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조류 중에서 가장 먼저 사람에 의해서 축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금화된 시기는 약 3000~4000
년 전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재 사육하고 있는 닭은 모두 야계에서 축화된 것이고, 축화지역은 아직도 야계들이 살고 있는 말레이지
아, 버마, 인도등 동남아시아지역이라 하며, 중국에서는 이미 기원전 400년 경에 기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거쳐서 들어 온 것으로 추측되며, 닭이 가금화된 동기는 확실치 않으나 처음에는 계
란이나 닭고기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제적인 목적보다도 종교적 또는 오락적인 목적으로 가금화되었다가
점차적으로 경제적인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제가축으로 기르게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결국 닭의 기원 문제는 원종 문제로 이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방에 널리 분포되어 현존하는 야계(jung fo
-wl)와 이미 감종된 야계일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입니다.
현존하는 야계는 다음과 같이 4종류가 있습니다.
적색야계
가장 널리 분포하고 있어 흔히 볼 수 있으며, 암수 모두 외관상 갈색 레그호온종과 비슷하다.
실론야계
실론지방에만 있으며, 깃털의 색은 감색 비슷하고 볏의 중앙부가 황색인 것이 특징이다.
회색야계
서남인도 지방에 야생하며, 울음을 길게 뽑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녹색야계
자바 섬을 중심으로 그 인근 도서에 분포하며, 특징은 고기볏의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적색이다. 한가운데
는황색이고, 그 기부는 녹청색이며, 고기수염은 외쪽으로서 볏과 마찬가지로 가장자리는 적색, 가운데 부
분은 황색, 기부는 녹청색이다. 그리고 다른 야계와는 달리 외마디 울음소리를 내고 꼬리깃은 16쌍이다.
닭의 원종문제에 대해서는 적색야계만이라는 단원설과 그 밖의 야계들도 닭의 성립에 관여하였다는 다원
설이 있는가 하며 그 형태와 생태상 브라마종과 코오친종 등 동양종은 레그혼종 등 서양종과 다른 점이 많
으므로 아시아종의 성립에는 이미 감종된 아시시일종 또는 말레이닭도 관여하였으리라는 견해도 있습니
다. 따라서 확고한 원종설은 없으나 가장 넓은 분포를 보이고 있는 적색야게를 닭의 조상으로 하고 기타 야
계들도 닭의 성립에 관여하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참고문헌 : 양계경영과 사육(오성출판사)
---신화---
태양, 빛의 전령, 질서화
닭은 울음으로써 새벽을 알리는,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존재입니다. 예고 내용이 빛이기 때문에 닭은 태양
의 새입니다. 닭의 존재 양상의 이중성, 즉 날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상에서 생활하는 방식은 어둠과 밝
음을 경계하는 새벽의 존재로서의 상징성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 새벽은 다음 세가지 형태로 구체화 됩니다.
1. 우주적 차원의 질서화
천지 개벽을 다룬 제주도 무속 신화 천지왕 본풀이 서두에서 천황, 지황, 인황 닭의 울음과 함께 개벽이 되
었다는 것은 혼돈에서 조화로의 이행이라는 우주적 차원의 질서를 예고합니다. 즉 "천황닭이 목을 들고, 지
황닭이 날개를 치고, 인황닭이 꼬리를 쳐 크게 우니 갑을 동방에서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고 하였습니다.
2. 정치적 차원의 체계화
김알지 신화에서 나라를 통치할 인물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흰닭은 빛의 상징으로서 자연 상태의 사회에서
국가적 체계를 갖춘 단계를 예고합니다.
3. 일상적 삶의 시작
밤에서 아침으로의 자연 시간적 이행은 삶의 고난이 시작됨을 뜻하는 것으로, 제주도 서사 무가에서 자주
묘사되고 있습니다. 차사 본풀이에서 새벽닭의 울음은 염라대왕을 찾아가는 강님의 출발을 알리고, 이공
본풀이의 닭울음은 원강암의 종살이를 알려 주는 신호입니다.
---풍습---
닭은 영기가 많은 천조이고, 태양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닭의 울음을 통해서 새벽이 온다는 속신
들은 닭이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예지적인 동물임을 암시합니다. 밝음을 알려주는 닭
은 그런 점에서, 어둠속에서 활동 하는 음귀를 쫓아내는 능력까지 지니고 있다는 식으로 상징성이 확대되
었습니다. 이는 닭의 울음 소리를 통해 상서로운 일이 일어난다는 믿음으로 발전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
기도 하였습니다.
길조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가리키듯이 닭은 서조인 꿩을 대신하는 길조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남자들은 흔
히 처가에 다녀온 친구에게 "씨암탉 몇마리나 먹었어?" 하고 농담을 합니다. 이처럼 닭은 귀한 손님에게나
대접하는 것이어서 집안의 잔치나 혼례에는 닭이나 계란을 사용합니다.
설날에는 떡국에 닭을 넣었고, 혼례 초례상에 닭을 청홍보에 싸서 놓았으며, 폐백에도 닭을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닭이 중요한 행사나 새해 첫 음식에 쓰여진 것은 길상의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닭은 자양분이 많기 때문에, 영계 백숙과 닭 속에 인삼, 대추, 찹쌀 등을 놓고 통째로 곤 삼계탕을 보신용으
로 먹기도 합니다.
수탉의 상징 - 장부
나무꾼이 죽어 수탉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포수에게 쫓기는 노루의 목숨을 구해주고는 선녀를
아내로 얻은 나무꾼은 아내가 하늘나라로 올라간 후 고독하게 살다가 죽어 수탉이 되었습니다.
수탉이 울 때, 담장이나 지붕 등 높은 곳에 올라가 하늘을 향해 목을 길게 빼고 우는 것은 하늘나라에 있는
아내를 못잊어 그러는 것이라고 합니다.
수탉은 먹이를 발견하면 처자를 불러 모아 먹게 한 후, 자신은 새 먹이를 찾아 나섭니다. 또 적을 만나면 필
사적으로 싸우는데 이것은 처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수탉은 시간의 흐름을 정확히 판별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탉은 남성이 갖춰야 할 조건인 처자와 가정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용기와 시간의 변화를 판단하는 현명
함을 모두 갖추었기 때문에 이상적인 남성상을 상징합니다.
닭에 관한 긍정과 부정
닭에 관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우리나라 속담에 잘 나타나있습니다.
아낙네가 자기 주장을 심히 내세울 때 이를 막기 위해 "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 고 합니다. 또 " 닭 쫓
던 개 지붕 쳐다본다 " 는 하고자 했던 일이 수포로 돌아갔을 때 하는 말이며, " 닭의 볏은 될지언정 소의 꼬
리는 되지 마라 " 는 것은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가 큰단체의 꼴찌보다 낫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한다 " 는 것은 아는 사이에 서로 외면함을 이르며, 제 앞가림은 해야한다 "는 뜻으
로 " 닭도 제 앞 모이는 긁어 먹는다 "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