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고자: 박진
2. 쉼터명: 금정둥지센터
3. 일시: 2018년 6월 21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8시 30분
4. 참여인원: 6명
5. 활동내역
덥다. 여름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가 보다. 둥지센터로 가는 오르막길을 오르며, 시원하게 아이스크림을 애들과 같이 먹는 생각을 했다. 애들은 내 손에 들린 봉지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엄청 궁금해 한다. 저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맛을 고르며 한 주동안 있었던 일들을 자연스레 나누었다. 그 동안 제법 친해졌나 보다.
수업 시작 전 지난 주 쓴 글에 대한 첨삭과 감상을 덧붙인 것을 다시 나누어 주었다. "어? 뭐지? 뭐 적혀있다!" 라고 소치치며 열심히 읽어본다.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알았다면 좀 더 잘 쓸껀데 슬며시 후회가 된다.
초등학교 6학년 이슬이가 쓴 시 "가장 받고 싶은 상"과, 함민복 시인의 "눈물은 왜 짠가?"를 같이 낭독하였다. 하나는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초등학생이 쓴 시이며, 또 다른 하나는 성인의 묵직한 감성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한 산문시이다. 두 시를 낭독한 뒤, 두 가지 질문에 글을 써 보는 시간을 가졌다.
1. 두 편의 시를 읽고 난 뒤 나에게 든 생각은 무엇인가요?
2. 나는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요?
가장 나름 진지하게 애들은 글을 섰다. 첫 번째 질문에 '엄마가 보고 싶다', '엄마가 해주는 집밥 먹고 싶다'고 쓴 애들도 있었지만, 부모님과 함께 자라지 못한 애들은 '이모',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했다. 가장 원초적인 엄마의 정을 모르고 컸다니...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 '좋은 엄마', '친구같은 엄마', '자녀가 원하는 거 다 해주는 엄마'등이 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엄마의 모습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놓고 물어보지 못하지만, 간혹 얼핏 비추는 자신들의 삶의 편린이 10대가 지고 가기에는 참으로 무거워 보인다. 그 무거움으로 인해 혹시 이렇게 실수(?)를 했나? 라는 생각도 해본다.
수업이 끝난 후 본의 아니게 센터 안으로 침투한 모기를 잡으며 깔깔 거리다가 헤어졌다. 내려오며 밝게 웃는 그 얼굴들이 자꾸 생각난다.
첫댓글 저도 첨삭은 정말 하기 싫더라고요. 그래도 받는 이들이 좋아하니 정성껏 하려고 합니다 수고 만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