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
연예인 지망생 딸, 나비의 상처
*방송일시: 2014년 08월 12일(화) 오후 10시 45분
*연출: 토마토미디어 이성준 PD / 글·구성: 조예촌 작가 / 내레이션: 성우 정형석
15살의 어린 나이에 ‘고백’이라는 노래를 발표하고 가수로 데뷔한 이나비
21살이 된 나비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당돌한 대학생이다.
하지만 나비에게는 절대로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다.
나비에게 상처를 입힌 장본인은 바로 아빠 이광필.
딸을 누구보다도 사랑하지만, 그의 표현 방식은 오히려 딸에게 깊은 상처만을 남겼을 뿐이었다.
연예인의 꿈을 가진 딸을 데뷔시켰지만, 준비되지 않았던 나비는 오히려 악플에 시달리게 되었고
딸을 걱정해 통제했던 것은, 오히려 나비의 친구관계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가장 큰 상처는 아빠의 폭력,
그리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딸을 찾아가지도 않고 모른 척 했던 아빠였다.
그 사건들은 아빠의 의도와는 다르게 나비에게 트라우마로 남았고
두 사람을 더 이상 옛날의 다정했던 관계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
아픈 상처로 얼룩진 10년의 세월
집에서 나가 살고 있는 딸은 얼굴을 보기는커녕 통화 한 번 하기도 어려운 관계가 되어버렸다.
아빠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딸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돈, 돈, 돈! 그 정성을 가정에 쏟지 그랬어?”
“너를 키우기 위해서 돈을 벌었던 거야!”
생명운동가, 가수, 경호원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던 이광필
그는 영국 유학시절 이후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가족을 위해서였지만 돈에 집착하다보니, 그는 자연스럽게 가정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돈 때문에 점차 잦아진 부부싸움
어린 나비에게는 가족의 따뜻한 정과 부모님의 손길이 더 절실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고통스러웠던 나비는 자꾸만 밖으로 나돌게 되었고,
그런 나비가 걱정스러웠던 아빠는 지나치게 딸을 구속했다.
유일한 안식처였던 친구와의 관계도 심하게 간섭하자 더더욱 힘들었던 나비의 사춘기 시절.
“괴물같이 날 패던 아빠, 내 아빠가 맞아?”
“네 인생을 위한 교육이었어!”
나비의 사춘기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중학교 3학년의 어느 밤이었다.
예술고등학교 입시를 앞두고 있었던 딸 이나비
가수로도 활동했던 이광필은 딸을 직접 가르치기로 했다
하지만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던 딸
버릇없는 행동에 화가 난 광필은 딸의 버릇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되어버린 아빠의 폭행
나비는 아빠의 손에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아빠의 폭행은 두 사람의 관계를 완전히 틀어지게 만들었다.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정신병원까지 입원했던 거야”
“정신병원이 벼슬이니? 바쁜 일부터 처리하고 가려고 했어”
이후 찾아온 우울증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나비는 스스로 정신병원에 찾아가 입원하기에 이른다.
아빠와 화해하고 싶었던 딸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입원한 자신을 찾아오기는커녕 내버려두고, 돈이 없으니 퇴원시키라던 아빠.
아빠의 말에 다시 한 번 상처입은 나비는 자해와 자살시도까지 하게 된다.
이후 아빠를 향한 마음을 닫아버린 딸 나비
걸려오는 아빠의 전화도 끊어버리고, 비좁은 고시원에 살지언정 아빠와는 함께 살지 않는다.
아빠는 자신을 외면하기만 하는 딸의 속내를 알 수 없어 답답하고 안타깝다.
딸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더 늦어지기 전에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이광필.
아빠는 딸에게 필리핀으로의 용서 여행을 청했다.
과연 나비는 아빠의 용서를 받아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