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에게 함께 춤추고 싶은 사람일까?
함께 춤추고 싶다는건, 어떤 의미일까.
가끔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아직 탱고를 배운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짧게나마 제가 느낀 "함께 춤추고 싶은 사람"에 대해 적어볼까 해요..
처음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걷지도 못하는 엉성한 자세.. 일단 누군가 손을 내밀면 주저없이 잡았습니다. 너무 고맙기도 했죠^^
회사가 끝나고 부랴부랴 연습실로 와도 강의는 끝날 무렵이었고,
예의가 아닌줄 알지만; 밀롱가에서 (그때는 쁘락과 밀롱의 개념이 아직 없었던 듯..')
선배, 동기들에게 그날 배운 수업내용을 설명 들으며 +_+' 본 적이 없는 동작들을 상상하며 배웠지요
정말 한동안 탱고를 말로 배웠습니다 ㅋㅋ
탱고를 배우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고, 어깨 너머로 배운 야매;탱고는 나날이 이상한 자세를 만들고'
발은 너무 아프고, 춤은 못추어서 자리에 앉아만 있던 시간도 있었지요
그때 선배들에게 업혀다니며 민폐탱고를 추던 기억이 선~하네요.. ^^;
가장 고마웠던 건, 정말 스스로 서지도 못하는 땅게라를 끊임없이 잡아주고. 가르쳐주고. 이끌어 주는
멋진 분들이 계셨다는거죠. 지금 생각해도.. 그 분들의 인내심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함께 춤추고 싶은 땅게로를 나열해 보자면.. (주관적이기도 하고.. 중론이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1.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 ; 밀착된 자세로 춤을 추다보니.. 향기or 냄새에 민감할 수 밖에..
항상 같은 향수를 쓰시는 분들이 계신데.. 때로는 향기로 그 사람을 기억하기도 하죠 ^^
(메튜님은 메튜향이.. 개츠비님은 개츠비 향이..ㅋㅋ)
고기향 + 마늘향~~ NO NO.. ㅜ_ㅜ
2.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 ; 분명.. 내가 봐도.. 방금은 좀 추한것 같았는데..;;
그래도 치마가 예쁘다며.. ㅋㅋ 뭐가 됐든 칭찬해 주시는 분도 계시죠, ^^
(칭찬의 1인자는 철유님. 땅게로분들 한번 관찰해 보세요. 철유님은 함께 추는 땅게라를 세상에서 제일 멋진 춤을 추는
여인으로 만들어 줍니다.. but, 현실은 식스 살리다;
하지만 나를 알아주는 누군가를 위해서.. 언젠가는 아름다운 춤을 추겠죠)
3. 땅게라를 배려할 줄 아는 사람 (벤자민샘께서 이런 용어는 아니라 하셨지만; 아직 대체할 만한 단어를 몰라서요 ^^*)
연습하다 보면,, 굽에 찍히고. 땅게로 발에 즈려밟히고. 접질리고. 크고 작은 부상에 늘 노출이 됩니다.
발, 다리는 점점 상처 투성이가 되어가죠.. 어느 날 보면 정말.. 속이 상할 정도. ㅜㅜ
근데,, 연습을 하다 발을 밟아도 의례히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는 분이 있는가 하면.
살짝만 스쳐도 진심으로 미안해 하고, 리드를 잘못한 자신을 엄청나게 자책하는;; 맘 여린 분도 계시죠,,
어쨋든 중요한건.. 상대방을 다치지 않도록 보호할 줄 알고, 혹 상처가 나더라도 진심을 담은 사과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얼마 전,, 빽 사까다 연습하다 제 발을 공격하신..ㅋ **님 께서는 바로 나가서 파스도 사다주셨지요..' )
때로는 작은 배려가 맘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4. 함께 대화하는 것이 즐거운 사람
춤만 추면 됐지,, 대화는 무슨 대화냐...'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오늘은 볼레오를 마스터 하고야 말테다..' 는 불글의 집념으로 한마디 말 없이 땅게라에게 무한 볼레오를 시도하는
땅게로는 무.섭.습.니.다
나는 진정 마루타가 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ㅋ
연습을 하더라도 서로가 즐겁게. ^^ 상대방이 너무 힘들지 않은지. 한마디 물어보는 것이 어렵지는 않겠죠,,
가장 두려운 상대는... 수업이든 밀롱가든.. 말 한마디 없이 춤만 추는 사람입니다.
