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병로의 산야초 이야기] 복분자
복분자가 익어가는 뜨거운 계절입니다.
‘사랑의 묘약’,‘자양강장제’로 불리는 복분자는 그 명성만큼이나 스토리가 풍부합니다.
그 중에서도 건강과 화목을 빼놓을 수 없겠네요.증손자까지 4대가 모여 함께 사는 춘천시
조순창(86)할머니는 복분자 철이 더없이 즐겁습니다.아들 며느리 손자, 증손자 등 수
십명이 달라붙어 복분자를 딸 때면 절로 웃음꽃이 핍니다.할머니에게 소득은 중요치
않습니다.자손들이 번창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면 더 이상 바랄게 없지요.복분자
농장이 가져다 준 특별한 선물입니다.
검붉은색으로 익는 복분자는 오표자,대맥매,삽전표,재앙표라는 이명이 있습니다.
‘엎어질 복(覆)’,‘요강 분(盆)’을 쓴 이유는 요강이 뒤집힐 만큼 소변줄기가 세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인데,‘정력 증강’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동의보감 등 각종
의서에는 “신(腎)기능을 북돋아 유정(遺精),몽정(夢精),유뇨(遺尿) 등에 사용하며
시력 약화를 방지하고,몸을 가볍게 한다”고 효능을 강조합니다.특히 복분자로 빚은
술은 “양기(陽氣)를 일으키며 정혈작용(精血作用)이 뛰어나다”고 했습니다.
비혼과 저출산이 심각합니다.많은 대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집집마다 복분자와 파옥초(破屋草)로 불리는 부추를 심게 하면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어느 학자의 우스갯소리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대의학계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은 복분자는 항암과 노화 억제, 동맥경화 및
혈전 예방, 정력 증강,살균 효과가 뛰어나다”고 인정했습니다.농촌진흥청 또한
복분자 발효식초가 비만 예방과 뼈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더운 여름 밤,복분자주 한잔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