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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지의 삼합, 방합
8. 양인(洋刃)
9. 괴강(魁강)
7. 지지의 삼합, 방합
역학은 아주 많이 응용된다. 우리는 역학이라는 학문을
수학이나 과학이나 기타 여러 가지 다른 학문과 같이
생각하면 된다. 지구는 자전하면서 공전한다. 자전하면서는
낮과 밤이 생기고, 공전하면서는 춘하추동이 생긴다. 낮과
밤으로 음양이 나타난다.
지금 이 세상에 남자만이 존재하거나, 아니면 여자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보자. 아찔하다. 살맛이 안 난다.
그러므로 음양이 첫째고, 다음이 오행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중심으로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이 태양을 돌고 있다. 그래서 지구는 목화토금수
오행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우리 지구에 있는 물질로
오행을 본다면 목은 나무고, 화는 불, 토는 흙, 금은 모든
쇠붙이를 가리킨다. 수는 물이다. 이 다섯 가지 요소
없이는 아무 것도 안 된다. 이 오행에 의해서 모든 것이
변화하고 또 달라진다.
우리는 이런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태어날 때 가진
것을 죽을 때까지 그대로 가지고 간다면 그 사람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밖에는 안 된다. 사람들은 더러 '나는
이러이러한 고집이 있으며, 이런 성격이 나의 장점이다'고
잘못 생각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본위대로
생각하니까 자기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남의 팔자는 볼 줄 알면서 자기 죽을 날은 모른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말이 나온 이유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운명을 감정하듯이 자신의 운명을
객관적으로 살펴보았다면 틀림없이 운명의 흐름을 파악했을
텐데, 자기 것을 미화시키려는 마음 때문에 똑바로 보지
못했던 것이다. 사람은 자기 위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왜곡하여 인식한다. 이런 생각은 결과적으로 남을
무시하는 상황까지 몰고 간다. 그러나 무시 당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그 사람 역시 자기 본위이기 때문에 저
사람이 나를 무시한다, 경시한다, 그럼 나도 저 사람을
무시하고 경시해야지 하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결국은 누구
손해인가? 자기 손해일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를 위한다면
먼저 남을 사랑하고 남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사물을 그대로 비춰 주는 거울처럼, 모든 것은 자기가 한
대로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자기가 다른 사람한테 잘해
주면 잘해 준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잘못하면 잘못한 것만큼 자기에게 해가
돌아온다. 정말 자기를 위해 사는 사람은 자기를 위해
살아서는 안 된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곧 자기를 위한
길이다. 이런 것이 모두 역(易)의 사상이다.
하나의 공식, 또 지금 배우는 삼합, 이런 것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우리는 지금 세상의 모든 이치를 역학을
통해서 캐내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다. 지금은 더운 계절이다. 가장 더운 시간이 하루에
오시, 미시이고 또 달로는 4월, 5월, 6월이다. 역학 용어로
사오미가 여름인데, 이제 망종이 됐으니 가장 더운 계절이
온 셈이다. 자연만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마음도 변한다. 지금
이 순간의 마음과 강의가 끝났을 5시 즈음의 마음이 다를
것이다. 달라지는 것이 원칙이다.
다음으로 지지(地支)는 합해지고 충해진 정도에 따라
합과 충의 종류도 많다. 그 원리만 알면 합충도 어려운 게
아니다. 띠별 성격을 잘 외웠다가 맞추어 보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이것을 보면 합을 찾는 일이 쉬워진다.
이웃끼리 친한 경우도 합이 잘 맞는 경우이며, 쥐띠는
소띠와 합이 맞다. 한 가지 특이한 일은 어떤 협조자나,
도움이 되는 사람, 주변에서 유난히 가까워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서 띠를 물어 보면 대개의 경우 호랑이띠와
돼지띠가 많다. 이것만 보더라도 각자의 자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거기에는 영(靈)이 들어 있어서 영과 자력이
부딪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결혼도 엄청난 음과 양의
자력이 합해서 이루어진다. 이것은 궁합 볼 때 많이 참고가
된다. 호흡이 잘 맞는 잉꼬부부들은 보통 이렇게 자력이
합해진다.
