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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먹을 복이 있으려는지 새해 초부터 몸보신을 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약선식과 약초학을 배우신 아부지 덕에 요즘 식탁이 점점 건강해지고 있다.
아부지가 주신 약초를 압력 밥솥에 먼저 고은 후 그 약달인 물에 닭을 넣고 2시간 반 정도 삶아 먹었다.
이런 음식은 아궁이에 솥 걸고 하룻동안 펄펄 끓여내는 것이 진국이겠지...
올해 안에 꼭 솥단지 걸 화덕하나 만들어 달라고 모임방을 좀 닥달해야 할 듯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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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 궁디 안으로 찹살을 너무 쑤셔 넣었는지 이쑤시게로 꿰어놓았던 살들을 밀어내고 1/3정도가 튀어 나와 버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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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닭 궁~물이 아니예요. 약입니다! ^-^
후루룩후루룩~ 찹찹찹!
보신용 삼계탕과 같이 마시던 술도 남았고 후식으로 뭘 먹을까~ 하니 모임방 왈~
'인절미 안주나?'
'ㅡ..ㅡ;;;'
장을 같이 볼 때 인절미 만들 거라고 볶은 콩가루 산 것을 기억하고 있던 모양...
하지만 닭 고은다고 그런거 만들 새가 어디있남?
주문 한다고 바로 인절미가 "예~ 여기있소 드시오."하고 짠~하고 나타나는 것도 아니궁! ㅎㅎㅎ
결국 딸기로 그날은 퉁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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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인 오늘 달구 궁뎅이에 넣다 남은 찹쌀을 쪄서 인절미 만들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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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메주콩 절구로 찧으며 다시는 절구공이 따위 안쓸 것이라 그렇게 맹세했건만...ㅜ..ㅜ
찹쌀이 참으로 찰지게 공이에 달라 붙는구료~
아무튼 밀가루 반죽도 그렇지만 이건 이것대로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한참 찧다보니 몸에서 열이 후끈! ㅎㅎㅎ
게다가 자꾸 스텡~볼이 움직여 결국 두 발로 꼭 붙잡고(?) 콩닥콩닥 공이질! 공이질! ㅋㅋㅋ
공이질 중엔 난 휴먼이 아니라 한 마리 멍키가 돼었다는 전설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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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떡같이 보이기 시작해서 떡매 끝 마무리로 참기름을 쭉 둘러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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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묻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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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앙~ 이게 뭐꼬?
왜 할매들 처럼 매끄럽게 안되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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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만들어 버린거 계속 궈궈~
손으로 뚝뚝 떼어서 콩고물 위에 한 번 더 두루루~ 굴려 준 후 한 입 먹어보았더니 시중의 떡보다 찰기도 덜하고 단 맛도 덜하다.
찰기야 내가 떡매를 많이 안쳐서 그렇다 쳐도 설탕과 소금을 어느 정도 넣었다 생각했는데 콩고물의 고소한 맛은 있지만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니!!!
대체 시중에 파는 떡에 들어가는 당의 양은 얼마나 된다는 것인가?!!!
그리고 그 맛에 우린 얼마나 길들여져 있는지... 음식을 스스로 만들보니 요즘들어 정말 많이 드는 생각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서도 어느새 내 먹을 인절미 위에 꿀을 뿌리고 있...ㅡ..ㅡ;;;ㅋㅋㅋ
올해 목표!
당 중독에서 한 발자욱 벗어 나보자! 홧팅!!!
첫댓글 집에서도 찰떡을 만들수가 있는거네요??^^
와~~
시간나믄 함 해봐야 겠어요~^^
근데 마늘찧는 절구통 밖에는 없으니~~^^
닭은 정말 약, 건강식인 것 같고 인절미도 맛있어보여요~^^
직접 만들어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요?^^
어릴 적 절구 찧던 기억도 나고 언제나 떡방앗간에 가는 건 내 담당이었는데 추억이 됐네요~^^
떡방앗간 기계에서 뽑아져나오는 희고 길고 뜨끈뜨끈한 가래떡 참 맛있었는데...^^
올해는 모임방과 지리산 약초를 뜯으러 다니는 심마니가 되어 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