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노장이 위대한 이유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보여주듯 훌 륭한 노장은 자신의 약점을 역이용하는 타고난 전술가다.LG 투수 김용수.쓰 러질 듯하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는 노련한 노장임에 틀림없다.
힘으로 안 되면 머리를 써라.김용수가 투구패턴을 바꿨다.변화구 비율을 줄 이는 대신 직구를 10% 정도 늘리는 과감한 변화를 줬다.김용수의 구질과 볼 배합을 상대팀 타자들이 수 읽듯 예측하고 있는 것을 역이용한 새로운 전략 이었다.
지난달 9일 시즌 시작 5경기만에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김용수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의 첫 승 이후 6일까지 2패를 기록했다.경기마다 초반 투구 수가 많았다.김용수의 구질과 결정구에 익숙한 타자들은 초반 김용수의 힘빼 기 작전으로 대응했고,노장의 체력은 당초 코칭스태프가 예상한 5회를 넘기 기 힘들었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용수는 처음으로 7회를 버티며 3실점으로 호투 했다.9안타를 내줬지만 타자들과의 긴 릴레이는 예전보다 훨씬 줄었다.그 동 안의 투구패턴으로 판단해 변화구 타임을 기다리던 타자들은 갑작스런 직구 에 당황했다.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변화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6이닝동안 단 1실점.패 턴 변화에 따른 경제적인 피칭으로 “5이닝동안 5실점만 해 준다면 만족할 것”이라는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넘어서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파고들며 존재의 가치를 아낌없이 발휘하는 노장 김용수.4 월 징크스에서 벗어나 무르익은 노련미를 발산하는 그의 5월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