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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75회 비행
저번 주 황금산에서 처음으로 로컬비행을 벗어난 XC 비슷 한 흉내를 내 봤기에 쓸데없이 자신감만 팽배해 있다.
고도만 잡으면 어디던 못갈 곳이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하는데 자신을 다 잡아 본다.
이번 주에도 울산에서 주말동안 시간내서 올라 온 팽철형님이랑 같이 신천동 모임장소에 도착해 보니 토요비행치고는 생각보다
참석인원이 많지 않다.
고문님, 교택교관, 태만형님, 상수형님, 팽철형님, 용석, 나 이렇게 7명이다.
오늘은 보현산이 바람 방향이 맞을 거 같아 보현산 주변 지형을 미리 숙지하고 배풍 받고 날아 갈 곳을 구글어스로 살펴 보았었는데 교택교관이 오늘 전반적인 클라우드 베이스가 1200미터 대로 구름 높이가 낮아서 흔들기만 많이 흔들고 고도도 높게 올라 가지 않아서 별로라 한다.
듣고 보니 맞는 말 같다.
비행장소는 구지 대니산으로 결정하고 늘 가는 식당에서 재덕형님과 빅버드클럽팀과 합류하여 점심을 먹었다.
점심 먹고 디져트로 커피한잔 마시면서 이륙장을 살펴보니 대기하는 인원은 많은데 비행하는 기체는 몇대 없다.
그렇담 바람이 아주 세던지 약하던지 둘중 하나라는 이야긴데 착륙장 상공에서 고도 잡고 비행하는 기체가 배풍 쪽으로 항할때
속도가 그리빠른것 같진 않다. 그렇담 바람이 약한가 보다.
이륙장에는 역시 바람이 약하고 가끔 약한 배풍 마져 들어 온다.
빅버드 스쿨에서 남은 몇몇 회원들 이륙바람이 불어 올 때 타이밍 맞춰 이륙해서 나가고 우리는 바람이 좋아지기를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이륙하기 적당할 정도의 바람이 자주 자주 올라 오더니 이젠 약하지만 제법 일정하게 올라 온다.
팽철형님이 더미로 이륙, 아직은 열이 세지 않는지 버텨보지만 거의 쫄할 분위기다.
상수형님 이륙해 보지만 버티지 못하고 착륙 들어 가고 광덕선수 이륙 나가서 열을 조금씩 잡는거 보고 용석이 이륙,
두사람 모두 열을 살살 잡고 올린다.
열이 다시 살아나는 타이밍인 듯 팽철 부회장님도 착륙장 상공 바닥에서 열을 잡아 올려 기사회생한다.
재덕형님 이륙 후 바로 나도 이륙
앞서 사람들 열 잡는 곳으로 가보니 열이 하나 있기는 한데 그리 부드럽지는 못하다.
교택교관이 무전으로 그 열 못잡으면 더 이상 없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물고 늘어져라 한다.
밀고 당기고 달래다 보니 어느 듯 드리프트 되면서 이륙장 보다 높이 있다.
또다시 바리오 소리에 집중하면서 돌리는데 어느 정도 고도가 올라 가고 나서는 버릇처럼 중간에 몇번이나 짜르고 나올까 말까
하다가 오늘은 기필코 이열을 끝까지 잡고 올라가 보자 하는 심산으로 이 악물고 끝까지 돌렸다.
1000미터를 넘어 서자 안개 끼인 듯 시야가 희뿌여지더니 1,100미터를 올라 가니 하늘의 색깔이 아래위로 확연히 틀린다.
이게 소위 말하는 역전층이란 것이구나.
구름도 아닌 옅은 연무 같은 것이 아래로는 지상과 위로는 하늘, 두개의 층으로 나누는데 멋진 광경이다.
이제 열의 끝에 다 올라 온 모양인지 잔잔하게 덜컹거리지만 더이상 고도가 올라 가는 거 같진 않다.
이써멀의 끝은 여기까지 인가 보다.
열하나를 잡아서 중간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올라와 본 것도 오늘이 처음이다.
나중에 계기로 확인해 보니 1,169미터가 최고 확보 고도였다.
써멀을 잡고 돌리면서 드리프트 되어 북자 이륙장 앞산도 이미 넘어온 상태라서 고도 침하되면서까지 이륙장 쪽으로 다시
되돌아 가야할 이유도 없는 거 같아서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가보자 생각으로 무전을 날려 뒤쪽으로 가봐도 되냐고 물으니 대답이 없다.
두번이나 물어봐도 대답이 없길래 와류에 말릴 고도도 아니고 해서 방향을 강쪽으로 돌려서 배풍 받고 강을 건넜다.
빅버드 스쿨에서 타스크 포인터를 정해서 여기 저기 찍고 돌아 오는 것을 나도 꼭 해보고 싶었었다.