그 다음은 지지(地支)에 충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반대되는 게 충이다. 예를 들면 자시(子時)는 밤 11-1시,
축시(丑時)는 1-3시, 인시(寅時)는 새벽 3-5시,
묘시(卯時)는 새벽 5-7시, 진시(辰時)는 아침 7-9시,
사시(巳時)는 아침 9-11시, 오시(午時)는 오전11-오후1시,
미시(未時)는 오후 1-3시, 신시(申時)는 오후 3-5시,
유시(酉時)는 오후 5-7시, 술시(戌時)는 저녁 7-밤9시,
해시(亥時)는 밤 9-11시, 이렇게 보면 같은 시간이 충이
된다. 이를테면 밤 11-1시, 낮 11-1 밤낮이 시간이 똑같이
시간이 충이 되는 것이다. 정반대 되는 시간에 태어난
사람들은 모든 게 정반대이고 따라서 충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정반대 되는 사람이 만나면 늘상 부딪히고 싸우게
된다. 지도자가 되는 사람은 자기하고 상충이 되는 사람이
있는 것이 좋다. 상충이 되는 사람에게 별도로 기획실을
만들어서 직언을 하도록 하면 된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주의해야 할 사실은 그런 사람이 조직 내에 있으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불평불만 세력이 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새벽 1-3시가 사람의 체온이 가장 낮은 때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읜1-3은 하루 중에서 사람의 체온이 가장
높은 시간이다. 체온이 낮은 시간은 낮의 활동을 식혀 주는
시간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 시간에는 에너지가 비축된다.
이 시간에 태어난 사람은 에너지가 많이 저장된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매사 의욕이 많고 파워가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일할 만반의 준비 태세가 갖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강하고 무섭기 때문에 극단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팔자가 맞는 것이다.
인시(寅時)는 체온이 가장 낮은 상태에서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그 때문에 1월에 태어난
호랑이띠인 사람이나 인(寅)이 많은 사람은 신앙생활을
해야 된다. 체온이 낮은 상태에서 체온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새벽 3-5시가 사람의 정신이 가장 맑아지는
때이다. 그래서 이 시간에 태어난 사람은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며 어떤 경우에는 영감(靈感)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니까 인월(寅月)에 태어나거나, 인(寅)이 있는 사람은
정신생활이 풍요로운 사람이다.
오후 3-5시는 높은 체온이 다시 낮아지는 시간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이 풀어지고 나른하며 느슨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일에 태만해 지고, 여유까지 생기는데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까지 살피게 된다.
그러니 자연 다른 사람의 결점이 눈에 잘 띄게 되어서
불평불만이 생긴다. 그래서 신월(申月)에 태어난 사람은
말이 많고 시끄럽다. 까닭에 이런 사람들에게는 가을날
낙엽 떨어지듯 사람들이 떠나가게 되고, 이별이 많아져서
쓸쓸하고 고독하게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남의
결점, 단점을 보고 말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들, 딸 교육시킬 때 절대로 남의 잘못
단점 결점을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
그 다음에 새벽 5-7시는 체온이 적당히 올라가기 때문에
기(氣)가 산다. 그래서 깡패 대장 중에서는 토끼띠가 제일
많은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비슷비슷해 보여서 무슨
띠인지 잘 모를 경우에도, 체격이 좀 우락부락하다 싶으면
토끼띠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용띠가 아침 7-9시이다.
3,4월 신록은 울창해지기 때문에 용띠가 세다. 용띠에는
괴강살, 백호대살이 많다. 괴강살이란 무조건 남을 깔보는
타인 멸시를 두고 말한다. 예를 들어 말하면 '지가
대통령이라고 웃기고 있네. 내가 뭐할 때 넌 겨우
소령이었는데'이런 식이다.
또, 이창호가 스승인 조훈현을 바둑으로 이겼을 때
조훈현이 스승인데...... 해봐야 소용없는 일이라는
말이다. 세상일이란 늦게 된 자가 먼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괴강살이 있으면 남을 깔보거나 무시하기도 하고
상대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뿐 아니라, 독선적이기 까지
하다. 이런 것은 모두 팔자에 타고 나는 것이다.
삼합(三合)은 매우 중요하다.
삼합은 세 가지 오행이, 즉 세 가지 글자가 합이 되어
다른 것으로 변하는 것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어떤 세
가지가 합쳐져서 하나의 강력한 집단이 되는 것을 말한다.
빌딩은 물을 중심으로 모래와 시멘트가 합쳐진 것이다.
모래는 가루이므로 단단한 물건이 아니고, 물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시멘트 또한 밀가루 같다. 그러나 이 세
가지를 합치면 강력한 콘크리트가 된다.
이처럼 오행의 세 글자를 합쳐져서 전혀 다른 강력한
하나의 집단이 되는 것, 이것이 삼합이다. 각각 하나씩
있을 때보다 세 개가 합쳐졌을 때 엄청난 힘이 생긴다.
