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는... 바람. 꿈. 카메라 [3]

[정인]

   2005년 가을, 니콘클럽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시지프스님의 카메라 이야기를  다시 올려봅니다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고있는 스테디셀러네요 

아마 1976년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 당시 나는 아사히 펜탁스와 롤라이코드라는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는데. 부산시에서 주최하는 [부산-로스엔젤러스 교환 사진전] 공모에 응모하여 입상을 하였다. 그리하여 그 작품을 LA에서 전시 하였다. 당시 수정동 산복도로에서 부산항 부두를 야경으로 찍은 것 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엉성하기 그지 없었지만 당시에는 부산을 적절히 소개 했다고 본 것인지, 아님 별 내세울 것 없는 부산을 밤 경치로 잘 감쌌다고 그랬는지 여하튼 외국에서 작품이 전시된다는데 무척 고무 되었다.

루이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착륙을 하고 그 정경을 보기위해  전세계에 공휴일로 하여 임시 휴일이 선포되고 할 무렵 사진계에서는 회오리 바람이 불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우주인이 달에 가지고 가서 찍어온 카메라가 [핫셀브라드]이기 때문이 넜다. 스웨덴제 바디에 렌즈는 독일 칼 짜이스로 라이카나 콘탁스가 최고인줄 알던 돈많은 사람들이 핫셀브라드에 열광하기 시작하였다.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핫셀브라드의 환영에 잡히곤 하였다. 당시 부산에서는 상업사진을 하시던 분 두어분과 또 몇 명 이리하여 핫셀브라드를 소장하고 있는 사람은 아름이 아예 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단골로 다니던 서면 남진 카메라에 핫셀브라드 중고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장 달려가 보니 가격이 80만원이었다. 당시 부친이 안락동 연탄 공장들이 도시 미관상 없어지고 그 곳 땅을 판다고 하는데 평당 3만원 정도 하니 좀 사도 좋을 것이라고 어리석은 나에게 재 테크를 가르치셨는데 카메라에 미친 나는 그냥 대출 조금 보태어 핫셀브라드를 사고야 말았다.

아무 말씀 안하셨지만 그렇게 철 없는 나를 나무르시지 아니하신 아버님은 그 뒤 은행원은 돈을 만지는 직업이므로 엉뚱한 욕심으을 내거나 사고 싶은것을 사지 않으면 사고를 낼 우려가 있으므로 아무 말씀 않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많이 아버님 마음을 아프게 했구나 하고 반성했지만 기계에 대한 욕망은 그만큼 강렬하였다. 아마 그때 그 돈으로 땅을 샀으면 지금은 핫셀브라드 100대는 살수 있으리라.

그 핫셀브라드는 너무 오랬동안 가지고 있다가 사진을 쉬던 시절을 건너 20년쯤 후에 팔았는데 그 때도 본드가 떨어지고 하여 너덜너덜해 졌는데도 80만원을 받았으니 핫셀은 핫셀이었다. 이후 다시 사진을 시작하고 제일 먼저 산것도 핫셀브라드  였으니 인연이 질기기도 하다.

내가 라이카와 인연을 가지게 된것은 순전히 최민식선생님의 영향이다.

당시 라이카 M3에 200mm망원렌즈를 들고 다니시던 최선생님은 부산 사진인의 우상이었다. 당연히 그분의 카메라는 멍들고 망가지고 하여 그냥 낡은 기계부속처럼 보였지만 그것이 얼마나 멋있게 보였는지... 나도 라이카M3을 구입하였다. 이후 M4도 가지고 다녔지만 왠지 라이카로는 작품이 신통하게 나오지 않았다. 카메라도 중요하지만 부속렌즈도 필요한 것이 있어야 했는데 당시 라이카의 망원이나 광각렌즈는 자그만 집 한 채 값 정도 돼니 엄두를 내기도 힘들었다. 그뿐 아니라 구하기도 힘들었고 하였는데 마침  그때 쯤 값도 적당하고 렌즈의 성능도 뛰어나고 사용하기 편리한 니콘쪽으로 바뀌게 되었다.

지금도 라이카는 무척 고가이다. 당시까지도 부산의 카메라 점에는 라이카 3F나 라이카 M2등 희귀 카메라가 많았다. 모두 6.25때 버려진 것 또 월남에서 사가지고 들여온 것 등이었는데 눈이 어두워 일본 사람들이 싹쓸이 해갔다.우리가 라이카의 고전적 가치를 이해하고 욕심을 낼 즈음에는 이미 엄두도 못 낼만큼 비싸져 버렸고 양질의 제품이 사라지고 난 후의 일이었다. 아까운 일이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소련이 동독을 접수하고 제일 먼저 동독의 렌즈 기술자를 데리고 갔다. 여기에서 독일의 명품 카메라 콘탁스의 비극이 시작된다.

