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버린 4대강: 녹조, 이끼벌레에 이어 시궁창 뻘까지

[김베로니카]

녹조라떼

녹조라떼야... 이제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서 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국민들만 기가 막히고 심각하지 그네정부는 이 문제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부관계자들이 그 끔찍함을 사진으로 보았을 텐데... 어떤 조치를 내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네요. 한강은 상류의 맑은 물로 희석되기도 하고 수량이 풍부해서 그런지 녹조라떼가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강도 물을 계속 가두어 두면 녹조라떼까지는 아니더라도 녹조는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자연은 아주 정직하니까요.

큰빗이끼벌레

금강에서 발견되기 시작해서 영산강, 낙동강에 이어 남한강까지 치고 올라왔네요.

금강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는 한 달도 되지 않아 어른 주먹만 한 크기에서 거의 거의 2m에 육박하는 크기로 성장했다 하지요.

▲ 발견 초기의 큰빗이끼벌레.(ⓒ 김종술 / 출처 :오마이뉴스 )

▲ 2m까지 자란 큰빗이끼벌레 (ⓒ 김종술/ 출처 :오마이뉴스 )

위 사진보면 정말 괴물이 따로 없지요. 다른 강도 심각하지만 특히 금강은 4대강사업 핵심구간의 상당한 지역에 걸쳐서 거의 양식 물고기 수준으로 큰빗이끼벌레가 관찰되고 있다고 합니다. 금강은 물고기 떼죽음이 가장 먼저 시작했던 강입니다. 큰빗이끼벌레도 가장 많이 창궐하고 있는 강이기도 하구요. 이런 결과를 보면 4대강 사업으로 금강이 가장 물 흐름이 막힌 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낙동강도 만만치 않지요. 현재 강정고령보 하류에서 이 벌레가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벌레들이 발견된 곳이 강정고령보 상류의 죽곡취수장 취수구 바로 인근이랍니다. 또한 이들이 발견된 곳 인근에는 한 큰 잉어에서부터 붕어, 동자개, 미꾸리까지 다양한 물고기들이 아래 사진에서처럼 둥둥 떠서 썩어가고 있답니다. 정말 낙동강물 정수해서 먹어도 되는 물인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 낙동강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이미 낙동강에서도 상당량의 이끼벌레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사진출처 : 앞산꼭지의 초록희망 http://apsan.tistory.com/744)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된 곳 부근에서 길이가 1미터가 넘는 대형 잉어가 죽은 채 널부러져 있다.

(사진출처 : 앞산꼭지의 초록희망 http://apsan.tistory.com/744)

그런데 아직은 녹조가 크게 발생하지 않은 한강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었답니다. 이 말은 한강의 오염도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지요.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한강중. 하류지점에서 이 벌레가 발견되었고요. 또 JTBC 뉴스에 따르면 팔당댐 상류에 위치한 이포보에서도 발견되었다 합니다. 암반층으로 이뤄진 강바닥에서 큰빗이끼벌레를 건져 올렸다고 하네요.

▲ 영동대교 북단부터 중랑천 합수부 구간에서 관찰된 큰빗이끼벌레

ⓒ 안호덕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 영동대교 북단부터 중랑천 합수부 구간에서 건져낸 큰빗이끼벌레

ⓒ 안호덕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 큰빗이끼벌레 사이에 죽어 있는 물고기. 사진은 영동대교 북단부터 중랑천 합수부 구간에서 촬영한 것. ⓒ 안호덕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큰빗이끼벌레의 독성

큰빗이끼벌레 자체에 독성이 없다는 것은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 같습니다. 그런데 이 벌레가 죽을(썩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독성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의견이 일치하진 않습니다.

큰빗이끼벌레 전문가로 알려진 최재석(강원대 환경연구소) 교수는 “큰빗이끼벌레 포자나 몸체에서 독성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큰빗이끼벌레의 몸체가 계속 자라게 되면 속은 썩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암모니아나 질산염 등 독성가스가 발생하므로 유속이 느린 곳에서는 인근 물고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인 주기재(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10m, 20m에 집중적으로 이런 생물들이 발견된다 할지라도 강폭이 300m 이상 가까이 되는데 전체적으로 영향을 끼치기에는 대단히 미약하다. 그리고 사멸하는 시기에 독성이 집중된다는 표현도 이게 사멸하는 시기가 한 달 반 정도에 걸쳐서 점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더더욱이 그럴 가능성은 없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성장하면서 속이 썩는 것과 사멸 시 독성 그리고 물고기에 대한 영향 등에 대해서는 좀 더 객관적인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수온이 16도 이하가 되면 죽는다고 하고.. 큰 통에 담아놓은 이끼벌레가 죽었을 때 심한 악취를 풍기면 문드러진다고 하니.. 대량 번식 후 대량 사멸할 경우 강물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갑니다. 특히 흐르지 않고 정체된 강물에서는 더욱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하지만 두 학자 모두 이 벌레는 호수와 같이 가둬놓은 물이 수질이 좋지 않을 때 번식한다는 데는 동의하시네요.

