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입시 경험담을 쓰고자 합니다.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점수는 성경 100, 영어 41.8(토익 880), 논술 26.25점 입니다.
1. 성경
신학 전공이라 성경이 많이 익숙했고, 학부 4학년 과제가 바쁜데다가, 작년부터 문제은행식으로 바뀌어서 기출문제만 풀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신구약 모두 5500문제나 되는 많은 양을 효과적으로 암기하기 위해서는 권 별 주제나 개관, 맥락을 다시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7월부터 목사님 강의로 시작했습니다. 권 별 주제, 개관, 맥락의 목적은 암기 포인트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목사님의 기본 개관 강의는 이를 달성하기에 충분합니다. 목사님의 사소한 성서학적 배경 설명을 암기 장치로 삼고자 노력했습니다. 목사님께서 가끔 강의 도중 "성경 읽다가 은혜만 받으면 안 된다,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은혜 받는 부분들이 암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강의를 듣기 전에 스스로 천천히 성경을 읽었습니다. 무조건 제가 읽은 만큼만 강의를 들었습니다. 심화본문읽기라고 목사님과 같이 본문을 읽는 게 있는데 그게 있어도 그냥 먼저 읽었습니다. 창세기를 예를 들자면, 1~50장까지 먼저 읽고 백지에 '몇 장에 어떤 사건', '몇 장에 무슨 내용'이 나오는지 안 보고 대략 쓸 수 있도록 숙지한 후 강의를 들었습니다. 장제목 외울 필요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는 장제목 외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 외우고 문제 풀다 보면 문제에 나오는 것들만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하다 보니 성경 한 권을 다 읽게 됐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성경 읽기를 했던 이유는 다른 입시 커뮤니티인 쭈바이블 작년 기수들은 최소 3회독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은 성경 100점은 깔고 가시는 분들이라서 경쟁력을 갗추려면 1회독은 해야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말씀 암송은 mp3 파일 가지고 노래들으면서 했습니다. 하늘진에서 받은 건 아니라서 목사님께서 따로 주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암송은 부분점수가 없어서 단어 하나 틀리면 한 문제가 틀리게 됩니다. 단기 기억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장기 기억을 위해 무조건 노래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전 후기에서 보고 알게 된 퀴즐렛이라는 어플도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만드셔도 되고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풀이의 경우, 저는 하늘진 자료집 나오기 전에 미리 장신대에서 책을 구매했던 터라, 하늘진 3.0보다는 장신대에서 나온 문제집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용이한 문제 풀이를 위해 스프링제본을 하고 기화펜(일정 시간 지나면 잉크가 기화)으로 시험 전까지 무한 회독 했습니다. 장, 절 순서대로 문제가 배열된 하늘진 3.0 교재는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먼저 풀고 있는게 있어서 안 썼는데, 대신 시편, 잠언, 전도서, 욥기 등 단순 암기가 필요한 시가서는 하늘진 3.0으로 복습했습니다.
저는 틀린 것만 진짜 볼펜으로 체크하면서 틀린 것만 풀었고, 시험 전날에는 전체를 다시 한 번 풀고 시험 치러 갔습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구글 폼으로 무작위 문제 주신 것이 이동 간에 혹은 사소한 대기 시간에도 풀 수 있게 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영어
저는 영어가 7월 초에 끝났는데, 늦어도 6월 중순에는 끝내야 이후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 논술
논술은 제가 목사님께서 하라 하신 대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말씀드리자면, 저는 논술이라는 평가 영역이 글쓰기 실력도 실력이지만 배경지식에 좀 더 비중을 둔 평가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7월에 여름집중과정으로 이론 강의를 들었는데, 10강 정도 듣다가 말았습니다. 저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막연하게 어떤 기초 소양을 쌓기 보다는 실제 나올만한 예상 문제들로 준비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그랬습니다.
11월 즈음부터 기출문제 예상 강의로 목사님께 13개 예제를 받았고, 거기에 가장 최근 시사 이슈와 가장 최근 교회 관련 이슈를 직접 따로 찾아 25개 예제를 더해서 준비했습니다. 두 문제 중 한 문제만이라도 적중해서 다 쓰고 나오는 것을 목표로 시험을 봤는데, 그렇게 되긴 됐습니다.
단순한 논술시험이 아니라 장신대의 논술시험이기에 당연히 장신대가 요구하는 논술 시험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강의를 신청했던 것이고, 항상 강조하시는 통전적 사고와 글의 구조도 많은 도움 됐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시다면 상반기 이론강의는 안 들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반기 논술 강의는 꼭 들어서 목사님께서 주시는 예제의 답안을 작성하고, 또 추가적으로 본인이 최근 시사나 교회 관련 이슈를 찾아서 가능한 한 많은 예제를 만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답안을 작성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라 안 보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외워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반타작 점수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저는 이 방법으로 했습니다.
4. 자기소개서 + 심층면접
자기소개서가 자칫 자신의 생각에 빠져 이상한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데 저는 강의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하는데, 강의 덕분에 많은 부분 제가 원하는 질문이 나오게끔 유도하는 방식으로 자소서를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첨삭까지 받았다면 좋았을텐데 저는 마감 기한에 못 맞춰서 못 받았습니다. 첨삭은 올해 안 하실 수도 있는데 아무튼 자기소개서 강의나 첨삭은 꼭 듣고 받아야 합니다.
3분 스피치 주제(심층면접)에 대해서도 목사님께서 역대 나왔던 질문들을 제공해주시니 강의 수강하셔서 그것들을 익히고, 여유가 있으시다면 1차 논술 때 했던 것처럼 하면 될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는 1차 논술 때 준비했던 예상문제에서 그대로 나오게 되어 수월하게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