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성지순례는 두 번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강릉지역 3개, 원주교구 3개 등 여섯 개의 성지를 순례하였다.
한국의 천주교성지로는 조선시대 4대 박해기간 동안 지방행정기관이 있던 곳은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당시 지방 관리에게는 행정권과 사법권을 동시에 부여하였기 때문에
선 조치 후 보고 형식으로 극심한 박해가 진행되어 많은 순교자를 만들어냈다.
이는 재판기록에도 없는 무명 순교자들을양산하는 부작용으로 드러났다.
강릉시에 있는 관아는 ‘강릉대도호부’ 로 조선시대 종 3품의 부사가 통치하던 곳이다.
문제는 동헌 앞마당에서 고문하였으며칠사당 건물에서 많은 신자들이 처형되었단다.
현재는 당시 대도호부를 복원하여 작은 도서관으로 사용하고 관아를 재현하여 놓았다.
한국천주교회사를 모른다면 볼거리로 지나치고 말 거다.
허나 이곳이 천주교 신자들을 잡아다가 고문하고 처형하였던 순교성지이다.
관아 뒤편에 임당동성당 고딕형 종탑이 관아 건축물들의 지붕사이로 솟아 있다.
기왓장 사이로 드러낸 성당의 종탑은 좋은 경관을 보여준다.
이 경관은 신앙의 선조들이 흘린 피값으로 얻은 것이다.
이를 아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성지순례를 하지 않고는 순교자들이 흘린 피를 상상도 못할 거다.
그러나 임당동 성당 안으로 들면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 게있다.
제대 뒤편에 있는 십자가 고상으로 흔히 보는 십자가 고상이 아니다.
동헌 앞에 있을 때는 죄수의 목에 채웠던 형틀이었다.
허나 성당의 십자가로 바뀌면서 죽음의 형틀에서 인간 구원의 십자가로 바뀐 것이다.
성당의 십자가를 형틀로 구성하여 죽음과 구원에 대해 묵상하도록 이끌었다.
구원의 십자가에 예수님이 매달려 돌아가셨지만 이는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속죄의 희생 제물로 되었던 거다.
예수님 십자가 죽음으로 인간과 하느님 사이에 가교를 놓은 거다.
이를 위해서 하느님이었던 분이 인간의 몸으로 내려온 강생의 신비이다.
사순 5주간 주일 미사에서 순교자의 형틀이 구원의 십자가로 바뀐 현장에서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제1독서 이사야서 43장에서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이를 예수님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느님께서 십자가 구원을 통해서 영원한생명을 보내준 거다.
이를 믿고 온전히 주님께 의탁하는 사람이 곧 순례자가 아닐까.
<2019. 4. 7 강릉대도호부 관아 순례>
첫댓글 김병철 가브리엘 형제님 감사해요*
우리나라전국에 순교자의터와 묘를 찾아서 다니는 발걸음~~!
형제님께서 자세히 설명해주시니 너무감사합니다...;
내 안에서 그분의 영이 우리를지켜주심을 믿습니다 아~~멘♡♡
청주 교구 사도 성 야고보 순교 성지를 순례하는가족을 사랑해주셔서~~♡
영원히 살아 숨쉬는 증거가될수있게 책 ~~*
수고해주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