먼저 인오술(寅午戌)을 보겠다. 인은 목, 오는 화, 술은
토이다. 띠로 본다면 호랑이띠와 말띠는 네 살 차이이고,
말띠와 개띠도 네 살, 개띠와 호랑이띠도 네 살 차이이다.
따라서 연지로 보는 겉궁합에서는 네 살 차이가 어울린다고
한다. 이렇게 인오술이 합쳐져서 삼합이 된다. 물과 모래와
시멘트가 뒤섞여 콘크리트가 되듯이, 인오술이 오를
중심으로 합쳐져 강력한 힘이 생긴다.
오는 불이다. 군대에 비유하면 불의 사단이 되고, 정부로
보면 장관 밑에 있는 국 정도의 자리이다. 그래서 이를
화국(火局)이라 한다. 엄청나게 강한 불바다가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전부 가운데 있는 것을 중심으로 힘이
생긴다. 다음의 신자진(申子辰)의 경우에 신은 오행상 금이고
자는 수, 진은 토이다. 신자진이 합쳐서 가운데 있는 물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집단, 즉 물바다가 된다. 이를
수국(水局)이라 한다.
사유축(巳酉丑), 사는 화이고, 유는 금이고 축은 토이다.
이들이 합쳐지면 가운데 유를 중심으로 금국(金局)이 된다.
또 해묘미(亥卯未)에서 해는 물이고 묘는 초목이고 미는
토인데, 이 셋이 합쳐져 가운데 있는 묘를 중심으로 강력한
목의 사단, 즉 목국(木局)이 된다.
위에서 보듯이 모든 것은 처음 글자에서 생겨난다.
불이라는 것은 인에서 생겨났고, 오에서 가장 왕성한
기운을 띠었다가, 술이라는 창고 속으로 들어간다.
진술축미는 토를 가리킨다. 12가지 지지 중에서 다른 것은
모두 2개씩이지만 토는 4개이다. 진술축미를 창고라고
한다. 신자진도 신에서 물이 생겨나, 자에서 가장
왕성했다가, 진이라는 물창고 속으로 들어간다. 사유축도
사에서 금이 생겨나, 유에서 왕성했다가, 축이라는 창고로
들어간다. 또 여름이 시작되는 달은 사, 즉 4월이고,
가을은 해, 즉 10월이다. 따라서 인신 사해가 생지이며,
동시에 각 계절이 시작되는 달임을 알 수 있다.
가운데 있는 글자는 자오묘유이다. 4생지에서 지지로
보면 인신은 충이고, 사해는 충이다.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자오가 충, 묘유가 충이다. 이 가운데 오는
불이, 자는 물이, 유는 금이, 묘는 목이 가장 왕성하다
하여 4왕지(旺地)라고 한다.
진술축미도 각각 충으로 되어 있다. 진은 물이, 술은
불이, 축은 금이, 미는 목이 들어 있는 창고라 하여
이를4고지(庫地)라 한다. 이 고지는 다른 말로 사람이
죽어서 갇혀 있는 묘지(墓地)라고도 할 수 있다. 감방에
갇힌 죄수, 수감할 때의 수(囚)가 되듯이 여기서 말하는
고지라는 것은 창고를 말한다.
인신사해는 각 계절이 시작되는 달이다. 인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10월부터가 겨울인데,
이 겨울이 곧장 가다 90 각도로 꺾여 돌아간다. 그
모서리에 해당되는 것이 바로 인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접어드는 모서리는 사이며, 가을로 변화하는 모서리가 신,
겨울로 접어드는 모서리가 해이다. 이것이 뿔과 같다 하여
4각(四角)이라고 일컫는다. 각 계절의 시작이면서, 변화가
오는 곳이다.
자오묘유는 각각 계절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양쪽에
하나씩 거느리고 중간에 와 있는 것이다. 텐트를 치지 않고
야산에서 세 사람이 노숙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가운데
있는 사람은 편안하게 자겠지만, 양쪽에 누운 사람은 혹
뱀이나 물지 않을까, 도둑이나 오지 않을까 불안해서 편히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가운데에 있는 사람은
양쪽에 한 사람씩 있기 때문에 편안하다. 그래서 가장
왕성하다. 그래서 이곳을 4정(四正), 즉 가장 안전한
상태라고 해서 바를 정(正)자를 쓴다.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라는 뜻으로 말이다.
다음 진술축미는 창고에 해당하므로 사고라고 한다.
