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교의품 14장】 처처불상 사사불공
또 말씀하시기를 [이 시대는 전세계 인류가 차차 장년기에 들어 그 지견이 발달되는지라, 모든 사람이 고락 경계를 당할 때에는 혹 죄복에 대한 이해가 있을 것이며, 죄복에 대한 이해가 있고 보면 그 죄복의 근본처를 찾을 것이며, 찾고 보면 그 뜻이 드러날 것이요, 그 뜻이 드러나고 보면 잘 믿을 것이니, 사실로 이해하기 좋은 신앙처를 발견하여 숭배하면 지자와 우자를 막론하고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얻을 것이며, 또는 과거와 같이 자기 불공을 다른 사람에게 의뢰할 것이 아니라, 자기 불공은 자기가 주로 하여야할 것이며 불공하는 방식도 신자에 있어서는 다 알아야 할 것이니 그 방법의 강령은 곧 이 교리와 제도라 할 것이며, 불공하는 방법을 알아 불공을 한 후에 성공을 하는 것도 또한 구분이 있나니, 그 일의 형세를 따라서 정성을 계속하여야 성공이 있으리라. 그러므로, 인연 작복(因緣作福)을 잘하고 못하는 것과 부귀 빈천되는 것이 다 다생 겁래를 왕래하면서 불공 잘하고 못하는 데 있나니, 복이 많고 지혜가 많은 사람은 법신불 일원상의 이치를 깨치어 천지 만물 허공 법계를 다 부처님으로 숭배하며, 성공의 기한 구별도 분명하며, 죄복의 근원처를 찾아서 불공하므로 무슨 서원이든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니, 그러므로 우리는 불상 한 분만 부처로 모실 것이 아니라 천지 만물 허공 법계를 다 부처님으로 모시기 위하여 법신불 일원상을 숭배하자는 것이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처처불상 사사불공
【한종만】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원리
【신도형】 법신불 일원상을 본존으로 모시는 이유
대의 강령
대종사, 과거의 불공법을 비판하고 일원상의 이치를 깨쳐 새 불공법을 실천해야 한다며 이에 말한다.
1) 고락 경계를 당해서 죄복의 근본처를 찾아 신앙하고, 자기 불공은 의뢰하지 말고 자기가 해야 한다.
2) 불공하는 방식으로서 교리와 제도를 실천, 일의 형세에 따라 정성을 계속한다.
3) 결국 일원상의 이치를 깨치어 천지만물 허공법계를 부처로 모시고 불공한다.
용어 정의
지견(智見) ⑴바른 지혜로써 인과의 이치를 바르게 아는 것. ⑵슬기와 식견.
경계(境界) 인과의 이치에 따라서 일상생활속에서 늘 부딪치게 되는 모든 일들. 생로병사·희로애락·빈부귀천·시비이해·염정미추·삼독오욕·부모형제·춘하추동·동서남북 등 인간 생활의 모든 일이 다 경계.
고락(苦樂) 마음과 몸이 괴롭고 슬픈 것은 고(苦), 기쁘고 즐거운 것은 낙(樂).
죄복(罪福) 죄와 복. 악한 과보를 받을 나쁜 짓(악업)은 죄, 선한 과보를 받을 착한 짓(선업)은 복.
안심입명(安心立命) ⑴안심은 불교에서 나온 말이고, 입명은 유교에서 나온 말.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 몸을 천명(天命)에 맡기고 어떠한 일에 대해서도 태연자약·태연부동하는 것. 생로병사의 이치를 깨달아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희로애락을 태연히 받아들이는 것. ⑵마음의 편안함을 체득하여 생사·이해·득실을 초월한 삶을 살아가는 것. 선의 근본 입장.
강령(綱領) 어떤 일을 추진해 가는 데에서 으뜸되는 줄거리. 그물의 벼릿줄(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과 옷의 깃고대(한복 저고리 옷깃의 뒷부분, 목 뒷부분을 돌아가는 부분)로 비유한 말.
