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계광이 『금강경』을 독송하여 부하를 천도한 이야기
중국 명나라 때 척계광戚繼光이라 부르는 장군 한분이 계셨었는데, 그 분은 나라와 백성을 아끼는 장군이면서 동시에 불법을 배우는 사람이었지요. 그는 일생동안에 매일매일 고정적으로 『금강경』 한 편씩 독송하였는데 야외에서 행군을 할 때라도 짬을 내어 『금강경』을 끝까지 독송하고 나서야 잠을 잘 정도로 불법에 대한 믿음이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루는 그의 부하 한 명이 죽었는데 이 부하가 본인의 부인 꿈에 나타나서 척장군에게 『금강경』을 독송하여 자신을 천도시켜 달라는 부탁을 하라고 하였답니다. 척장군이 『금강경』을 반쯤 정도 독송하고 있을 때 척장군의 부인은 척장군이 목을 축이고 기를 보충하시라고 인삼차 한 잔을 들고 들어왔지요. 척부인이 문밖에서 들어올 때 이를 본 척장군은 손을 한 번 저으며 마음속으로 ‘필요 없어!’라고 말을 했어요.
『금강경』 한 부를 다 독송하고 난 그날 밤에 부하의 부인은 돌아가신 남편이 다시 꿈속에 나타나서 말하기를 아직은 완전히 천도된 게 아니라면서 척장군께서 다시 한 번 독경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얻은 공덕이 『금강경』의 전반부뿐이고 후반부에서는 ‘필요 없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 공덕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척장군은 이 일을 알고 나서 그때서야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당시 척부인이 차를 들고 왔을 때 자신이 손을 저으며 거절하면서 입으로 비록 말을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필요 없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 결과 후반부의 공덕을 얻을 수 없었던 거죠. 이튿날 아침에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을까봐 문을 닫고 독경을 하였습니다. 당일 밤에 그 부하가 꿈속에 나타나 사의를 표하면서 이미 천도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불법의 공덕은 헛되지 않고 즉각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댓글 금강경 독송을 할 때는 마음을 다해 정성껏 읽어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