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인사 불두화佛頭花 / 차승열
【 시작 노트 】
부처님의 곱슬곱슬한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불두화佛頭化'라고 불리는 나무지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뒤로 해서 정말 부처님의 머리를 닮은 흰 꽃이 소담스럽게 핍니다. 꽃말도 제행무상諸行無常, '세상은 돌고 변하여 한 모양이 없다'는 뜻으로 심오하기만 한데 글쎄요. 우리네 생각만큼이나 많은 꽃을 앞다투어 피워내는 불두화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머리로는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하면서도 정작 행동에 옮길라치면 어느 사이 나 자신부터 먼저 챙기게 되는 씁쓸한 자화상을 떠올리게 됩니다. 온갖 비리와 추행으로 타락한 성직자들을 볼 때면 더욱 그렇습니다. |
첫댓글
불두화가 무척 아름답더군요
며칠 전 산사에 가서 보고 감탄을 했습니다
이 시를 만나려고 그랬나 봅니다
주말도 행복하세요. 시인님
아름답지 않은 꽃이 없겠지만
꽃에 얽힌 이야기까지 늘어놓으면 더욱 아름답게 보이지요.
산사에서 만나는 불두화도 그중 하나지요
근데 요즈음에 글이 좀 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