도무지 생각을 읽을 수 없으며, 불편한 자세도 먼저 얘기하기가 힘듭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면,, 자기만의 자세와 스텝으로 결국.. 혼자가 되지요...;;
밀롱에서도 혼자 걷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예요.. ㅠ_ㅠ
5. 표정이 밝은 사람, 마음이 밝은 사람
가끔 보면.. 세상 시름을 혼자 다 짊어진 듯한 표정으로..' *_*;; 다가와서
"저랑 추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으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 때 땅게라가 느끼는 감정은... "아.. 힘든 딴따가 되겠구나...." +_+;; 입니다..
춤을 잘추고 못추고를 떠나서. 즐겁게 추지 못하는 사람과의 딴따는 힘이 듭니다.
실수를 하면서도 즐거운 사람이 있고, 춤을 추면서도 전혀 교류가 되지 않는 사람도 있지요.
잘 추지 못하더라도 표정이 밝으면 일단은 안심입니다. ^^
6. 서로의 실수에 관대한 사람, 기다려 줄줄 아는 사람
수업이나 연습을 하다보면.. 당연히 실수를 하게 되죠
때로는 상대방을 구타 및 가격하기도 하죠..^^;
전에 한번 누에보 수업 청강을 갔다가.. 무슨 동작인지는 모르겠으나;
땅게라의 하체가 꺾여 땅게로의 허벅지 쪽으로 가는 동작이 있었는데..
어찌 하다보니 실수로 땅게로의 배를;; 차게 되었습니다. ㅠ_ㅠ (내 다리.. 왜 거기에 있는거니..;)
엄청나게 미안했죠.. 근데 그 때 모 땅게로님의 말. "괜찮아요.. 저 맞는거 좋아해요.. ㅋㅋ"
사실 너무 미안해서 더 연습을 못할 것 같았는데.. 그 말에 용기를 얻어; 계속 할 수 있었다는.. ^^;;
서로의 실수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싸주고 이해해 줄 수 있다면,,
아마 더 고마운 마음으로 열심히; 킥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ㅋㅋ
10번까지 쓰고 싶지만.. 시간관계상 여기까지만요 ^^
거의 땅게로, 땅게라에게 다 적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고로. 제가 그동안 주섬주섬 모아온. 춤추고 싶은 땅게라;에 대한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1순위 : 예쁜 땅게라
2순위 : 어여쁜 땅게라
3순위 : 예쁘고 어여쁜데 춤까지 잘추는 땅게라
4순위 : 예쁘고 어여쁜데 춤까지 잘출 것 같은 땅게라
5순위 : 예쁘고 어여쁘고 춤은 못추는 땅게라
6순위 : 예쁘고 어여쁘고 춤은 못추지만 함께 밥이라도 먹고 싶은 땅게라. ㅋㅋㅋㅋ
농담..
아니구요.. ^-^;; ㅋㅋ
안어여쁜 땅게라는 스물스물 도태되는 이노무 세상.. ㅠ_ㅠ
몰래 춤선생님이라도 모셔야 살아남을 수 있을런지요.. ㅋㅋ
암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외모보다도, 체격조건보다도, 춤실력 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그 사람 자체.
"좋은 사람이 좋은 춤을 춘다"는.. 언젠가 들은 이리샘 말씀이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난 누군가에게 함께 춤추고 싶은 사람일까... 오늘도 조심스레 고민을 해봅니다..
첫댓글 언니 글솜씨는 굿~뜨 ㅋㅋㅋㅋㅋ 정말 공감가는 내용이에요!!
ㅋㅋ 몇가지 더 있지만.. 중략... ^^'
이리도 이쁘고 섬세한 글을 올린 레몬님! 멋져부러..
좋은 상식을 늘 실수하는 것 같음에 민망했는데 더욱 조심...
푸른바다님, 감사합니다~ 늘 젠틀하신 모습이신데.. 실수라뇨 ^^' 그런 걱정 마세요,
레몬님 글을 금과옥조로 삼아 함께 춤추고 싶은 땅게로로 거듭나고 시퍼라!
