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머니즘을 우리 나라에서는 종래 흔히 무속(巫俗)이라 불러왔다. 한국 샤머니즘에는 신앙 대상으로 신령과 조상이 있고, 무당이 그 종교적 사제의 역할을 수행하고, 신도인 단골집안이 있으며, 의례 장소이자 성소(聖所)인 신당. 굿당 등과 함께 그 의례가 또 다양하고도 대단하다.
1. 샤머니즘의 용어
1704년 네덜란드의 상인 이데스(E.Y.Ides)에 의해 처음으로 유럽 학문계에 등장했다. 그는 1692 ~ 1695년 사이 러시아 피터 대재의 사신 자격으로 모스크바에서 북경까지 여행하였다. 그 길에 바이칼 호수의 북부에서 퉁구스족의 박수무당을 만나 그의 굿을 관찰하였다. 그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행사와 이름을 묻는 이데스의 물음에 퉁구스인들은 샤먼이라 일러 주었던 것인데, 그는 1704년 그것을 포함한 그의 여행기를 네덜란드어로 출판한 것이 학술용어로 굳어졌다.
그러나 대략 5백년이나 앞서 샤먼에 관한 기록한 것이 중국에 전한다. 남송(南宋)의 서몽신(徐夢莘: 1126~ 1207)이 기술한 <삼조북맹회편(三朝北盟會編)>의 권3은 여진족을 다루고 있는바, 거기에 여진어로 무구를 산만(珊滿) 또는 살만(薩滿)이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살만(薩滿)의 중금음은 사만으로서 영어의 샤만과 비슷하며, 무의 사제를 가리킨다.
2. 신령
한국무에는 헤아릴 수 없으리만큼 많은 신령이 있다. 한국 민족의 역사 가운데 신령은 태어나거나 외국으로부터 받아 들여졌고, 다시 사라져 가기도 했다. 신령은 역사를 통하여 한국민중과 애환을 같이한 인격적인 존재로 표상된다. 그래서 신령들도 무신도에 그들의 성격과 특징적인 모습에 맞추어 표현된다. 무 안에서 신령은 먼저 무당과의 관련 아래 살펴보아야 한다. 한국의 무당은 그들이 내림굿을 통하거나 그 후 성숙한 무당으로 성장해 가는 도중에 그들의 몸주로 받아들인 신령에 따라 일곱 무당 계급으로 나누어지는데, 이것은 동시에 신령의 위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박수는 제 신령을 무신도 형태로 모시는데 비하여 만신은 저희 신령의 상징으로서 종이를 오려 만든 고비전을 신당의 벽에 걸어 놓는다. 전체적으로 토착신은 조상신의 성격을 가진다. 사람들은 이 토착신령들이 나라의 복과 평안을 주관한다고 믿는다.
최영 장군, 별상, 군웅, 창부씨, 삼대신, 십이대신, 태조대왕, 대감, 호구별성마마
4) 뒷전무당 계급의 신령
뒷전은 굿의 마지막 거리로서 이 거리에서는 굿으 주거리 동안 돌보아 주지 못했던 잡귀잡신을 끝으로 술, 안주, 음악 등으로써 풀어 먹인다. 여기에 속한 신령은 위계 안에서 하위신에 해당 한다.
걸립, 말명, 맹인신장, 성황, 사신
5) 넋대신 계급의 신령
이들은 주로 초상에 관련된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즉 상가에 가서 죽음에서 야기된 부정을 치우고, 관이 나가기 전에 관 앞에서 고인의 마지막 말을 그 가족에게 전해주고, 장례가 끝난 다음 굿을 하여 그 초상집을 깨끗하게 한다. 이 계급의 무당은 신령을 무신도나 고비전이라 부르는 종이 오린 형태로 모신다.
십대왕, 사자 또는 사재, 넋대신
3. 신당
신당은 무당이 제 신령들을 모시고, 굿을 제외한 거의 모든 활동을 행사하는장소이다. 이것은 물론 한 무당의 개인 신당에 관계되는 말이다. 이 개인 신당 외에 다른 종류의 신당이 있는데, 그곳에서 무당은 굿을 논다. 한국무에서 전자는 전안, 후자는 간단히 당(堂)이라 부른다.
4. 단골
한국무에서 무당의 신봉자는 단골이라 불리며, 신봉자측은 그들의 무당을 아울러 단골이라 부른다. 신봉자는 대부분 여자인에, 그래도 단골에 대한 이야기라면 실제 그 신봉자의 전가족을 이른다. 무당이 라면 누구나 다소간의 단골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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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란 신을 섬기는 일에 종사하며 굿을 전문으로 하는 사제자(司祭者)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여성 무속인을 보살, 만신, 무녀(巫女), 단골, 심방이라 칭하고 있으며, 남성(男子)은 법사, 박수, 격(覡), 그리고 남녀 구분없이 일반적으로 무당(巫堂)이라 부릅니다.
한국 무당들은, 유형에 따라 강신무(降神巫)와 세습무(世襲巫)로 나눌 수 있고, 그 특성에 따라 단골형, 심방형, 명두형, 독경자로 구분하며, 지역적인 특성과 어떠한 신을 모시느냐에 따라 달리 구분 될 수도 있습니다.
무당형(강신무)
강신무(降神巫)는 보통 한강 이북지방에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무당이 강신무에 해당합니다. 내림굿(성무의식)을 통하여 강신(신을 자신의 몸에 직접 받아들이는 일)으로부터 얻은 영력으로 미래사를 예언하고, 굿을 할 수 있는 강력한 무속인 입니다. 제의(除儀)때에는 "공수(神託=신탁)"를 통해 신의 뜻을 무당의 육성으로 전하는 사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안에 신단(神壇)을 만들어 신을 봉안하고, 영력을 받아들이기 좋은 정신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기도를 합니다.
세습형 무당
세습무는 혈통을 따라 사제권이 대대로 계승되는 무당으로서, 무당의 동기는 사제권의 인위적인 세습에 있습니다. 이러한 무당은 남부지방에 많았는데, 영력과 관계없이 제의를 집행하는 사제의 구실이 주 임무입니다. 이들은 강신의 체험을 통하지 않아 집안에 신단(神壇)을 만들어 봉안하지 않으며 현재는 거의 없어져가는 추세입니다.
단골형
혈통에 따라 대대로 계승되며, 호남 지방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집안에 신단을 두지 않습니다. 굿은 할 수 있지만, 점은 잘 볼 수 없습니다.
심방형
제주 지방에 있는 세습무입니다. 점을 보고, 노래하고, 춤을 추는데 이들은 집안에 명구(점을 볼때 사용하는 도구)와 산판 등의 점구를 이용하여 신의 뜻을 전달합니다. 무당형과 단골형의 중간적인 무속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두형
죽은 아이의 영혼이 내려 무당이 되는 강신무(降神巫)의 일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력으로 점을 봅니다요즘에는 무당형과 명두형이 겹치는 혼합형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동자, 선녀, 작두, 태주신이 각각 무당의 몸에 내린 경우입니다. (무당이 어린이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