제일 앞에서 설명한 모서리에 해당하는 인신사해는
역마(驛馬)라고도 한다. 모서리란 각 계절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렇게 변화하는 곳이기 때문에 역마인 것이다.
역마는 분주다사(奔走多事)하고 변화무쌍하다. 한 계절에서
다른 계절로 바뀌면서 변화하는데, 이렇게 변화하기
위해서는 무척 바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인신사해라는
글자가 사주 팔자에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람은
분주다사하고 변화가 심하다. 변화가 심하면 우선 고향을
떠나 살 수 밖에 없다. 고향에서 부모따라 농사를 짓는다면
그것은 변화가 아니다. 인신사해가 사주에 많은 사람이
가져야 할 직업의 첫째 조건은 바빠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크게 보아서 좋은 직업으로는 외교관을 들 수 있다. 조국을
떠나 외국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무역업,
외국 가서 장사해서 돈을 벌어야 하니까 비행기 타고
외국으로 나간다. 이것도 변화이고, 또 바쁘다. 국내에서
일하더라도, 예컨대 항공기 조종사나 스튜어디스 같은
직업이 좋다. 이런 사람들은 집에 있는 것보다 나가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다. 작게는 고속버스 기사, 장거리
트럭 기사, 또 보험회사 영업 등이 있다. 이런 글자가 많은
사람은 같은 회사를 다녀도 내근보다는 밖에 돌아다니는
일이 많다. 이것이 바로 팔자 소관이다. 그래서 인신사해는
역마다.
앞에서 자오묘유를 4정이라고 하였다. 이는 가장 안정된
상태이다. 사람이 너무 안정된 삶을 살다 보면 자연 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학창 시절, 무더운 양력 8월 즈음에 나는 버스를 타고
미아리 고개를 오르던 중이었다. 문득 창 밖으로 젊은
부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앞에서는 남편이 연탄
리어카를 끌고, 뒤에서는 아내가 그것을 밀고 가던
중이었다. 두 사람은 너무 더운지 오르막길 중간에서
리어카를 멈추고 잠깐 쉬었다. 젊은 부부는 마주 앉아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그럴 때마다 얼굴에 새까만
연탄 가루가 묻혀졌다. 두 사람은 그런 서로의 모습에
빙그레 미소를 띠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창문을 통해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내 가슴에 '아, 정말 행복한
부부상이로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왔다. 함께 일하고 함께
들어가 자고 또 함께 더워서 힘들어하면서도 서로의 얼굴을
보고 웃는 모습이 얼마나 행복하게 보였는지....
사주 팔자에 도화라는 글자가 있으면 인기가 좋은데,
한편으로는 바람 피울 소지도 있는 사람이다. 사실 다른
사람에게 인기가 좋아야 바람도 피우는 것 아닌가. 사주
팔자 지지에 자오묘유 이 네 글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람은 얼굴이 예쁘고, 귀염성이 있는가 하면, 인기가
좋다. 비슷하게 생겨도 어떤 사람은 남에게 귀염을 받지만,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이 모두 팔자 때문이다.
사람이 창고 속에 갇히면 답답하다. 그래서 진술축미는
창고이기 때문에, 나쁘게 말하면 묘지이고 감옥이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낀다. 그래서 화개(華蓋) 심리가 생긴다.
화개라는 것은 신앙심을 뜻한다. 자기가 편안하면 화개가
생기지 않는다. 우리가 신앙을 생각하는 것은 이생을
살다가 어려움을 당했을 때이다. 이럴 때 사람들은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신앙을 갖게 된다.
다음은 사주 팔자와 잠버릇과의 관계를 설명하겠다.
인신사해에 출생한 사람 가운데, 1)인신사해 시에 출생한
사람은 잠을 옆으로 잔다. 왜냐하면 불안하고 초조하기
때문이다. 2)자오묘유 시에 출생한 사람은 잠을 반듯하게
잔다. 앞의 예에서처럼 산에 가서 잠을 자는데 양쪽에
사람이 있으므로 자기는 똑바로 누워 편안하게 잠을 자는
것이다. 양쪽 가에 있는 사람은 마음이 불안하여 똑바로
누워 잘 수가 없다. 3)진술축미 시에 출생한 사람은
잠버릇이 험하다. 엎치락 뒤치락거리며 잔다. 창고 속에
갇힌 형상이라 답답하니까 어쩔 수가 없다.
