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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홍진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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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정 세상만사 스크랩 하루에 한끼로 허기를 채우는 사람들
우리 도사 추천 0 조회 14 09.07.31 06:4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이제 장맛비가 걷힌 것 같습니다. 미뤘던 휴가도 떠나고, 마지막 가는 여름을 맘껏 즐기려면, 시간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경제 문제를 주로 얘기하다 보니 필자의 눈에는 힘든 서민들만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개눈에는 0 만 보인다 고 하나에서, 열까지 가난한 이웃들의 고통과 애환이 끝도없이 밀려듭니다. 옛 말에도 가난은 나랏님도 어쩌지를 못한다 고 사람 입에 거미줄 치지 않는 다 고 했습니다만 하루 세끼를 거르지 않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어제 블로그 글에도 올렸습니다만, 애들 생일 잔치에 1.000만원을 쉽게 지불하는 속빈 여편네도 다수 우리가 사는 서울에 같이 숨쉬고 사는 모양입니다만. 하루에 한끼 밥을 얻어먹기 위하여 줄을 서는 사람들을 한번 눈여겨 보기 바랍니다.

 

   앞전 공원살피미의 자격으로 탑골 공원에 간 일이 있습니다. 그날은 마치 비가 내리고 있어서 날씨도 후줄근하고, 여름에 맞는 비긴 했으나 몸에 끈적이는 감촉이 영 좋지를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50년을 넘게 살았지만, 탑골공원 내부까지 들어간 적은 한번도 없었고 늘 앞을 스쳐지나가는 정도로 탑골공원에 대해 건성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정신이 깃든 공원이라고 이것, 저것 설명을 듣고 보니 짐짓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자신이 조상들에게 면목이 없었습니다. 팔각정 밑을 살펴보고 있는데 친구를 만날 장소로 탑골공원을 정했다는 필자 또래의 아주머니가 밖에 길게 줄을 늘어선 사람들을 가리키며 저분들은 왜,

비를 맞고 저렇게 서있느냐? 고 말을 걸어 왔습니다. 점심 시간이 되려면 좀 이른 시간인 오전 11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아주머니가 가리키는 곳을 따라 눈을 돌리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비를 맞으여 줄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습니다. 내용을 알고 보니 탑골공원에 뿌리를 둔 원각사에서 점심 한끼를 노인분들에게 매일 200명씩 선착순으로 주기 때문에 12시 배식 시간을 맞추느라 줄을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밥 한끼를 얻어 먹기 위해서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이 남에게 부끄럽게 보일만도 한데 40또래의 장년층도 눈에 자주 띄었습니다. 원각사 식당이 비좁아 50명씩 끊어서 하루에 4번씩 배식을 한다고 하는데 종로 일대의 힘없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다 고 합니다.

  나라에서 할 일을 절에서 해주고 있으니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까, 그 한끼로 하루 허기진 배를 채우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얼마전 결식 아동들의 식료비를 삭감한 경기도 의회의원은 요즘 굶는 사람이 어디있느냐 고 큰소릴 치든데 그런 분이 이런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으면,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도처에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널려있습니다. 그분들의 힘든 사정을 역이용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급전 200만원을 빌려주고 제때 돈을 갚지 못하자 '죽인다' ' 장기를 팔아라' 협박을 해서 5.214%의 거금을 갈취해간 파렴치범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병원비 2.500만원을 빌려주고 1억 3천만원을 받아간 사채업자도 있었다 고 하니 그들에게 법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하루에 한끼로 허기를 채우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말하는 선진국은 허구일뿐입니다. 애들 생일 잔치 비용으로 1.000만원을 지불하고도 반성할 줄 모르고,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한 우리 사회는 모래위에 성을 쌓아 올리는 것과 같은 말뿐인 선진국을 건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더부러 사는 사회, 매일 같이 주걱으로 밥을 푸는 건전한 사람들이 대우를 받는 사회가  우리 모두가 바라는 선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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