물이 많은 낮은 곳에 있는 것과 같다. 정치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남에게 치욕을 당하는 것이 싫으면, 덕(德)이 있고 현명한 자를 받들어서 높은 자리에 있게 하고, 재능이 있는 선비들을 높여서 관직을 담당하게 하여 행정과 법률 등을 정비하여야 한다.
* [‘禍福 無不自己求之者’] —☆ <풍경소리>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자리는 내가 선택한 것이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역시 내가 선택한 것입니다.
모든 잘못된 상황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충분히 있어 보이지만
그것은 잘못된 선택에 대한 자기합리화일 뿐입니다.
10년 후에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것은 오늘부터 10년간의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내가 선택한 것들이
오늘의 나를 결정한 것처럼
옳은 길을 선택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 <풍경소리> ; 손기원
* [공손추·상](제5장) — [尊賢使能] 그리고 백성에게 적정한 세금만을 징수하라
03-05-01 孟子曰 尊賢使能 俊傑在位則天下之士 皆悅而願立於其朝矣
02 市廛而不征 法而不廛則天下之商 皆悅而願藏於其市矣
03 關譏而不征則天下之旅 皆悅而願出於其路矣
04 耕者助而不稅則天下之農 皆悅而願耕於其野矣
05 廛無夫里之布則天下之民 皆悅而願爲之氓矣
06 信能行此五者則隣國之民 仰之若父母矣 率其子弟 攻其父母
自生民以來 未有能濟者也 如此則無敵於天下
無敵於天下者 (天吏)也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 ‘尊賢使能’에서 ‘현(賢)’은 덕(德)이 있는 사람을 말하고 ‘능(能)’은 전문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정치의 요체는 도덕을 확립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덕이 있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있으면 나라의 도덕이 확립되고, 재능이 있는 사람이 실무행정을 담당하면 민생이 안정되고 백성의 생활이 유복해진다. 사(士)는 벼슬하는 것에 대비하여 학문을 연마하고 인격을 수양하는 사람이므로, 사(士)가 벼슬길에 나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실력과 인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높은 자리에 있으면, 그 아래 있는 사람이 부정을 저지르거나 편법을 써서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 시장의 상인, 관문을 지나는 여행객, 농민 등에게 법에 정한 대로 적정한 세금만을 징수하고 백성의 부담을 적게 하면 백성들은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모든 나라의 행정이 백성을 위하는 정치가 실현되면 이웃나라의 백성까지도 흠모하여 몰려들 것이다[隣國之民 仰之若父母矣]. 백성들을 아끼고 그들의 뜻을 따르는 정치를 하는 사람은 하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니, 천리(天吏)이다. 주나라 무왕(武王)이나 은나라 탕왕(湯王)과 같은 사람이 그들이다.
* [공손추·상](제6장)-① — [不忍人之心] ; ‘남에게 잔인하게 하지 못하는 마음’
03-06-01 孟子曰 人皆有不忍人之心
02 先王有不忍人之心 斯有不忍人之政矣
以不忍人之心 行不忍人之政 治天下 可運之掌上
03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 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
皆有怵惕惻隱之心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 非惡其聲而然也
04 由是觀之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人也
☆…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차마 남에게 잔인하게 하지 못하는 마음)’은 마음의 근본[性]이다. 그것이 삶의 희망이므로 이에 입각하여 정치를 하면, 모든 사람이 같은 희망을 추구하고 공감하여 따르게 되므로 정치가 매우 순조롭게 된다. 이는 언제 어디서나 발휘되는 인간 존재의 본질이다. 맹자(孟子)는 ‘우물가로 다가가는 어린아이[孺子入井]’를 보고, 발현되는 ‘사람의 마음’을 예로 들어 설명한 것이다.
☆… ‘人皆有不忍人之心’은, 맹자(孟子)가 사람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매우 중요한 문장이다. 이는 맹자의 핵심 사상인 성선설(性善說)이나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실현하는 출발이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 [공손추·상](제6장)-② — [四端章] ; 사단(四端)은 ‘仁·義·禮·智’의 단서(端緖)이다
03-06-05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知)之端也
06 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
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 自賊者也 謂其君不能者 賊其君者也
07 凡有四端於我者 知皆擴而充之矣 若火之始然 泉之始達
苟能充之 足以保四海 苟不充之 不足以事父母
☆… 맹자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나오는 곳을 인(仁), 수오지심(羞惡之心)이 나오는 곳을 의(義), 사양지심(辭讓之心)이 나오는 곳을 예(禮), 시비지심(是非之心)이 나오는 곳을 지(智)라고 파악하여, 사단(四端)을 ‘인(仁)·의(義)·예(禮)·지(智)’를 파악하는 단서(端緖)라고 하였다. 맹자가 여기서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라고 했을 때 ‘마음’은 마음속에 있는 정(情)을 지칭하는 것이다.
☆… 사람이 참된 삶은 본질[性]에 입각한 삶이고 본질에 입각한 삶은 사단(四端)을 실천하는 삶이다. 그러므로 사단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참되고 고귀한 삶이다. 이 사단은 사람의 몸에 팔과 다리[四肢]가 있듯이 본래부터 있는 것이어서 의지(意志)만 있으면 누구나 실천할 수가 있다. 자기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자기의 참된 삶을 포기하는 것이고, 자기의 임금은 실천할 수 없다고 하면 임금의 참된 삶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결국 임금을 해치는 것이다.
☆… 그런데 마음의 기능이 늘 이기적으로 작용하면 성(性)이 곧게 발휘되지 못하고 왜곡되지만, 이기적으로 작용하지 않으면 아무 저항이 없이 곧게 발휘되어 사단(四端)이 확충(擴充)된다. 사단(四端)이 확충되면 불이 처음 타오르고 샘물이 처음 솟아나듯 점차 커지게 된다. 그 결과 마음이 사단(四端)으로 가득 차게 되면, 그의 삶은 모든 사람뿐만 아니라 만물까지도 아끼고 살리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이 세상 모든 것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이 욕심(慾心)으로 가득 차게 되면, 그는 자기만 잘 살려는 극도의 이기주의자가 될 것이다. 심지어 부모형제까지 경쟁의 상대로 생각함으로써 필요한 경우 그들까지 희생시키려고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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