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학연수'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단어가 됐다. 어학연수는 보통 대학생들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어학연수는 많은 비용이 드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코스를 찾기 위한 많은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어학연수를 선택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학교의 위치, 크기, 안전, 다양한 프로그램의 여부, 학교의 인지도 등이 있다. 그중 최근 들어 학생들이 가장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은 '비용'이다. 학생들은 보통 자신의 일정에 맞는 시기와 희망하는 기간을 먼저 정하고, 여러 어학연수 학교들의 비용을 비교함으로서 어떤 것이 자신의 예산에 가장 맞는지 검토하며 저렴한 쪽으로 어학연수 학교를 결정하곤 한다.
어떤 학생들은 인지도로 평가되는 학교의 수준에 따라, 또는 가고자 하는 지역에 따라 다소 비용차이가 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좋은 지역의 공신력과 인지도가 있는 학교를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단순하게 기간에 맞춰 가장 저렴한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이 비용이 어학연수 학교를 결정할 때 가장 큰 고려사항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조심스럽게 짚어 봐야 할 것이 바로 '어학연수 기간'이다. 많은 학생들이 "해외에서 체류하는 기간은 길수록 좋다"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양한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또 외국어를 익히는 데에는 현지에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가정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예를 들어 오랜 기간 해외에 체류했다고 해서 그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명문대학에서 4년의 대학과정을 밟는 것과, 일반 대학에서 4년을 공부하는 것이 같을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바이다. 이처럼 학교의 수준을 차별화하는 데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수업에 사용되는 교재와 학습자료, 학교의 시설, 각 학교의 교습법과 강사진의 수준, 그리고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 등이 대표적이다. 만약 명문대학에서 2년을 공부하는 것과, 그저 그런 대학에서 3년을 공부하는 것의 두가지 선택이 주어진다면 우리나라 대다수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명문대에서의 2년간의 수업을 선택할 것이다.
이는 어학연수에도 그대로 적용돼야 한다. 그렇다면, 그저그런 어학연수 학교와 좋은 어학연수 학교를 어떻게 구별해야 할 것인가?
어학연수 학교의 이상적인 교육 환경은 강사진들과 다양한 문화를 가진 학생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에 달려있다. 다양한 문화를 가진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에 대하여 배우고, 의견을 교환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이뤄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프로그램의 질은 교육자료에도 크게 의존하며, 강사진들이 그 교육자료를 100% 활용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중요성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올바른 수업분위기를 조성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수업에 참여함으로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문화를 가진 학생들이 모이는 국제적인 환경이 이런 긍정적인 수업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어학연수를 가는 경우, 학교에서 보내는 수업시간은 하루에 6시간을 넘지 않는다. 하루의 ¼을 언어 수업에 참여하고, 나머지 ¾은 학교 바깥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학생의 언어실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책상 앞에서 하는 공부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굳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바로 교실 밖에서도 배울 것이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문화의 일부분이고, 또 문화는 언어를 형성하는 주요 요소이다. 그러므로 그 문화를 모르면 그 언어를 깊이 이해할 수 없다. 실제로 언어교육에서는 그 나라를 보고,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그 나라 사람과 일상에서 교류하는 등 살아있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좋은 환경을 고집하게 되고, 미국이나 영국 등 문화 선진국에서의 어학연수를 선호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항들을 고려해 볼 때, 효과적인 어학연수는 저렴한 비용으로 장소에 관계없이 기간을 길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요소들이 많다는 것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다면, 자신의 예산으로 가능한 '최장'의 기간이 아닌, 기간에 관계없이 좋은 교육 내용을 가진 '최고'의 프로그램을 선택하도록 하자.
외국에서 오래 체류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학업적으로 유용하고,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중요한지는 학생 스스로 생각해 볼 문제이다.
저렴한 프로그램 선택함으로서 외국에서의 체류기간을 늘릴 수 있다해도, 궁극적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해외로 연수를 떠나는 이유를 잊지 말고, 결과를 최대화 할 수 있는 올바른 프로그램을 선택함으로서 후회없는 어학연수, 미래의 계획과 진로에 도움이 되는 어학연수를 계획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