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인생에도 후회는 있는 법이다.
다만 후회는 있어도 후회를 안 할 수는 있다.
후회를 안 한다는 말은 심한 자책이나 탄식을 안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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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 는 말씀을 남기고 일말의 후회도 없는 삶을 살다 가셨다.
그러나 인간으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면 그건 자기 계고적(戒告的) 의미가 있는 독백일 뿐이다.
후회가 없다는 말은 '잘못한 게 없다.' 는 말이고 '인생을 완벽하게 살았다' 는 말인데,
소크라테스는 인간을 '실수하는 동물' 이라고 했으니 실수 없는 인간은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어느 인생에도 후회는 있는 법이다.
다만 후회는 있어도 후회를 안 할 수는 있다.
후회를 안 한다는 말은 심한 자책이나 탄식을 안 한다는 뜻이다.
후회와 유사한 단어로 '반성' 과 '회개' 가 있다.
'반성'은 자기를 조용히 돌아보는 것이고 '회개'는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는 것이다.
그러나 후회는 뉘우치고 난 다음에, 고치려는 노력을 하기보다 탄식에 머무르고 만다.
사람들은 일단 잘못을 알고 나면 순간적으로 후회에 젖어 자책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 앞에서 힘을 뺀다.
누구라도 경험했을 인간의 모습이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실수가 인간의 당연한 모습이라면 '후회하는 것' 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가 언덕 위에서 굴러 내려오는 돌을 끊임없이 굴려 언덕을 올라가듯이
'후회를 할 수밖에 없지만 후회를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 이야말로
예수님을 본받아 후회없이 살아가려는 '깨인 자' 의 모습이다.
결국 후회없는 삶이란 결과에 책임지며, 매사에 신중하고 용의주도하게 사는 삶이다.
그것을 한마디로 줄이면 '최선의 삶' 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삶을 살아가려면 다음과 같은 계명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 한다.
첫째, 철학의 바탕이 긍정적이어야 한다.
신앙도 여기서 나오는 것이고,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행위도, 용기와 자신감도 여기서 나온다.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언어도 여기서 나오기 때문에 긍정적인 사람은 매일 만나는 사람에게도
"반갑다", "감사하다", "존경한다", "사랑한다", "응원한다", "좋다", 는 등의 표현을 잘 쓴다.
둘째, 사고 방식이 개혁적이고 발전적이어야 한다.
이런 사람은 무사안일에 빠지지 않고, 고루하지도 않고, 퇴영적 (退嬰的) 이지도 않다.
날마다 자기를 수정하고 새롭게 살고 전진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니 자연히 근면하고 성실하고 매사에 정성스러울 수밖에 없다.
셋째, 성격이 원만해야 한다.
모나지 않고, 까다롭지 않고, 부드럽고 둥굴둥굴해서 누구하고라도 잘 어울린다.
자기와 주장이 다르고 성격과 문화가 다르고 생활방식이 달라도
상대를 적대시하거나 배타적으로 대하지 않고 포용하고 용납하고 더불어 살아갈 줄 안다.
넷째, 생활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이고 또 순리대로 산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은 충동적이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지 않고 정확하다.
감정적이지 않고 치밀하고 계획적이고 이지적이다.
다섯째, 무슨 일에나 책임감이 강해야 한다.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는 책임을 진다.
주고 받는 거래가 분명하고 시비와 선악, 좌우가 분명하고 정직하고 깨끗하다.
무슨 일을 하든지 준비가 철저하고 끝마무리나 뒷마무리가 분명하다.
이상 다섯 계명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후회를 남발하지 않는 인생을 산다고 볼 수 있다.
(에녹 편집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