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챙기고 공부방에서 친구들과 함께할 꺼리들을 주섬 주섬 챙겨 봅니다.
그림책 2권 ( 혹시나 싶어 으례 두어권 챙기는것이 버릇이 됐습니다) 노래책과 cd 2개 , 옛이야기책등
한가방 들과 가야지 왠지 맘이 편해지는걸요.
공부방을 들어서자마자 누군가 착 달라 붙는 느낌에 고개를 돌리니 4학년 수인이입니다.
수인인 예쁘장하고 얌전하게 생긴 여자 아이 답지 않게 벌컥 하는 데가 있어 가끔씩 당황스럽게 하는
친구입니다. 화가 난다 싶으면 무작정 주먹부터 나오는것을 몇번 본적이 있어 타일러기도 하고 가끔
혼도 냈지요. 그런 수인이가 언제부터인가 저를 제일 반갑게 맞아 주고 찰싹 달라 붙어 앉습니다.
오늘은 제 가방을 열어 보더니 다짝 고짜 cd를 꺼내더니 '감홍시'를 딱 털어 놓습니다.
자연스레 돌아 가며 노래를 따라 불러 봅니다.
4학년 오성이 차례입니다. 오성이가 부르니 '알토'라고 합니다.
오늘도 동욱이, 오성이' 수인이, 순민이 해민이, 희준이, 태연이 성국이라는 낳선 친구와 공부방 선생님
그리고 저와 모두 10명이 머리를 마주하고 모여 앉았습니다.
'야광귀신'를 꺼내들기 무섭게 " 선생님 그책 지난번 읽어 줬어요" 합니다.
막무가내로 재미 없어 하는 표정들입니다.
그래서 비장의 무기 " 작은 생쥐와 큰 스님'이라는 그림 동화를 꺼내들었습니다.
너그러운 큰 스님의 도움으로 함께 살게된 생쥐가 스님을 졸라 고양이 , 회색 개, 호랑이로 변합니다.
겉 모습만 변하면 될줄 알았던 작은 생쥐, 결국은 생쥐의 맘을 가진 고양이, 회색 개, 호랑이일 뿐인걸요. 겉모습만 바뀐다고 모든게 변하는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이야기입니다.
희준이가 이럽니다.
" 그러면 스님께 부탁해 마음까지 바꿔 달라고 하면 되잖아요."합니다.
'아참, 그래 그러면 되겠구나" 했지요.
수인이에게 " 수인이가 동생들에게 책 한번 읽어 주면 좋겠다." 했더니
오성이왈 " 수인이 책 못읽어요." 합니다.
수인이가 뾰료통해 오성이를 따라 다니다가 입이 한발은 나와 버렸습니다.
살살 다그쳐 "수인아, 수인이하고 선생님하고 한페이지씩 읽어주기 하자." 고 제안을 했지요.
그랬더니 제 앞에선 한쪽씩 한쪽씩 잘 읽어 줍니다.학교에서는 아마도 부끄러움이 좀 많은 친구였던가 봅니다.
순민이까지 가세해 셋이서 '야광귀신'을 읽었네요.
매번 친구들을 방해하는 재경이는 옆방에서 따로 뭘 하고 있었더가 봐요. 한참뒤에 재경이도 보입니다.
그렇게 공부방 친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첫댓글 지미 선배님..글 올리시려고 들어오셨나봐요...까페on에 보이시더니...추운 날씨에 공부방 가시기도 힘드실텐데요..전 이렇게 따땃한 방에서 댓글다는 호사(?)를 누리고 있네요....수고 많으셨습니다....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수고 많으셨네요.. 날씨가 추워져 반가운 얼굴에 더욱 기대고픈 아이들인가 봅니다. 누군가 준비를 하고.. 누군가 기다려주고... 참 아름다운 관계네요.. ㅎㅎ
선생님하며 붙으면 귀엽고 반갑죠.좋은 책하나 알려줘 감사...,
ㅎㅎ '야광귀신'은 저번에 제가 여벌로 들고 간 책 목록에 있었답니다.~~ 수고 많이 하셨어요.~~
공부방 친구들과 정이 들까 말까 하는중입니다. 요즘은 한식구 인양 마냥 정겹게 맞아줘서 더 잼 납니다. 다들 몸들 잘 챙기시고 겨울채비 단단히 하심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