▲ 문드러진 큰빗이끼벌레 : 4일 금강에서 채집한 큰빗이끼벌레가 만 하루도 안 돼 심한 악취를 풍기며 문드러지고 있다ⓒ 환경재단 최열 대표 페이스북 / 참 보기 역겹지요.

시궁창 냄새가 나는 뻘

그리고 이젠 세 번째 강적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뻘입니다.

민간환경단체들로 구성된 4대강조사단은 낙동강, 영산강 등에서 시궁창 냄새가 나는 썩어가는 뻘을 확인했습니다.

조사단장 박창근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지금 조사했던 곳은 전부다 모래 하천이었다". 당초 모래 하천 바닥을 뻘층으로 코팅을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뻘층은 냄새도 많이 나고 유기물이 풍부하다. 빨리 썩을 수 있다는 거다. 시간이 지나면 썩게 되고 과도하게 썩게 되면 무산소층으로 변화하게 된다. 산소가 전혀 없는 뻘층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하천 바닥을 코팅해버렸다고 하면, 옛날에 모래에 살던 각종 조개류들은 거의 절명해버리는 그런 상태가 될 수 있다. 지금도 아마 대부분의 하천에서는 그런 상태가 되었으리라고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식수를 조달하는 낙동강이 더욱 문제인 것 같습니다. 대구 매리 취수장 상류지역에서도 시궁창 냄새가 나는 뻘들이 아예 그냥 하천 바닥을 덮고 있다고 하네요.

▲ 6일 오후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강바닥에서 퍼올린 뻘을 손에 들고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 때문에 물 흐름이 나빠져 강바닥에 뻘층이 형성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합천/최상원 기자 (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 영산강 바닥에서 퍼올린 검은뻘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8일 오전 영산강 승촌보에서 강바닥 뻘을 채취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영산강 강바닥은 승촌보 공사로 모래가 사라지면서 정화기능을 상실해 바닥이 썩어가는 것으로 보인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금강은 어떨까요? 금강도 마찬가지입니다. 금강 백제보와 공주보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존생물이 살아나갈 수 없을 정도로 뻘이 강바닥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 (주)국토환경연구소 이현정 책임연구원이 백제보 인근 금강 중심에서 퍼 올린 강바닥 저질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 : 중도일보)

녹조라떼가 피지 않은 한강은 괜찮겠지요? 아.. 그런데 한강도 뻘이 나타났습니다. JTBC에 따르면 여주보가 위치하고 있는 강 중심의 유속은 초속 15cm 정도로 비교적 빠른 편이지만, 가장자리는 거의 흐름이 없다고 합니다. 이 가장자리에도 역시 바닥은 검고 물컹한 뻘 형태라고 합니다.

4대강은 이제 죽어가는 강이 아니라 이미 죽어버린 강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래 걸리지도 않았지요. 댐 건설 3년 만에 저리 되었네요. 이명박 이하 찬동인사들 참 장하고 장합니다 .대한민국을 말아먹기 위해서 어느 나라에서 침투시킨 웬수들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렇게 국토을 망가뜨릴 수가 있을까요?  

생명이 살 수 없는 강.. 그 강을 생각하면 먼저 분노가 치밀고 그 다음 아픔도 느낍니다. 인간이야 분노하고 말지만 그 속에 사는 생명들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말없이 절규하다가 고통 속에 죽어가는 수많은 뭇생명들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런 환경에서 살다가 죽어나가야 할까요? 인간이 그렇게 인간 이외의 생명을 함부로 취급해도 되는 걸까요?

뭇생명에 대한 존중 없이는 인간생명에 대한 존중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왜 외면하고 살까요? 4대강사업에 죽기살기로 반대하지 못한 대한민국 국민들.. 곧 그 자연의 보복이 우리에게 닥치겠지요. 군소리 없이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관련기사 ; 2m까지 커진 큰빗이끼벌레 최초 발견... 성인도 '움찔'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12085

관련기사 : 물고기 사체와 큰빗이끼벌레로 악취 진동... 낙동강, 식수 맞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11396&CMPT_CD=A0293

관련글 : 낙동강서도 출몰한 괴 생물체 큰빗이끼벌레, MB에게 선물을(http://apsan.tistory.com/744)

관련기사 : 큰빗이끼벌레, 한강철교에도 나타났다 / 한강 중·하류 구간 관찰은 처음... 영동대교~중랑천 합수부 구간서 발견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11903

관련기사 : [4대강의 현재/한강] 바닥 썩고 복판에 큰빗이끼벌레 / http://news.jtbc.joins.com/html/883/NB10526883.html

관련기사 4대강 사업으로 큰빗이끼벌레 증가 가능성 있다" / http://news.jtbc.joins.com/html/880/NB10526880.html

관련기사 : "시궁창 냄새 나는 뻘이 4대강 모래바닥 코팅했다" /박창근 "조개류 절명 위기. 식수원 안전성에도 비상"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12297

관련기사 : 강바닥 뻘 시궁창 냄새 진동…지척에 132만명이 먹는 취수장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645905.html

관련기사 : “뻘 쌓인 금강… 기존생물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해” / http://www.joongdo.co.kr/jsp/article/article_view.jsp?pq=201407090271

[Augustine]

좋은 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