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마음이 되게 하소서.'
서울대교구 도곡동본당(주임 정민수 신부)은 지난 3~10일 동티모르에 의료봉사단을 파견, 따뜻한 인술을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은 올해 본당 설립 10주년을 맞아 본당만의 잔치가 아닌 소외받고 어려운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현재 동티모르는 오랜 독립운동이 남긴 상처로 사회 기반시설들이 다수 파괴됐고, 간단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지원 또한 거의 전무한 상태다. 약품은 물론이고, 의사를 한 번 만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 본당 신자인 서경석(미카엘) 동티모르 대사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접한 본당은 나눔의 지역으로 동티모르를 선택했다.
본당 신자 의료진과 청년들로 구성된 이번 봉사단은 동티모르의 베코라(Becora), 코모로(Comoro), 리퀴사(Liquisa) 등 3개 지역에서 2300여 명의 환자들을 돌봤다. 아울러 성 마태오 초등학교(Sao Matthews Primary school) 보수작업, 학생들을 위한 놀이봉사 등도 함께 이뤄졌다. 또 본당 신자 후원을 통해 마련한 성금과 옷가지, 생필품, 학용품을 비롯해 봉사 후 남은 약제들을 전달했다. 특별히 현지 신학교를 방문하고 성금과 학용품 등을 전달하며 사제 양성을 위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본당 주임 정민수 신부는 "모두가 기쁘게 땀 흘려 일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데 앞장섰다"며 "이렇게 함께 나누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료팀장 김용훈(라우렌시오)씨는 "우리가 주고 온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받아서 돌아온 것 같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청년봉사단을 이끈 김민진(리오바)씨는 "단원들이 어린 마음에 쉬운 일만 하려던 모습에서 벗어나 점점 그들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을 찾으려는 의지를 보여줘,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추후 봉사단은 이번 봉사를 통해 파악한 현지 긴급환자 두 명을 한국으로 초청,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본당은 설립 10주년을 뜻깊게 보내기 위해 이번 의료봉사 외에도 광주대교구 장흥본당과 자매결연을 맺어 도농 간 친목과 생명공동체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07.25 가툴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