나이 많은 어른들은 새벽녘에 태어났다, 혹은 낮이나
저녁에 태어났다고만 말할 뿐 정확히 몇 시라는 것은 잘
모른다. 이런 사람은 평소의 잠버릇으로 태어난 시각을 알
수 있다. 내가 이를 적용해 보니까 거의 정확했다.
부선망이다, 모선망이다 하는 것 가지고는 잘 맞지 않았다.
반은 틀리고 반은 맞다. 그러므로 그런 것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낫다. 적어도 90퍼센트 이상 맞는 것을
써야지, 그렇지 않으면 실없는 사람이 된다. 좋은 학문만
버리는 꼴이다.
위에서 설명한 것은 다시 정리해 보겠다. 인신사해는
4생지이다. 사각이다. 그리고 변화를 의미하므로 역마에
해당된다. 역마라는 것은 분주다사하고 변화 이동을
말한다. 다음, 자오묘유는 4정이다. 안정된 상태이므로 도화
심리가 생기는데, 이는 4왕지에 해당된다.
진술축미는 4고이며, 이는 창고에 해당하고 따라서
답답함을 느낀다. 그래서 화개, 즉 신앙심이 생긴다.
잠버릇으로는 인신사해 시(時)에 태어난 사람은 옆으로
자고, 자오묘유 시에 태어난 사람은 반듯하게 자며,
진술축미 시에 태어난 사람은 엎치락뒤치락 잔다.
내 아이들 가운데 하나는 유시에, 하나는 미시에
태어났다. 큰 아이는 유시생이라 반듯하게 잔다. 그러나
작은애는 처음에 옆으로 누웠다가 나중에 보면 발하고
머리가 180도로 회전해 있다. 몸도 몇 바퀴나 돌았는지
모른다. 이런 사람하고 같이 자면 하도 발이 올라오고
난리가 쳐서 잠을 못 잔다.
그러므로 부부 궁합에는 시를 보아야 한다. 둘이 똑같이
옆으로 자도 재미가 없고, 두 사람 다 잠버릇이 험해도
서로 잠 못 자고 고생한다. 물론 이러한 것까지는 세세히
볼 필요는 없지만 참고할 수는 있다.
8. 양인(洋刃)
암장(暗藏)에 의하면 갑은 + 목이고 묘는 - 목이며, 병은
+ 화, 오는 - 화, 또 무는 + 토, 오는 - 화이다. 경은 +
금, 유는 - 금이다. 임은 + 수요, 자는 - 수이다.
나는 남자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 세상을 비관하고 한강
다리 위에 서 있다. 이럴 때 가장 친한 남자 친구가 와서
위로를 하는 것과 가장 사랑하는 여자가 와서 위로하는 것,
이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나에게 힘이 될까? 물론
남자이다. 남자 친구가 나에게 위로를 해주면 그 효과는
50퍼센트밖에 안 된다. 그러나 애인이 위로를 해주면
100퍼센트의 효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낙랑 공주가 호동
왕자를 사랑한 끝에 자기 나라의 보물인 자명고를 찢어
버리게 된 것이다. 모두 다 음양의 이치에서 생겨난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가까운 것이 부부간이다. 부부는
무촌(無寸)이다. 그래서 같은 이불 속에서 돌아누우면 남
같은 기분이 들어 서글퍼진다.
양인이라는 것은 네 가지가 다 있을 수 있는데, 여기에서
어떤 것이 제일 강한가? 그 순서가 있다. 월지 양인이 제일
첫번째, 왜냐하면 나는 어머니에 의해 태어났기 때문에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태어난 달이다. 두번째는
일지 양인, 세번째는 시지 양인이다. 즉 두번째는 나의
배우자 자리에 양인이 온 것이므로 나에게 두번째로 큰
영향을 준다. 큰 영향을 준다는 말은 강하다는 뜻이다.
세번째는 자식 자리에 양인이 오는 것이다. 그리고 연지
양인이 가장 약하다. 우리는 조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조상이 실제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가장 약하다. 나는 우선 부모님에 의해서
태어난다. 그 다음에 만난 것이 배우자이다. 그리고 자식을
낳고 산다. 이러한 글자들은 나를 중심으로 가까이 있다.
그러나 조상님들은 멀리 있다. 멀리 있기 때문에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실제로도 그렇다. 조상이 아무리
대통령을 하고 뭘 했더라도 실질적으로 나를 낳아 주고
길러 준 부모에 의해 제일 먼저 영향력이 오고, 다음에
배우자를 얻어 자식을 낳았을 때 또 달라진다. 그러므로
자기를 중심으로 가까이 있는 글자들이 세력이 강하다.
