堂叔父님 傘壽宴은 단순한 잔치가 아니라 진정한 孝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준 宴會였습니다. 사람이 평생 한길을 걷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新亭 당숙부님께서는 오직 一道에 精進하셨습니다.
물질 문명과 經濟力만이 최고의 價値觀이 되어버린 현세에 孔孟思想은 賤視되기가 쉽습 니다. 그러나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우리 한국인은 겉모습은 아무리 달라져도 그 根底에는 四端之心이 흐르고 있는 것을 否認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제 歸家列車內에서 부터 "新亭文稿"를 耽讀했습니다. 페이지마다 新亭 당숙부님의 人生觀, 世界觀을 엿볼 수 있는 哲學이 가득 담겨 있는 걸 보고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간이 정신 세계가 무너지면 제아무리 물질적 풍요로움이 주어진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인간이 萬物의 靈長인 것은 禽獸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宇宙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新亭 당숙부님이 걸어오신 길은 결코 평탄한 길이 아니었다고 봅니다. 얼마나 많은 荊棘과 부딪쳤겠습니까. 그러나 수많은 難關을 넘어서 耋壽까지 初志一貫으로 걸어오신 당숙부님께 진심으로 敬意를 表합니다. 또한 子女들도 당숙부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綱常의 도를 이어 받았으니 참으로 積善之家 必有餘慶입니다.
事後에 哀惜한 것은, 卑才한 제가 이러한 慶事에 一助를 못해서 悚懼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新亭 당숙부님의 萬壽無疆을 再三 祝願하면서 삼가 拙筆을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