인연작복(因緣作福) 인과보응의 이치를 철저히 믿고 좋은 인연을 많이 지어서, 복락을 장만하여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인간의 삶은 운명론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창조적·미래지향적 입장. 인생은 누구나 자기 인생의 창조주요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서 잘 살기도 하고 못살게도 되는 것. 인간은 육근 동작을 통해서 선악의 행위, 곧 업을 짓게 된다. 선업을 지으면 선과(善果‥福)를 가져오게 되고, 악업을 지으면 악과(惡果‥罪)를 불러오게 되는 것. 인간 세상의 온갖 차별 현상, 곧 빈부귀천의 모든 차별은 선악의 업을 각자가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 그러므로 인연을 잘 지어야 복락을 가져오게 된다. 인연을 잘 짓지 않고 복락을 바라는 것은 진리를 속이는 것이다. 인연을 잘 짓는다는 것은 육근 동작을 법도있게 잘 한다는 것. 곧 일원상의 진리에 바탕해서 육근을 작용하는 것. 일원상의 진리를 잠시도 떠나지 않고 하나가 되어 생활한다는 것.
인간이 현실생활 속에서 인연 작복을 잘 하기 위해서는 ①텅 빈 마음(大空心)으로 살아가는 것. 사랑과 미움도 없고, 선악과 죄복도 없고, 염정과 미추도 없고, 시비와 장단도 없는 것. 아무것도 없는 마음 곧 청정자성심. 텅 빈 마음이라야 참으로 진실하고 정의로운 마음(大公心)이 된다. ②복짓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 복짓는 직업은 상생의 선연을 맺고 죄짓는 직업은 상극의 악연을 맺게 된다. ③이미 지은 업은 즐겨 받는 것. 지은 없을 받지 않으려는 데에서 원망심이 생긴다. ④내가 갚을 차례에 참고, 증애심을 끊는 것.
다생겁래(多生劫來) 아득한 과거로부터 수많은 생을 받아 육도 윤회를 하게 된다는 뜻. 인간은 과거 생에도 육도 윤회를 수없이 하였고, 또 사람의 몸으로도 여러 가지 형태로 생을 받아 살아가고 있는 것.
허공법계(虛空法界) 허공을 진리의 입장에서 강조하는 말. 허공처럼 텅 비었으면서도 일체의 법을 다 포함한 진리의 세계. 곧 우리의 청정자성심을 허공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주석 주해
【류성태】 본장은 법신불 일원상의 처처불상 사사불공 원리가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다. 불상 한 분에게 신앙하는 것이 아니라 천지만물 허공법계를 부처로 모셔야 한다. 이 같은 처처불상 사사불공은 세상 만물이 부처님으로 보이며, 수운의 천인합일 사상이나 증산의 모사재천 성사재인(謀事在天 成事在人) 사상과 같은 맥락 속에 있다. 어떻든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원리에서 본 우주 만유는 바로 일원불의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응화신이라는 범불론적 만유불의 성격을 지닌다.
【박길진】 종교는 안심입명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사람들이 우연한, 또는 자기가 지어서 와지는 불안과 불행 등의 苦로 인하여 마음의 안정이 안되며, 이 불안과 苦를 어떻게 면할 수 없을까 하는 심경에서 종교를 찾게 된다. 이러한 안심입명을 얻기 위하여 등상불을 찾아 의지한다든지, 또는 맹목적 신앙을 통한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을 찾게 되나, 이러한 고락의 원인을 알고 道 원리를 알고 신앙할 때 비로소 안심입명이 되어진다.
【한종만】 이 시대는 전 세계 인류가 차차 장년기에 들어 그 지견이 발달된다고 하였다. 세계 인류가 지견이 발달되면 인류의 지견에 맞는 신앙의 대상과 방법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상 한 분만 부처로 모실 것이 아니라 천지만물 허공법계를 다 부처님으로 모시기 위하여 법신불 일원상을 숭배한다.
【신도형】 법신불 일원상을 본존으로 모시는 이유(법신불 신앙의 내용)
1) 미래의 시운과 인지의 발전에 따라 ①원만한 전체신앙을 하게 하고, ②진리적 사실신앙을 하게 하고, ③자타력 병진신앙을 하게 하여 진리불공과 사실불공을 병진하므로써 모든 신자로 하여금 백발백중의 성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2) 천지만물 허공법계를 다 부처님으로 모시기 위하여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한 것이다.
