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닥치자 올 겨울엔 조용히 남쪽 바다에서 씨 카약이나 타면서 패들링 감각도 유지하면서 운동도 하는게 낫겠다 싶어 열심히 투어 계획을 짜뒀는데, 이게 웬걸! 남쪽 바다도 영하로 떨어질 정도로 온 나라에 매서운 강추위가 몰아닥치고 있네요.
그래도 오늘은 날도 좀 풀리고 재난지원금도 좀 받고...대책없이 죽으란 법은 없네요.
남쪽 바다는 아무리 영하의 추위라 한들 카약을 못탈 정도는 아닙니다만 진짜는 북쪽에 있는 제가 살고 있는 집이 문제입니다.
난방 배관, 수도관 얼어터지고 하수관은 막히고 냉장고 속 음식들도 냉동고처럼 다 얼어붙을 정도다보니 집을 비우고 카약을 타러갈 엄두도 염치도 없는 겁니다.
게다가 카약을 같이 타자고 번개 치는 것도, 행사도, 가볍게 만나서 소주 한잔하자는 말 조차 꺼내는 것도 눈치 보이는 판국이니 참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여러분도 답답하시쥬?
그간 월동 준비하느라 몸이 좀 힘들었지만 지금은 맹렬히 부풀어 오르는 뱃살 때문에 숨쉬기도 힘듭니다.
다들 죽겠다고 아우성치지만 한켠에선 밥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잘 되는 쪽도 많다는데 코로나 사태가 좀 풀리고 나면 살 빼려는 사람들 헬스장, 다이어트식품 판매상 앞에 줄을 설듯!
이렇게 힘든 시기이지만 어차피 겨울이다라고 생각하시고 차분하게 나름 영감도 얻고 뭔가 했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이건 제가 매년 겨울마다 하는 건데 진짜 괜찮으니 한번 해보세요.
(1) 카약 관련 서적 한 권 어때요?
뭐 그렇게까지 공부하냐고요?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모르겠다고요?
정히 그러시다면 이 [카약매거진]이라도 처음부터 다 읽으시면 좋은데 머리 아프다구요?
그래도 이럴 때 꼼꼼하게 읽어두면 괜찮을겁니다.
(2) 패들링 용어 사전 한번 더 읽기
자신이 진짜 카약커라고 자부한다면 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제가 친절하게 한글로 번역과 해설을 해 둔 것도 있어요.
<기초기술>코너에 3편으로 나눠 올려 놓있으니 읽어두시면 절대 후회 안합니다.
(3) 다음 여행 계획 꿈꾸기
대충 꿈만 꾸는게 아니라 자신이 개최하는 투어라고 생각하고 자세한 투어 계획을 세워보세요.
2021년에 갈 카약투어 10개 잡아서 세부계획을 세워 보세요. 한달에 하나꼴로!
시간도 잘 가고 꽤 재미도 있을 겁니다.
(4) 장비목록 만들기
현재 보유하고 있는 모든 카약장비를 꺼내서 상태도 점검하고 등급도 분류하고 리스트도 만들어 보세요.
뭐거 부족한지 교체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됩니다.
'와우! 내가 이거 언제 샀지?'하는 아이템을 발굴하는 재미가 있을 수도...
(5) 볼만한 팟캐스트 찾아보기
볼만하고 도움이 될만한 동영상 많이 만드는 카약커들의 팟캐스트들을 유튜브나 구글에서 찾아보세요.
너무 한가지만 편식하지 말고 이참에 다양한 카약킹 분야 팟캐스트를 찾아 볼만한 때거든요.
(6) 일부러라도 몸 쓰기
저는 팔꿈치가 불편한 것도 있지만 일부러 장작을 하나씩 날라서 보일러에 넣습니다.
마당의 눈도 조금씩 나눠서 쓸고, 쓰레기 내다 버리는 것도 하나씩 하나씩... 몸을 일부러 쓰는거죠.
요가... 이건 그냥 집에서 해도 됩니다. 이참에 요가 팟케스트도 괜찮은걸로 하나 찾아보시고.
산책... 잘 무장하고 나가면 그럭저럭 버틸만 할 겁니다.
아무리 닭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듯 이제 두달 정도 지나면 강물이 풀릴 겁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지금 당장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