흔히들 "옛날에 우리 집이 양반이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뭘 했고 몇 대 조 할아버지는 뭘 했다"고 하면
"조상이 밥 먹여 주냐?"고 쏘아 부친다. 그 말이 맞다.
이는 조상을 얕보는 것이 아니다. 잘난 조상 자랑만 하지
말고, 오늘의 평가는 바로 당신을 보고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아주느냐,
이것이 바로 실질적인 평가이다. 그러므로 남에게 잘못
보이면 그만큼 자기 평가도 나빠진다. 자기를 좋게 보이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상대방은 상대방대로 평가할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존경이란 아무리 자기가 받고
싶다고 해도 받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양인의 작용은 어떠한가? 강하고 약하고는 일지
양인에는 없다. 그러나 월지 양인일 때는 대단히 강력하다.
월지 양인이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양인은 상기한 바처럼
자기와 음양이 다르지만 질이 같은, 즉 내가 목이면 같은
목, 화이면 화, 이처럼 동질의 것이면서 음양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가리킨다. 양인은 나에게 강력한 힘을
주므로 나는 그 힘을 믿고 날뛰게 된다. 그래서 불굴의
의지와 기상이 나타난다. 이런 의지와 기상 때문에 열사나
의사(義士)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또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고집이 센 사람, 한 마디로 표현해서 강한 사람이
되기 쉽다. 그러나 너무 강하기 때문에 부러질 수 있다.
쇠도 낫과 같이 약한 것은 휘어지지만 강철같이 강한 것은
부러진다. 강한 것은 부러지기 쉽다.
나는 이따금 누구한테나 고분고분하는 예스맨 같은
사람들이 제일 무섭다. 눈알 부릅뜨고 큰소리 치는 사람이
오히려 속으로는 우스운 것이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이군'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화가 나도 화를 내지
않는 사람, 화가 나 있는지 기분이 좋은지 알기 어려운
사람, 이런 사람들이 무서운 사람이다. 성질 자주 내는
사람 치고 무서운 사람은 없다.
성질을 내고 싶어도 참아라. 성질을 내는 것은 자기 속을
그대로 내보이는 짓이다. '내 속은 이것밖에 안 된다'하고.
상대방 속을 알고 나면 무서울 게 하나도 없다. '너는
근으로 달아봐야 한 근 밖에 안 된다. 그러니까 무섭지
않다.' 즉 성질을 내면 낼수록 자기 자신은 가벼워지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무시 당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양인이 들어간 사람은 성격이 강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한다. 자기 자신이 너무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직업도
의사(義士)나 열사나 군인이나 경찰 같은 무관 계통이
많다. 그런데 사주 팔자의 국이 나쁘면, 즉 나쁜 팔자로
흐르게 되면 서진 룸싸롱 사건 같은 끔찍한 범죄를
일으키는 흉악범이 된다. 그리고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극부
극처할 수도 있다. 나는 양인 사주를 가진 사람의 부인이
죽는 것을 한두 사람 보았다. 한두 사람뿐 아니고 그럴
확률이 많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죽이지 않고 그대로 그
성격을 가지고 살다가는 결국 고독한 팔자가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강하기 때문에 남보다 큰 일을 할 수 있고,
출세도 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강한 자기 성격으로
인해 다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상대를 친다는
것은 자기 주위에 사람 있는 꼴을 보지 못하니까 '나는
혼자 살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고독한 팔자가
된다. 그러므로 성격을 고쳐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본위이다. 아내도 자기 본위이고
남편도 자기 본위이다. 자식도, 며느리도 모두 자기
본위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인간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사람 인(人)자를
보자. 하나를 빼면 넘어진다. 둘이 의지하고 사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이것은 둘뿐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
의지하고 사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고 사는 공동체이다. 혼자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함께 살려면 남에게 의지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대운에서 양인이 올 경우에는 양인을 보는 것보다 팔자에
있어서 나에게 어떤 오행이 좋고 나쁜지를 판별해야 한다.
즉 팔자를 보면 나에게 약이 되는 것이 있고 병이 되는
것이 있다. 병을 먼저 찾게 되면 약을 찾기 쉽고, 또 약을
찾으면 병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음양오행이 나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가를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운이나
세운에서 양인이다, 12신살이다 하고 따지는 것은 차후
문제이다. 이런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부족한 오행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것이다.
어떤 오행이 들어왔냐에 따라 운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기 때문이다.