3) 복이 많고 지혜가 많은 사람은 법신불 일원상의 진리를 깨치어 ①천지만물 허공법계를 다 부처님으로 숭배하며, ②모든 일에 성공의 기한 구별도 분명하며, ③죄복의 근원처를 찾아 때와 곳에 맞는 불공을 하게 되는 것이니 무슨 서원이나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다.
관련 법문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7 권도편】 선(禪) 결제식에 설법하시기를 [내 절 부처를 내가 잘 위하여야 남이 위한다는 말이 있나니, 자신에게 갊아 있는 부처를 발견하여 정성 들여 불공하라. 불공에는 자기 불공과 상대 불공이 있는 바, 이 두 가지가 쌍전하여야 하지마는 주종을 말하자면 자기 불공이 근본이 되나니, 각자의 마음 공부를 먼저 하는 것은 곧 불공하는 공식을 배우는 것이니라.]
【대종경 교의품 16장】 김영신(金永信)이 여쭙기를 [사은 당처에 실지 불공하는 외에 다른 불공법은 없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불공하는 법이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사은 당처에 직접 올리는 실지 불공이요, 둘은 형상 없는 허공 법계를 통하여 법신불께 올리는 진리 불공이라, 그대들은 이 두 가지 불공을 때와 곳과 일을 따라 적당히 활용하되 그 원하는 일이 성공되도록까지 정성을 계속하면 시일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루지 못 할 일은 없으리라.] 또 여쭙기를 [진리 불공은 어떻게 올리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몸과 마음을 재계(齋戒)하고 법신불을 향하여 각기 소원을 세운 후 일체 사념을 제거하고, 선정(禪定)에 들든지 또는 염불과 송경을 하든지 혹은 주문 등을 외어 일심으로 정성을 올리면 결국 소원을 이루는 동시에 큰 위력이 나타나 악도 중생을 제도할 능력과 백천 사마라도 귀순시킬 능력까지 있을 것이니, 이렇게 하기로 하면 일백 골절이 다 힘이 쓰이고 일천 정성이 다 사무쳐야 되나니라.]
【한울안 한이치에 제1편 법문과 일화 8. 화합교단 2절】 이 보원(李普圓)에게 신자의 일상 수지법 열 가지를 말씀하셨다.
"첫째, 타종교의 시비를 들어서 비방하거나 신자 사이에 대립하지 말 것이요,
둘째, 신자 중에서 혹 범과한 것을 보고 신심이 퇴전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과실을 드러내지 말 것이요,
셋째, 정법 신앙에 뜻을 세운 이상에는 천신 만고를 당하여도 절대로 신념을 변하지 말 것이요,
넷째, 사람을 대할 때에는 평등한 마음으로 하고 차별심을 내지 말 것이요,
다섯째, 즐거운 일을 당할 때에는 사은의 은혜로 알고 감사 생활을 할 것이요,
여섯째, 괴로운 일을 당할 때에는 사은의 죄벌로 알아서 참회 생할을 할 것이요,
일곱째, 뜻은 신앙처에 두고 계행은 청정하게 가져서 타인의 본보기가 될 것이요,
여덟째, 신앙 생활을 천직으로 알고 신자된 의무를 충실히 할 것이요,
아홉째, 경계를 당할 때마다 목적과 자성에 반조하기를 잊지 말 것이요,
열째, 처처 물물이 진리의 응화신임을 깨달아서 어느 때 어느 곳이든지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정신을 놓지 말 것이다."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5 원리편 3장】 말씀하시기를 [일원상을 신앙하자는 것은 자기의 마음이 곧 부처이며 자기의 성품이 곧 법인 것을 확인 하자는 것이요, 인과의 묘리가 지극히 공변되고 지극히 밝아서 가히 속이지 못하며 가히 어기지 못할 것을 신앙하자는 것이요, 죄복 인과를 실지 주재하는 사은의 내역을 알아 각각 그 당처를 따라 실제적 신앙을 세우고 일을 진행하자는 것이요, 곳곳이 부처요 일일이 불공이라는 너른 신앙을 갖자는 것이니, 이는 곧 진리를 사실로 신앙하는 길이라, 능히 자력을 양성하고 타력을 바르게 받아들여 직접 정법 수행의 원동력이 되게 하신 것이니라.]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123~125】, 【신도형(1974), 교전공부, 563~564】, 【원불교 용어사전】, 【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