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제가 이곳에 글을 남길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참.. 부끄럽지만...방법과 노하우는 없지만....
저에게 하늘진 아카데미는 지식과 입시경향의 정보를 위한 곳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삶과 사명의 괴리 속에서 수없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되돌리고 다시한번 마음을 다지던 동기부여의 자리였습니다. 목사님은 항상 수업이 끝나갈 때쯤마다 우리의 게으름과 연약함을 간파하시며 지적하십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아마, 제가 시험까지 디데이 30일이었던 것같은데요.
"여러분, 이제부터 하면되요. 아직 늦지않았어요. 끝까지 마음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대 늦지 않았어요!"
저는 골방에 들어가서 공부에 집중하려고 하면, 어린 아들의 울음소리와 몸이 안 좋은 아내의 한숨소리가 끊임없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눈 앞에 주어진 말씀에 전혀 집중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귀에 이어플러그를 끼고, 그 위에 3M공사용 귀마개를 이중으로 덮었습니다. 이 기분은 마치 복음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정을 외면하고 선교를 나가기위해 비행기를 타는 심정과 같았습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주어진 말씀, 공부를 위해 가족과 매일 이별했습니다.
시험이 다가올 수 록 여러가지 잡념에 빠지기도 하고 불안함에 몸부림쳤습니다. 이번에 떨어지면 다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까?.... 아내에게 수없이 말했습니다. "여보, 나 이번에 떨어지면 그냥 일 나갈 테니까 우리 부족함 없이 벌고 재밌게 즐기면서 살자" 하지만 아내도, 저도 알았습니다. 그저 나의 피할 길을 만들기 위해서 변명거리는 만들어 놓는 것일뿐...
시험의 결과가 우리 가정에게 미칠 영향은 컸기에 인고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저, 딱 한가지만 기억했습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끝까지 포기만 하지말자. 마음을 지키는 것이 시험공부 만큼이나 중요하다. 그저 하루하루를 해내가자..
참 신기했습니다. 포기하고 멍하니 있으면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갑니다. 하지만 작정하는 마음을 갖으면 하루하루의 학습시간이 생생하고 꾸역꾸역 지나갑니다. 일을 놓을 수 없던 상황이었기에, 새벽에 공부를 했는데, 이제는 새벽에 떠오른 달의 위치만 봐도 대충 시간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입시를 준비하기로 문턱을 넘으셨다면... 뒤돌아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혼자 공부를 하다보면 마치 하나님은 없고 문자만 남은 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겠습니다.
그런 메마른 광야 속에서 하나님은 찾아오시더라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 목사님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물러가겠습니다.
"바울이 평생을 진리라고 믿었던 바리새인의 전통과 율법앞에서 누구보다도 열심이었던 그가 도리어 주님을 왜 핍박하느냐 라는 꾸지람을 들었을때, 바울 인생 전체가 부정되었던 고통과 온갖 수치 가운데 고향으로 돌아가 은둔 했던 그 수치의 기간... 그 기간을 통해 하나님은 사도 바울을 훈련시킨 것이다."
하나님은 수험의 기간 동안.. 제겐 가장 소중하다고... 이것만큼은 절대 놓지 못한다고.. 이것이 나의 삶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 포기하게 만들고서야 입학하게 하셨습니다... 입학은 했지만 이전같이 않은 상황에 투덜거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희 어머니 또래의 동기를 제게 친구로 붙여 주시고 교제케 하셨는데, 그 분이 어느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작년에 늦은나이로 입시를 공부하다가 남편을 작년 10월에 하나님께 보냈어.. 하나님께 더욱 집중하라고 하셨는지.." 저는 할말을 잃었고... 매 수업과 조별모임마다 도리어 그분은 저를 칭찬하고 용기를 주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메말라 가는 시간과 같은 이 광야에 하나님이 매일 기적처럼 먹이시는 수험의 시간이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끝까지 놓지 않는 자에게 결국 하나님은 채우시며 함께 하십니다. 꼭 만나고 싶습니다. 꼭 함께 예배하고 싶습니다.
첫댓글 고생했어요
계속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