9. 괴강(魁강)
다음은 괴강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괴강은 이름도
이상하지만 글자도 이상하다. 책에 보면 괴강에는 두 가지
있다. 경술, 경진, 임술, 임진, 그리고 책에 따라서는
무술을 포함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로 검토해 본 결과,
나는 위에 있는 네 가지는 괴강으로, 밑에 있는 무술은
준괴강으로 본다. 이에 대해 다른 학자들이 공격할 지도
모르지만, 무술은 조금 약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무술도
괴강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괴강이라는 것은 성격이 강하다는 뜻이다. 형살은 지지에
있고, 괴강은 일주나 타주에 있다. 팔자의 어느 곳에
있는지 간에 이것은 괴강이 된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것은 일주이기 때문에 일주에 이것이 있는 사람은
남보다도 성격이 강하다.
괴강이 사주 팔자에 들어 있으면 첫째, 성격이 강하다.
성격이 강하므로 인내심이 강하다.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을 비교하면 강한 사람은 모가 나 있고, 약한 사람은
둥글둥글하다. 얼굴 생김새도 둥글둥글, 계란처럼 생긴
사람이 성격이 모질지 못하다. 얼굴에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사각형이고 뼈가 굵은 사람들은 성격도
강하다. 관상이나 팔자나 거의 비슷하다. 성격이 강한
사람은 겉으로만 남에게 큰소리 치는 게 아니라 속으로도
자기 자신을 잘 컨트롤하고, 인내심이 강하다. 그러므로
강한 사람들은 큰일을 할 수 있다.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 좋은 일로 큰일할 수가 있고, 이와는 반대로 서진
룸싸롱 사건 같은 큰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 둘은 엄청난
차이이지만 아무튼 자기 자신을 과시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리고 괴강을 가진 사람은 극부 극처할 가능성이 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 들지 않고, 모든 것을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강한
것에도 단점과 장점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신왕과 신약에 대해서 뒤에 좀더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우선 겉으로 보기에 몸이 건강하게 보이면 신왕한 것이고,
몸이 약하게 보이면 신약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주 팔자도 자기 세력이 많으면
왕하고, 자기 세력이 적으면 약하다. 사주 팔자 여덟 글자
가운데 일간이 자기 자신이면 이를 중심으로 나머지 일곱
글자가 배열되어 있다. 이 가운데 자기를 도와주는 세력이
많으면 신왕이고, 적으면 신약이다. 신왕한 사람은, 즉
몸이 건강한 사람은 살이 찌지 않도록 음식물을 적게
섭취하고 운동을 해서 군살을 빼야 한다. 반대로 몸이 약한
사람은 밥도 잘 먹으니까 보약을 먹어서 입맛을 돋우고,
원기를 회복시켜야 한다.
팔자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괴강이라는 것 자체가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남보다 앞서려고 하고, 강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은 힘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신왕 사주여야 한다.
만일 그런 사람이 신약하면 집안 식구들을 달달 볶아 못
살게 군다. 왜냐하면 밖에 나가 활동도 하고 돈도 벌어야
하는데 마음뿐 몸이 제대로 움직여 주지 않으므로 짜증만
나기 때문이다. 뜻은 높고, 할 일은 많은데 힘은 없고,
그러면 좌절감을 느껴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강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강한 만큼 신체적인 조건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즉 팔자에 자기 세력이 많아서 힘을 펼 수 있어야 뜻도
펼 수 있다. 괴강 사주를 가진 사람 중에는 큰일을 한
사람이 많다. 현 대통령도 경술 괴강 일주를 갖고 있다.
강하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의 직업은 군인이나 경찰이나
수사관, 사법관, 의사 등이 적합하다. 현 대통령은 경술
괴강 일주이기 때문에 첫째, 인내심이 강하다. 그래서
어떠한 수모도 잘 참아 낸다.
초패대원주 한신이 무명 시절 시장터를 지나가다
불량배를 만났다. 불량배들은 한신을 조롱하며, 자기들
가랭이 속으로 기어가라고 하였다. 이는 아주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한신은 뜻이 높았지만 일시적인 굴욕 정도는
참고 견디겠다고 생각하여 불량배들의 가랭이 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이런 한신은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한신이 인물이라더니 못난 놈이로구나."
그러나 뒤에 대장군이 되어 그 시장터를 말 타고
지나갔을 때 그 불량배들은 감히 얼굴도 들지 못했다.