소련과의 냉전시대가 끝나고 소련의 대통령이 제주도에 오고 할 무렵 우리나라에도 소련사람이 많이 왔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따라서 소련[러시아]의 카메라도 같이 들어 왔다. 소련의 카메라는 렌즈는 그런데로 우수한데 포장이나 디자인이 엉성하고 일본이나 다른 나라의 카메라 흉을 낸 것이 많았고, 그냥 뒷골목 노점상에서 싸게 팔리곤 하였다.

롤라이를 닮은 카메라

 아사히 펜탁스를 닮은 카메라[실제로 마운트가 같아 이 렌즈를 아사히 펜탁스어 꼿아 쓰기도 했다]

라이카와 닮은 카메라

스파이용 소형 카메라

jongkuk™/정종국 다음 편이 너무나도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2005-11-07 17:55:46

arang5246/김윤수 다음편 기대 만빵입니다^^

2005-11-07 18:05:26

J.지민환 저도 2편이 너무기대되네요 빨리올려주세요~~~^^

2005-11-07 18:07:27

월하독작/이병철 잘 읽고 있습니다. 최민식 선생님은 방송을 보니 니콘을 쓰시더군요. 라이카는 과거만 답습하는지라...

2005-11-07 18:07:50

송원영 컬렉션도 많이 하시는군요 흥미있게 보고있습니다

2005-11-07 19:23:20

동방의빛/정무영 읽다보니 금방끝나네요!! 잘봤습니다>>

2005-11-07 21:01:06

바람*김종필 역시 담백하고 좋은글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건강하십시요..

2005-11-07 21:44:57

피아니스트♥김형권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멋진 글입니다.. 지금 LP판을 듣고 있는데 음악과 함께 멋진 글이 묘한 느낌을 들게 하내요...

2005-11-07 22:17:46

아따/최정안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도 즐겁게 기다리겠습니다..^^*

2005-11-07 23:52:12

Eungdoboy™/유윤숙 이렇게 시리즈로 나오는 게시글은 언제나 읽어도 재밌습니다...^^ ㅋㅋ 빨리 다음 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ㅋ

2005-11-08 00:17:23

DUE/DUE이승석 잘 읽었습니다..^^

2005-11-08 01:49:13

soulex/김준식 잘 읽었습니다. 담편 기대하겠습니다.

2005-11-08 08:23:02

한정희 늦가을에 읽는 옛이야기.. 참 좋아요

2005-11-08 10:44:55

조수용 선생민의 귀한글, 정말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11-08 12:45:37

금군/금승우 책 읽는 기분이예요..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11-08 14:28:03

사신/김성일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사진의 역사랄까...시대의 사진 변천사를 읽고 있는 느낌입니다.. 쓰시는 글의 문체도 담백하고..조금 길게 쓰시면 더 좋을듯합니다..아쉬움이 조금 남아서.......^^

2005-11-08 16:13:12

까만토끼☆김지현 정말 재밌어요. ^^ 어르신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기분... 귀가 솔깃해집니다.

2005-11-08 22:30:56

까만소 /배영식 참으로 대단하신 선생님 이십니다

2005-11-08 23:00:17

시린파랑/박종범 재미있는글 잘 봤습니다..

2005-11-09 12:20:49

JB/구자범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편 기대되네요^^

2005-11-09 13:11:40

동해바다/박종춘 글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2005-11-10 16:05:26

정호찬 제가 지금 사는 곳이 안락교차로 부근인데, 아마 그 땅 사셨다면 지금은 부자소리 들을 수 있으셨을겁니다. 지금 그자리엔 병원이며 아파트며...난리도 아니니까요. 최민식 선생님은 아직 라이카도 갖고 계시더군요. 기종은 잘 못봤지만. 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

2005-11-10 18:25:26

mint/김범준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_^

2005-11-14 01:53:46

임태훈 멋진 사용기입니다...

2005-11-15 23:50:58

이지용 정말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의 글이네요.

2005-11-16 17:53:03

나/구영탄이요/설후찬 한번 뵙고 싶어 집니다.

2005-11-16 18:14:38

리플롸덴/조준행 햐... 재밌군요^^.

2005-11-18 04:53:28

이정훈 정말 좋네요... 글도 사진도.

2005-11-20 02:50:04

배워보자^^/김지철 잘 읽었습니다.

2005-11-23 05:03:14

에헴투|채정우 재미있고 신기합니다. 그리고 부럽기도 하구요..

2005-12-05 15:2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