앞산은 이미 찍었고 이제 강을 건넌다.
고도가 높은 상태에서 강을 건너니 별 감흥이 없다.
낮은 상태에서 건넌다면 짜릿 짜릿 할터인데...
다시 강을 건너와서 현풍 휴게소 대구방향 주차장에 내릴까 하고 살펴 보니 차도 많이 주차되어 있고 바람 방향 감안해서 내리기가 쉽지 않을 거 같다.
그 곳에 내려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 고도도 충분히 많이 남았고 내릴 곳도 많은데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겠나 싶어서 언젠가는 아니 조만간 기회 봐서 도전해봐야 할 비슬산을 미리 답사한다는 느낌으로 비슬산 쪽으로 향했다.
B1 NAV가 알려주는 공중바람이 남동(오늘의 주풍)이다.
그렇다면 현풍 휴게소 뒷산자락에는 현풍시내와 테크노 폴리스 조성부지에서 발생한 써멀이 산사면을 타고 밀려와서 분명 열이 쏟아 오를거 같기는 한데.... 바짝 붙여 보려니 아직은 왠지 자신이 없다.
열공략 실패했을 때 착륙조건도 그리 좋지 못하고 게다가 비행방향 우측에는 대구테크노폴리스 부지 조성하기 위해 넓게 구획정리 된 곳이 있는데 이곳은 온통 착륙장이라서 상대적으로 더 그렇게 생각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소극적인 자세로 산사면에 붙이지 못한 채 열을 받아 먹지 못한 상태로 현풍시내를 통과하니 고도가 점점 까진다.
이제 착륙할 적당한 곳을 물색해야 한다.
테크노 폴리스 조성 부지는 막연히 위에서 볼 때는 온천지가 착륙할 곳 같더니만 막상 착륙하려고 자세히 보니 키다리 가로등과 가로수 등으로 인해 그리 호락 호락 해 보이진 않는다.
여기 저기 찾다 보니 테크노폴리스 부지조성 사무실 같아 보이는 곳이 그나마 넓고, 그 부근에 아스팔트 포장이 된 곳이 있길래 저곳에서 기체 정리하면 좋을 거 같아서 최종 착륙 목표로 하고 바람 방향을 살피니 서남서 방향이다.
바람 방향이 중간에 바뀌었다.
고도 정리를 위해 접근 중에 바닥에서 발생한 잡열들이 자꾸만 기체를 띄운다.
침하가 -0.2 정도 되다가 0.2 정도 가끔 0.4~0.6까지도 상승되는 작은 바닥잡열들
버티기만 한다면 고도 올리기는 힘들지 몰라도 한참 더 놀수도 있을 거 같다.
하지만 낮은 고도에서 올라 오는 열이라서 그런지 캐노피가 퍽퍽 먹어 들어 오는게 꽤 거칠다.
서너바퀴 돌리다가 앞쪽으로 빼서 8자 비행으로 고도 정리 후 무사히 두발 착지
안착 보고 해주었는데 잘 들리지 않는지 대답은 없다.
기체를 말아쥐고 위에서 볼때 아스팔트 포장 된 곳이라 생각했던 곳으로 옮겼는데 알고보니 아스콘 포장 바로 전 고운 쇄석을 다져 놓은 곳이다.
누구말대로 잔디밭인줄 알고 착륙했는데 목까지 잠기는 갈대밭이었다는...
그나마 짚풀 등 먼지가 많이 묻지 않는 곳이라 다행이었다.
기체 다 정리해갈 무렵 이륙장에 있는 듯한 상수형님의 무전소리가 들리길래 교신을 해보니 이륙장 올라가는 다른 차를 타고 올라가서 현재 혼자 대기하고 있다 한다.
회원들 여기 저기 다 흩어져 있으니 픽업을 부탁했고 찾아 오기 좋도록 검색 되는 건물로 오시라 하고 이동하는 중에 대구달성경찰서 교차로 부근까지 걸어가서 만났다.
이후에 달성보 조금 지나서 내린 태만형님과 고문님, 용석을 픽업 했고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 부근에 내렸다는 교택교관을 픽업하러 가려는데 구착륙장 부근에 내렸다는 팽철형님을 태우고 대구 들어 가는 길에 교택교관을 픽업할 것인지 아님 교택교관을 픽업 한 후에 팽철형님을 태우러 갈것인지 의견이 분분 했는데 결정적으로 상수형님 기체가 이륙장 위에 있다고 한다.