이렇게 큰일을 할 사람은 인내심으로 작은 일을 참아 낼
수 있어야 한다. 현 대통령도 5공 시절에 많은 수모를
겪었지만 참고 견딘 사람이다. 자유당의 이기붕씨는 경진
괴강 일주에 시에도 괴강이 들어 있다. 세간에는 부인의
치마폭에 놀아난 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와전된
것이다. 그는 괴강 사주이기 때문에 팔자 자체가 강하다.
내면적으로 엄청나게 강한 사람인데 부인이 너무 설치다
보니 잘못 전해졌을 뿐이다. 강하지 않으면 일가족이
그렇게 자살할 수 있을까.
흥선 대원군 또한 임진 괴강 일주이다. 대원군은 안동
김씨의 세도에 밀려 목숨을 보전하기가 어려웠다. 똑똑한
왕족은 다 죽였다. 그러나 대원군은 미친 짓 행세를 하며,
자기 아들을 왕위에 앉히려고 수십 년 동안 굴욕을 참아
냈다. 그리고 결국에는 뜻을 이루어 내었다. 강하다는 것은
겉으로도 강한 것이지만 내면적으로 강한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큰일을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삼성의 이병철씨가
괴강 일주이다. 아마 경진, 경술인가가 두 개 들어 있을
것이다.
큰일을 하는 사람은 포부도 크고, 작은 일 정도는
얼마든지 참아 낼 수 있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조그마한
일에 성질을 내는 것은 자기의 오장육부 기운을 남에게 다
드러내는 짓이다. 먼저 화를 내고 싸우는 사람은 속이 얕아
보인다. 사람이 살면서 항상 좋은 일만이 있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참아야 한다. 강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이겨낼
수 있는 인내심이 강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하기 때문에 직업도 강하므로 신왕해야 한다. 신약하면
큰일을 할 수 없다.
이 부근에는 굉장히 큰 건물이 많다. 이들 빌딩들을
보면서 저 빌딩 주인들은 보나마나 신왕 사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약 사주를 가진 사람은 그런 빌딩을
부모가 물려준다고 해도 지키지를 못한다. 즉 큰길가에
사는 사람, 빌딩을 가지고 있는 사람, 또 골목길에 사는
사람, 팔자가 다 다르다. 내 아들이 골목길에 살 수밖에
없는 팔자인데 63 빌딩 물려주어 봐야 얼마 안 가서 남에게
빼앗겨 버릴 것이다. 그걸 알아야 한다. 팔자가 다 다르다.
그래서 골목에 사는 사람은 골목에 사는 걸로 만족하고
살아야지, 큰집 좋아해서 이것저것 다 팔아 5층 짜리
빌딩을 대로변에 샀다 하더라도 얼마 못 가서 남의 수중에
다 넘어가 버린다. 그러므로 팔자대로 살아야 한다. 우선
팔자가 신왕해야 큰 것을 가질 수 있다.
그러면 큰 것을 가지면 행복한가. 절대 아니다. 크면
클수록 고민이 많아진다. 차라리 없으면 도둑 걱정 할
필요가 없다. 문 안 잠그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그러나 부잣집은 그럴 수가 없다. 신문 방송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돈이 많으면 자식 잃고 자기 자신도 괴한들에게
납치 당하고, 봉변 당하는 일이 많다. 그러한 일들이 다
돈이 있어서 생긴 일들이다. 그러나 최소한도 먹고살고
자식 가르치는 것은 기본이니까 벌어야 한다. 그것마저 안
하면 안 된다. 그러나 많은 것은 필요 없다. 앞으로 역학을
더 배우게 되면 이런 말을 많이 쓰게 된다.
'태과는 불급이다.'
많은 것은 없는 것과 같다.
자기 팔자에 목화토금수 오행 중에서 특히 많은 것이
바로 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많은 것은 없는 것과 같다.
많은 것도 나쁘고 없는 것도 나쁘다. 골고루 있는 게 제일
좋다. 그것이 바로 진리이다. 돈도 많은 것은 나쁘다.
지위도 아주 높은 것은 나쁘다.
사주 팔자가 똑같아 모두 똑똑하다고 해서 다들 대통령
한다고 나서면 이 나라는 뭐가 될까? 오늘 낮에 땀을 뻘뻘
흘리며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보았다. 저런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 또 팔자가 다 저런 사람만 있어도 안
된다. 팔자가 각각 달라서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하는
사람이 있어야 일이 되는 것이다. 전부 자기가 맡은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쁘다, 이런 것은 없다. 각자 자기 맡은 일에
만족하며, 이것이 나에게 가장 행복한 일임을 느끼면 가장
좋은 직업이다. 많은 것은 없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말자. 그것이 바로 역학이 주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