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뉴스 본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567550?sid=102
경기도 광명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10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구속 기소된 가운데, 범행 당시 상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살해된 첫째 아들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성 A씨가 세 모자를 살해한 범행 당시 상황은 첫째 아들인 C군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C군은 범행 3시간 전부터 휴대전화 녹음 기능을 켜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된 내용을 보면 A씨는 “나 죽는거죠? 그렇지!” 등의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C군은 아버지 A씨의 욕설과 폭언이 잦아지자 범행 이전부터 휴대전화 녹음 기능을 사용해 녹음을 해뒀다고 한다.
이날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재혁)는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A씨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40대 아내 B씨와 초·중학생 아들 2명을 둔기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자신이 벌인 일이 아닌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A씨는 범행 직후 근처 PC방으로 가 약 2시간가량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와 “외출하고 들어왔더니 가족들이 숨져있었다”고 울면서119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년여 전 직장을 그만둔 뒤 가정불화를 겪다가, 자신이 가족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과장된 생각을 반복한 끝에 살해를 결심하고 지난달 초쯤부터 범행을 미리 계획했다. A씨는 특히 사건 3주 전쯤 첫째 아들이 자신의 슬리퍼를 허락 없이 신고 외출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결심했다.
A씨는 가족들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킨 후 베란다 밖으로 내던져 자살로 위장할 계획을 하고 둔기를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가족들이 쉽게 기절하지 않아 흉기로 찌르면서 자살 위장 시도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가족들에게ATM기계처럼 취급당했던 8년 전 기억을 최근 코로나19에 걸리면서 되찾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검찰은 통합심리분석 결과 A씨가 주장한 기억상실증과 다중인격장애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며 거짓말이라고 결론 내렸다. |
2. 뉴스 요약
ATM기계 취급받던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둔 후,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커져 일가족을 살해함.
3. 코멘트
왜 아버지는 가족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까? 계획된 범죄로 보아 충동적인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가족을 향한 분노인지, 사회를 향한 분노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쌓아왔을 거다.
기사를 계속 보다 보니, 의문이 생겼다. “C군은 아버지 A씨의 욕설과 폭언이 잦아지자 범행 이전부터 휴대전화 녹음 기능을 사용해 녹음을 해뒀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어떨 때 녹음하는가? 그때의 상황을 잊지 않기 위해 한다. 아들 또한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두려운 마음에 녹음기를 켰고, 그렇게 녹음은 쌓여갔을 것이다. 그런데 왜 신고하지 않았을까? 신고했더라면 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일가족이 사망할때까지 아무도 몰랐을까?
나는 사람이 가진 힘을 믿는다. 환경에 따라 문제는 충분히 가려지고, 사라질 수 있다. 뉴스 속 가정 또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지금과는 달랐을것이다. 최소한 “일가족을 살해한 가장”이라는 뉴스로는 등장하지 않았을거다. 가정불화는 특정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잠재된 문제이기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위기 가정을 조기 발견하는데 힘써야 한다.
첫댓글 분명 아이에게 이상 징후가 있었을텐데요. 이런 기사를 보면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귀한 아이들이 가족에 의해 살해되는 상황..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에 각계각층에서 아동보호와 아동 복지에 힘써야 합니다. 학교사회복지사도 그 시스템과 동떨어지지 않게 함께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조기 발견 매우 중요합니다. 조기 별견하기 위해서 아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아이들을 자세히 살펴줄 좋은 어른들이 필요합니다. 우리뿐 아니라 좋은 어른이 많아지도록 돕는 것도 학교사회복지사가할 수 있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