할수 없이 교택교관에게 좀 기다리라 하고 구 착륙장 도로 옆에서 팽철 형님 픽업해서 이륙장으로 다시 올랐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75회
2. 일자 : 2013년 03월 23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45회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1.8/1.2~2.6m/s, 남동~남
- 기온 및 습도 : 16도, 습도 18%
5. 이륙장, 및 고도 : 구지 대니산 이륙장, 약 410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부지(달성문화원 앞쪽) 36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374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169m(이륙장 대비 759m 상승)
7-2. 최고속도 : 56.9km/h
7-3. 최대상승 : 2.7m/sec
7-4. 최대하강 : -3.3m/sec
8. 비행시간 : 26분 40초(총누계 비행시간 : 58시간 00분 21초)
8-1. 이륙시간 : 13시 10분 57초
8-2. 착륙시간 : 13시 37분 37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12.37km
9-2. 직선거리 : 4.51km
10. 특기사항
- 처음 잡았던 열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열의 끝에 다다라 역전층을 뚫어 보았다.
제 175회 비행 트렉 로그
■ 제 176회 비행
이륙장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바람은 괜찮게 들어 오는거 같다.
4시 다 되어 가는 시간이라서 비행을 할까 말까 하다가 바람 좋으면 쫄탕이라도 이착륙연습이라도 할 요량으로
기체는 일단 메고 갔다.
도은빅버드클럽회장은 성주로 날아 갔다 하고 광덕씨는 차량 회수 때문에 탑랜딩 했다면서 기체 정리 하고있다.
바람은 처음 보다 잔잔하고 이륙하기엔 적당하게 불어 준다.
이수창선생님 먼저 이륙하려고 활주로에 들어 섰는데 누군가 보고는 헬멧 안썼다고 해서 헬멧을 다시 착용하고
이륙. 이륙장 우측 8부 정도에서 산자락에서 열을 잡고 이륙장 위로 고도를 올린다.
아직은 마지막 열이 조금은 있나 보다.
한명 더 이륙하고 상수형님 이륙해 보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착륙 들어 가는거 보고 나도 이륙
이선생님 열잡던 곳에서 열을 잡아 돌려 보니 상승이 되긴 하는데 더딘 거 같다.
그래서 회전 방향을 잘못 잡았나 싶어서 방향을 바꾸었는데 열에서 벗어나 버렸다.
포기 하고 조금 더 앞쪽으로 빼서 사면 5-6부 정도에서 열을 찾아 보지만 열이 식어 가는 타이밍이라서 그런지 0.2~4 정도의 약한 열이다.
반경도 좁은 거 같은데 이런 열의 경우 브레이크를 더 당겨서 뱅크각을 크게 주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게 하다가 갑자기 스파이럴 걸릴까봐 막연히 불안하다.
나 다음으로 바로 이륙한 태만형님 열 못잡고 상수형님 내린 못 부근에 착륙들어 가고 이륙장에서는 철수 한다기에 나도 착륙 들어 가려고 앞쪽으로 뺐고 적사장에 내리려고 상황을 살펴 보니 먼저 착륙한 빅버드 스쿨 회원들이 많이 모여 있다.
적사장으로 가는 중에 열이 하나 맞힌다.
쏘아링을 하는데 오히려 처음 만났었던 산사면 열보다 더 깨끗하고 상승이 좋다.
3바퀴 정도 돌려 고도를 높이다가 이렇게 고도를 높여 본들.... 태만형님을 마지막으로 다른 분들은 비행도 하지 않는다 하지
다들 이미 착륙해 있는데 나땜에 기다리겠다 싶어서 포기하고 빠져 나왔다.
적사장상공에서 윈드쌕으로 바람 방향을 확인하고 고도 정리 하려는데 적사장에서 올라 오는 열인지 자꾸만 기체를 띄워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고도정리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거 같다.
귀를 접은 채 고도 침하지역인 물댄 논위에서 몸턴으로 회전, 힘들게 고도를 정리 한 후 최종 측면으로 진입하여 무사히 두발 착지
가물어서 그런지 모래 먼지가 하네스며 기체 백에 잔뜩 들러 붙어서 기체 정리 하기에 별로 조건이 좋지 않다.
다음에는 이곳엔 내리지 말아야 겠다.
대구 들어 가는 길에 교택교관 픽업 했고 다들 피곤 해서인지 뒷풀이 없이 바로 헤어 졌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76회
2. 일자 : 2013년 03월 23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46회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2.1/1.5~2.5m/s, 남
- 기온 및 습도 : 16도, 습도 18%
5. 이륙장, 및 고도 : 구지 대니산 이륙장, 약 410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달성군 구지면 화산리 적사장 41m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369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423m(이륙장 대비 13m 상승)
7-2. 최고속도 : 45.8km/h
7-3. 최대상승 : 1.4m/sec
7-4. 최대하강 : -3.2m/sec
8. 비행시간 : 15분 39초(총누계 비행시간 : 58시간 16분 00초)
8-1. 이륙시간 : 14시 02분 05초
8-2. 착륙시간 : 14시 17분 44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7.24km
9-2. 직선거리 : 1.61km
10. 특기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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