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거짓말
유안진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은 이 한마디 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다 담을 수밖에 없다니요
한겨울밤 부엉이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 물이 되듯이
처음보다 더 앞선 서툴고 낯선 말
"사랑합니다"
목젖에 갈린 이 참말을
황홀한 거짓말로 불러내어 주세요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feelpoem.com%2Fimg2%2F00542.jpg)
65년 『현대문학』 등단
정지용문학상, 월탄문학상 등 수상
시집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봄비 한 주머니』 등과 시선집 다수
산문집 『우리를 영원케하는 것은』 외 다수
장편소설 『다시 우는 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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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사랑에 빠져 본 사람은 압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답고, 숨이 막히도록 황홀한지를...
“사랑합니다“ 얼마나 가슴 떨리는 말인가요.
그러나 범람하는 인스턴트 사랑, 일회용 사랑 때문에
‘사랑’이라는 말이 더 없이 가난하게 느껴지고
거짓말처럼 인식되는 세태가 가슴 아프기 그지없습니다.
목젖을 타넘지 못하고 가슴 안에서만 맴도는
서툰 사랑, 수줍은 사랑, 가슴만 동동 거리는 사랑,
하지만, 오늘은 소쩍새 숨 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하고 고백해 보세요.
이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석같은 말,
참말입니다.
황홀하기 그지없는 거짓말로 불러내어도 괜찮습니다.
[양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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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장 (계간) 원문보기▶ 글쓴이 : 동그라미(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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