신선님은 지금도 충분하세요. ^-^+ 금과옥조. 이런 단어 정말 오랫만인데..ㅋ 신선'합니다
잼난당~ ㅎㅎ 백딴따를 위해 ~ 열땅~ 마지막 그림 ~ 직접 그리셨나여? ~ㅎㅎ
백딴따..의 압박.. ㅋㅋ 전 언제쯤 노예계약 딴따에서 풀려날 수 있을까요.. *_*'
그림은,, 어디선가 보고 잼있어서 퍼온거예요~
좋겠다..언니는 예쁜 팔로워라서 쉬지도못하는 인기녀
엥; 얼마전까지도 피로곰 땅게라였는데..ㅋ 무슨.. 그냥 체력이 좋아서 안쉬는 땅게라임.ㅋㅋㅋ
춤추고 싶은 땅게라에 대한 정보는 뭔가 순위가 바뀐거 같아요~^^
1.예쁘고 어여쁜데 춤까지 잘추는 땅게라
2.예쁘고 어여쁜데 춤까지 잘출 것 같은 땅게라
3.예쁘고 어여쁘고 춤은 못추는 땅게라
4.예쁘고 어여쁘고 춤은 못추지만 함께 밥이라도 먹고 싶은 땅게라.
5.어여쁜 땅게라
6.예쁜 땅게라....... 이거 아닐까싶은데...^^
푸헐.... 근데 이런 땅게라 있나요?ㅋㅋㅋ camyu님 오랜만~~^^ 보고싶어요~ 어디가면 만날수 있는건가욤??^^
와.. 까뮤님~ 날카로운 지적 감사합니다 ㅋㅋ 큰 착오가 있었네요. ^^;
이렇게 중요한 순위에 실수를 하다니~
ㅋ ㅋ ㅋ ㅋ
선배님들의 이런저런 고뇌의 흔적을 느낄 때 힘이 되요^^
그렇죠,,, 땅게라들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되죠.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 힘들게 하는건 아닌가,, 상대방은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나..? 등등.. ^^
서로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같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 같아요,
레몬님 글 참 잼있게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전 상대를 잘 관찰하고 상대의 기분에 맞게 신청할 줄 아는 센스있는 땅게로와 춤추고 싶어요...^^
잘 생기고 좋은 냄새까지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아무리 잘생겨도 상대 기분 모르고.. 예를 들면^^ 한딴따 끝나자마자 들어오는데 "저 한곡.... "하시면 아....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도 일종의 배려겠죠? 그래서 까베세오 문화도 이 탱고피플에 널리널리 퍼졌으면 좋겠는데... 아직 급한가요?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좋아질거라고 생각해요~~~^^
사비님,,감사해요^^ 한딴따 끝나자마자 또 신청하는건.. 사비님과 너무 추고 싶은 급한 맘에 그랬겠죠'
부러울 따름이예요ㅋ 잘생기고; 좋은 냄새라... 전 잘생긴건 얘기안했는데. ㅋㅋ
전 좋은 향기면 충분해요 ^-^;; 정말이예요..;; ☞☜
암튼,, 혹여 무리되지는 않는지.. 발 상태는 괜찮은지 살펴주시는 분과는.. 발이 닳도록 추고 싶다는. *_*
모든건 작은 배려에서 시작되는것 같아요, 사비님 많이 이끌어 주세요~*
^^ 레몬언니 글.. 완전 쵝오에요~~ ^^ 센스 넘치는 글...
정말 공감 가는 글들이네요~~~~ 아직 탱고 문화를 잘 배우지 못한 저도.. 왠지..
기본적인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런 매너!!!
그것만큼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건 없는거 같아요~~~ ^^
난 언제 저 함께 하고픈 땅게라 탑6 안에 들지?? 휴~~~ 우!!! ㅋㅋ
왜 모두 나에게 언니라 하는 것이야..ㅋㅋㅋ 얼굴만 보고 이래도 되는 것이야..? ^-^'
에이미는... 조만간 "탑 6"에 들 것 같아.. 난 밥이라도 먹고 싶은 땅게라가 되기 위해 노력할거야. ㅋㅋ
ㅋㅎ....언니는내가아는지현언니랑닮아서자연스레언니가되는데여?ㅋ
이히히....^^
그 분.. 정말 훌륭하신 분 맞지..? 응? ㅋㅋ
완소언니죠......^^
같이 밥 먹고 싶은 사람이니깐~~~^^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쵸, 어둠의 기운을 몰고 오시는 분은 곤란해요. ㅋㅋ
즐겁자고 추는 춤인데 말이예요, ^^'
내가 행복해야 상대방도 행복하고.. 상대방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고.. 그런거죠,
하모니님은 전생에 한 마을 정도는 구하신 것 같아요. ㅋ
은근히 찔리는 1인^^
왜요? ^^' 까를로스님 말씀도 많이 하시고.. 매너도 좋으신데.
