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린다.
조식은 7시 ~ 7시반 사이.
내려가니 우리만 외국인이다보니 시선 집중.
아침식사 역시 단출하지만 정갈하다.
엊저녁에 주문해놓은 오니기리 도시락도 수령.
배낭에 비에 대한 대비를 하고 스코톤행 7시 45분 버스를 탄다.
편도가 1300엔이라서 스코톤을 갈 때는 2000엔 원데이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이득.
기사에게 구입하면 되는데 6명분 티켓에 날짜를 적느라 시간이 걸린다.
스코톤까지는 약 50분 소요.
가는 길에 오른쪽에 앉으면 바다를 보며 가게 되는데 물개같은 것이 있기에 긴가민가 했는데 나올 때 보니 물개가 맞았다.
종점에서 내리면 바로 휴게소가 있는데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어서 섣불리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워밍업~
스코톤 미사키 ᆢ
일본 최북단 섬 레분도의 끄트머리로 날이 좋은 날엔 사할린도 보인다는 말이 있다.
물개섬이라 불리는 토도지마를 조망할 수 있는 토도지마 전망대
비가 내려도 빨간색 소야 관광버스는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곳곳에 꽃에 대한 정보가 안내되어있다.
이번 여행에서 건진 사진 중 하나~
이때까지만해도 바람이 좀 불긴했진만 그럭저럭 갈 만 했는데ᆢ 위로 갈수록 진흙길이 비가 오며 미끄러지기 쉬워 발에 힘이 들어간다.
바람과 싸워가며 겨우 도착한 고로타 전망대
사진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서 있기가 힘들 정도로 바람이 불었다.
그래도 인증샷은 빠트릴 수 없지.
여기까지 여유롭게 오다보니 거의 두시간 반 가까이 걸렸다.
밥이 입으로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먹고보자!
그 사이 우리 뒤에 도착한 일본 젊은이들은 엄청난 비바람을 뚫고 능선으로 내려선다.
하지만 우리는 올라 온 길로 되돌아 내려가기로 결정!
아쉬운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누구하나 반론을 제기하지않아 감사했다.
하지만 문제는ᆢ 버스를 타기 위해 약 8키로가 넘는 길을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는 점.
일행들에겐 4키로 정도 걸어야 한다고 사기(?)를 쳐 무조건 걷는다.
비는 내리지 길은 끝도 없지 ᆢ 참 힘든 행군이었다.
평소 걷기카페에서 단련되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중간에 레분의 상징 레분아츠모리소우(레분 복주머니란) 군락지가 있어 이 먼곳 까지 와 고생하는 이들에게 약간이나마 위안도 되어주고ᆢ
4시20분 버스의 종점인 구쥬호 병원앞.
버스가 오기까지는 약 두시간정도 남은 상태라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 근처 찻집을 찾았다.
노부부 둘이서 운영하는 작은 찻집ᆢ 단(談)
커피를 시키니 제대로 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준다.
우리 팀의 큰언니 관유서님이 쏘신 커피와 케잌은 맛과 더불어 안락한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옆좌석에 앉아계셨던 일본인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져 기념사진까지~
모두 80대라는데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시골은 시골이다.
버스 정류장이 아님에도 손흔들어 차를 세우고 무사히 버스에 탑승.
이번 일정 중 가장 기대했던 코스였던 스코톤미사키 트레킹은 절반의 성공으로 남게 되었지만 그나마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숙소 바로 앞에 온천장이 있다는 건 참으로 다행이다.
오늘도 온천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숙소에서 제공해주는 성찬으로 무사히 마감한 하루를 자축했다.
오야스미나사이~~~
잘 자요.
첫댓글 몸을 흔들어 대던 바람! 속 신선 구름사이로 문득 문득 나오는 절경은 날이 맑았을 때, 어마어마한 풍광을 충분 히 상상 가능했어요. 글고 사기4km/8? 버스 타는 길 까지 멀었지만,리더의 탁월 한 귀로 결정으로 마음편히
걸었어요. 일본인들도 평생 한번 가고 싶어 한다는 곳♡
즐겼습니다,감사해요
실은 택시를 불러야하나... 엄청 고민했었답니다.^^;
@gurum 그래도 먼저 체력 소모가 덜 되서, 10년 넘은 걷쟁이들 에 겐 껌?-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