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너무나 심각하게 겪고 있던 제 슬럼프의 원인이
거의 '글루'에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헐~~
살다 살다.. 탁구 치다 치다.. 이런..^^
저는 그동안 대용량 라텍스글루를 썼습니다.
원래는 라텍스글루의 텁텁한 타구감이 싫어서 사용을 기피했었는데
DHS의 15호 글루는 특별히 많이 텁텁하지 았고 접착력도 좋았으며
무엇보다도 러버를 옮겨붙일 때 탈착이 너무 편하고 글루층 제거가 너무 쉬워서
대용량 용기를 사서 사용하고 있었지요.
그 전엔 아디다스 90ml 짜리를 썼구요.
지금 기억을 더듬어보면서 몇 달 쯤 전부터 이미 제 라켓들의 타구감이 좋지 않았다는 걸 발견합니다.
그때도 그냥 컨디션 탓이려니 했습니다.
워낙 오랜 기간 운동을 거의 못했고
폴리공에 맞는 주력 조합을 찾겠다고 매일 매일 몇 가지 씩의 조합을 시타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다가 며칠 전, 제 운동 파트너의 러버를 교체해 주면서 늘 쓰는 제 글루로 붙여줬는데
금방 붙인 새러버인데도 전혀 컨트롤이 되지 않고 공이 떨어지고 날리고 잘 안나가고 퍽퍽하다는 겁니다.
혹시나 해서 떼어 봤더니 쓱 떨어지며 글루가 덜 마른 듯 척척하게 뭉쳐 있었습니다.
분명히 잘 말렸는데도 말이죠.
다시 한 번 잘 칠해서 붙여줬는데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들고 쳐봐도 컨트롤 불가였습니다.
그런데 그 타구감이! 요즘 제 라켓들의 타구감과 비슷한 겁니다.
혹시나 혹시나 하며 제 라켓들의 러버를 떼어봤더니 하나같이 다 덜 붙어 있었고 혹 잘 붙은 애들도 가운데 스윗 스팟은 젖어 있거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헐~~
글루를 제거하려 하는데 젖은 본드 밀리듯 덩어리만 지고 잘 떨어지지 않네요.
원래 라텍스글루는 블레이드에는 전혀 남지 않고 러버에 다 붙어 나와야 하고 러버에서 글루층을 뗄 때는 얇은 피막이 한 겹 주욱 벗겨져야 합니다.
그 맛에 여태 라텍스글루를 썼던 거구요.
지금껏 쓰던 조합들의 글루를 제거하려다가 러버 몇 장을 버렸습니다.
스펀지가 다 뜯어져서요..
글루가 이렇게 되어서 감각이고 기술이고 아무것도 제대로 되질 않았구나 싶습니다.
혹시나 하여 예전에 조합해 놓고 몇 달 동안 넣어두었던 몇 조합을 꺼내 시타하니 공이 짱짱하게 잘 맞네요.
흑흑..
천하의 공룡이 글루 상한 줄도 모르고 몇 달을 헤맸군요.
예전에 아디다스 글루 한 통도 같은 이유로 버린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바로 알았거든요.
요즘 너무 주력 찾기에 지친 나머지 그 타구감과 특성의 차이를 조합의 차이로만 알았나 봅니다.
게임이나 연습 때 기술적으로 안 되는 부분도 다 제 컨디션 탓으로만..
당장 남은 글루 다 버리고 새 풀 한 통 샀습니다.
담주부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겠지요.
참..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만 드네요.
어찌 그것도 못 느꼈을까 하는.. 자괴감에..
흑흑..
슬픈 공룡입니다.
아래 사진은 그리 심하지 않은 테너지05 뒷모습입니다.
심한 몇 장은 이미 버렸어요.
글루가 이렇게 젖은 듯 뭉치네요.
첫댓글 용품고수 공룡님의 실수담.
ㅎㅎㅎ
ㅎㅎ
정말 어처구니 없는 실수죠.^^
러버가 몇 장 없었으면 조합 시타할 때마다 떼어 옮기다가 금방 알아차렸을 텐데.. 하필 요즘 여분 러버들이 좀 있어서 거의 떼어보질 않았네요.
저도 구매한지 6개월정도 됐는데 공룡님과 비슷하게 뭉게지면서 뜯어지더라 구요.
왜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타구감이 별로였었습니다.. ㅠㅜ
글루도 수명이 있는거군요.....처음 알았네요..
저도 그래서 새거 하나 샀어요 ^^
워낙 많이 쓰니까 완전 대용량(500ml) 샀었던 건데..
그건 절대 개인이 쓰는 용량이 아니네요.ㅎㅎ
선수들 팀에서 쓰는 거라면 모를까.
이젠 소량 씩 사서 써야겠습니다.^^
저 또한 500미리 용량을 사용하였으나 전부사용하기전에 변질이되더군요
제가써본 글루는 라텍스 글루 15호글루
리두사의 글루인데 약 2년가까이쓰면 변질되더라구요
일단 하얗던 색상이 약간 누렇게변하고 공룡님글처럼 잘 붙지않고 러버에 글루도 잘제거가 되지않더라구요ㅎ
그래서 지금은 150미리로 구메합니다^^
저렇게 뭉친 글루는 처음 보네요..
저는 베트남에서 파는거 하이푸 쓰는데 땔때나 붙일때나 괜찮고 만족하게 쓰고있네요.
빨리 컨디션 회복하고 좋은 조합 찾으셔서 짱짱한(?)탁구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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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 고민에 이은 러버 고민... 그리고 글루 고민까지...
사용하고 있는 리두 글루 좋기는 한데 여러번 정성들여 발라야 하고, 냄새가 좀...
기가 막힌 접착제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정말 기대되네요~
러버 자주 옮기는 사람에겐 그야말로..^^
@고슴도치 네. 넉시 프로글루 아주 좋죠.^^
그거 써보고 좋아서 사용기도 올렸고..
덧붙여 묽은 글루라서 용기가 튜브가 아니고 단단하고 출구 좁은 병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건의도 남겼었는데^^ 용기 문제는 아직 해결이 안되었나 보더군요.
지금은 TSP꺼 50ml 작은 병 하나 사서 썼는데 이것도 무척 묽어서 바르기 쉽고 속건성이라 좋더군요. 피막 제거는 후에 해보면 알겠죠.
이런 저도 글루까지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군요. 좋은 글루 공유좀 했음합니다.
이런. 저도 500ml 2년째 쓰고 있는데........!!
저도 15호 글루 쓰다가 러버 몇장 날아가고 바꾸었습니다. ^^ 공룡님이 슬럼프라니 하며 믿기지 않았는데 이유를 찾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제라텍스글루는그런건이없던데..
저게 글루가 상했을때의 현상이군요. 저도 15호 글루 쓰다가 언제부터 저렇게 되어서 안쓰고 보관하고 있었는데요. 그냥 버려야겠습니다. 에고..
이제는 글루도 신경써야하겠네요~~~ ㅜㅜ
똑같은 상황입니다. 블레이드 탓도 해보고 내가 너무 쉬었나...? 도 생각해보고 정말 왜이리 안되지 하면서 생각했었는데 글귀를 보고 이마팍!!! 그래도 웃었습니다. 원인이 나왔으니 러버를 한 참 후에 떼어내도 젖어있는 누런 풀을...아~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당장 적은 용량사서 다시 붙혀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와 똑같은 슬럼프를 겪으셨군요.^^ 이제라도 원인을 알고 나니 마음은 편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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