그것이 궁금하다.
내용도 문체도 센스넘치는 글.
레몬님 이렇게 글 잘쓰시면서
그동안 왜 글이 없으셨나요 ^^
리플님의 글은 마치 조선시대 시조 같군요 ㅋㅋ
간간이 글을 썼지만. 리플님이 안읽으신 걸거예요~ ^^+
아 귀여워라 글이 너무 귀여워요 헤헤, 특히 1번에서 메튜님향과 개츠비님 향에서 동감. 그리고 춤을 추며 미안하다는 말은 하는게 아니라지만, 실수를 했다면 미안하다 하고 재밌었으면 재밌다 해주는 분이 좋아요. 저는 그 딴따가 정말 좋았으면 정말 감사했고 즐거웠다라고 꼭 얘기해요. 제 '즐거웠다'는 정말 진심이고 자주 쓰지 않는데, 가끔 믿을 수 없다는 분들이 있어 당황스럽긴 하지만 ^ ^ ; 헤헤 무튼 여자 순위는 묘하게 공감이 가는게 ... 모든 남자분들이랑 밥이라도 먹어야 ...
어린 미미양에게 귀엽다는 말을 들으니 민망하네. ㅋ
나도 그래,, 재미있었고, 즐거웠고, 고마웠다는 표현은 꼭 하고싶어..^^
어쩔 수 없이.. 미안하다는 말도 자주 하게 되고..''
음, 제가 정말 못 받아들였다 느껴지는 딴따는 죄송하다는 말부터 나오죠 ㅠ_ㅠ
자꾸 굽신굽신.. ㅜ_ㅜ 배꼽인사를 하게 돼..
레몬,,,멋쟁이,,,^^
자신의 감정이나 느끼고 있는 것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는 것도 커다란 능력,,,
그런 점으로 보면 레몬은 100점 만점에 100점,,,,^^
그래서,,,,
오늘 꼭 같이 한딴다,,,ㅋㅋㅋㅋㅋㅋㅋ(멋진 결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런. 멋진 결론을 이제 봐서' 한딴따 못했네요; 죄송해요 ^^
대신 퇴원하시면 환영의 딴따 춰드릴게요~~*
오.. 이건 정말 남자들이 잘 기억해야 할 내용이군요. 땅고는 단순히 춤을 추는 것 이상의 인간적인 교감이 바탕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땅고 시작하고 세로운 세상에 마치 갖난 아이처럼 바닥부터 사람과 만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답니다. 레몬님, 좋은 글 감사해요.~~
아.. 그리고, 저는 춤추고 싶은 여자 1순위가 꼭 예쁜거랑 상관없는데..ㅋ 모든 남자가 다 그런 것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에쁘면 한 번은 춰보고 싶을지 몰라도 계속해서 다시 춰보고 싶은 여자는 꼭 그렇지는 않은 듯.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한 거 같아요. 레몬님 같은 분은 외모 포함해서 1순위! ㅋ
이런 과찬의 말씀을..... 해주시니.. 좋네요. ㅋ 담에 꼭 얼굴 보고 해주세욤.. ^___^'ㅋㅋ
탱고를 출 때 외모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홀딩 했을 때의 느낌이나 음악을 읽는 스타일이 훨씬
중요한 듯.. 암튼.. 벤자민샘이 사람을 대하시는 태도는 늘 본받고 싶고. 존경스럽답니다 ^-^'
제가 1순위라고 해주셔서 드리는 말씀은 아니랍니다. ㅋㅋㅋ ♪
레몬님 글은 언제나 재치 만점! 좋은 얘기 무겁지 않고 즐겁게 공유하게 해주셔서 감사 ^^
그동안 너무 많은 말을 쏟아?낸것 같아.. 탱피의 휴강과 함께 조용히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어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