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교의품 21장】 삼학의 상관성
또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경전으로 배울 때에는 삼학이 비록 과목은 각각 다르나, 실지로 공부를 해나가는 데에는 서로 떠날 수 없는 연관이 있어서 마치 쇠스랑의 세 발과도 같나니, 수양을 하는 데에도 연구·취사의 합력이 있어야 할 것이요, 연구를 하는 데에도 수양·취사의 합력이 있어야 할 것이요, 취사를 하는 데에도 수양·연구의 합력이 있어야 하나니라. 그러므로, 삼학을 병진하는 것은 서로 그 힘을 어울려 공부를 지체없이 전진하게 하자는 것이며, 또는 선원에서 대중이 모이어 공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그에 따라 혜두가 고루 발달되어 과한 힘을 들이지 아니하여도 능히 큰 지견을 얻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삼학의 상관성
【한종만】 삼학 병진
【신도형】 삼학공부의 실제와 의견교환의 의의
대의 강령
삼학의 관계는 서로 떠날 수 없어 쇠스랑의 세 발과도 같다.
1) 수양하는 데에 연구 ‧ 취사의 합력이 있어야 한다.
2) 연구하는 데에도 수양 ‧ 취사의 합력이 있어야 한다.
3) 취사하는 데에도 수양 ‧ 연구의 합력이 있어야 한다.
용어 정의
병진(竝進) 아울러 닦아 나아간다.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두루 원만하게 수행을 아울러 하여 완전한 인격을 이루어가는 것.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의 삼학수행 병진, 신앙과 수행의 병진, 진리신앙과 사실신앙, 자력신앙과 타력신앙, 이념적 신앙과 체험적 신앙의 병진, 영육쌍전과 이사병행, 도학과 과학의 병진.
혜두(慧頭) 지혜의 의두(疑頭).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 사리를 분명하게 아는 지혜의 힘. 사람의 몸에서 머리 부분이 더욱 중요하듯이, 으뜸가는 지혜. 지혜의 중심이라는 뜻.
지견(智見) ⑴바른 지혜로써 인과의 이치를 바르게 아는 것. ⑵슬기와 식견.
주석 주해
【류성태】 수양을 할 때 연구와 취사를 병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연구와 취사를 할 때도 병진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삼학병진에 있어 예비교무 등 학창시절에는 사리연구를 초점으로 한 삼학병진, 30~50대의 경우 작업취사를 초점으로 한 삼학병진, 60대 이후에는 정신수양을 초점으로 한 삼학병진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떻든 삼학병진은 삶의 편벽성을 극복하고자 함이다. 편벽된 수행을 원만한 삼학병진으로 개혁한 것은 곧 원불교 수행의 장점이다.
【박길진】 삼학의 관계를 ‘잡아함경’에서는 경작, 관개, 파종에 비유해서 셋이 겸해야 목적을 달성한다고 하였다. … 매사에 삼학을 들여대서 해야 한다. 한 가지 한 가지 일에 삼학을 활용해야 한다. … 이렇게 공부법이 환하고 재래불교와는 다른 삼학 공부법이다.
잡아함경 팔만대장경의 하나, 다른 아함경에 들어 있지 않은 아함부 경전들을 모아놓은 것, 가장 원시적인 경전의 모습을 띠고 있으며, 고공, 무상, 무아, 팔정도에 관한 교리를 아주 간단한 형태로 싣고 있다.
【한종만】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과목을 때와 경우를 따라 적절히 활용해 가면 법신 성장의 영양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되어 공부 효과가 더욱 바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하신 것이다. 종파적 특성에 사로잡혀 있으면 이러한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으나 일방적 편수는 마치 편식하는 것과 같고 약에 있어서 단복하는 것과 같아서 한 분야의 문제는 해결할 수도 있으나 전체를 놓고는 불균형이 되어서 끝내는 본래 지니고 있는 것까지도 허물어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신도형】 1) 삼학병진이 아니면 참다운 삼학이 될 수 없다.
① 평소의 저축삼대력을 얻는 길(솥의 세 발과 같음) :
• 수양은 연구와 취사의 합력이 있어야 까닭있는 수양이 되어 바르고 빠른 수양이 된다. 수양의 바른 방법을 생각하는 것(연구), 평소에 마음 뺏길 일을 짓지 않는 길(취사).
• 연구는 수양과 취사의 합력이 있어야 맑고 고요한 마음이 되어 깊은 연구가 되며 바른 판단력이 생긴다. 청정명심(淸淨明心, 수양), 경험(취사).
• 취사는 수양과 연구의 합력이 있어야 용기있고 든든한 힘이 있어 넉넉하고 바르고 원만한 취사가 된다. 든든한 마음의 여유(수양), 밝고 원만한 마음(연구).
② 경계에 처해서 활용삼대력을 얻는 길(쇠스랑의 세 발과 같음) : 경계를 대할 때마다 반드시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라(동시삼학)
이상과 같이 저축삼대력과 활용삼대력을 법있게 양성할 줄 알아야 마음공부가 지체없다.
2) 의견교환의 필요성(의의)
① 같은 분야라면 홀로 10시간 연구하는 것 보다 10명이 1시간 하는 것이 낫다.
② 대중의 의견교환은 혜두가 고루 발달, 자리이타로 사반공배(事半功倍)가 된다.
③ 확 속에서 벼가 쌀되는 것같이 서로 비벼지기 때문에 훨씬 잘 되는 것.
④ 여기서 말하는 의견교환은 잡담희담을 말하는 것이 아니요, 오직 공부와 사업에 대한 의견교환을 말한다.
관련 법문
【대종경 실시품 37장】 대종사 대중을 통솔하심에 네 가지의 엄한 경계가 있으시니, 하나는 공물(公物)을 사유로 내는 것이요, 둘은 출가한 사람으로서 사가에 돌아가 이유 없이 오래 머무르거나 또는 사사(私事)를 경영하는 것이요, 셋은 자기의 안일을 도모하여 공중사에 협력하지 않는 것이요, 넷은 삼학 병진의 대도를 닦지 아니하고 편벽되이 정정(定靜)만 익히어 신통을 희망하는 것이니라.
【대종경 부촉품 9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회상을 연지 이십 팔년에 법을 너무 해석적으로만 설하여 준 관계로 상근기는 염려 없으나, 중·하 근기는 쉽게 알고 구미호(九尾狐)가 되어 참 도를 얻기 어렵게 된 듯하니 이것이 실로 걱정되는 바라, 이 후부터는 일반적으로 해석에만 치우치지 말고 삼학을 병진하는 데에 노력하도록 하여야 하리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6 경의편 13장】 삼학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과거에도 삼학이 있었으나 계정혜와 우리의 삼학은 그 범위가 다르나니, 계는 계문을 주로 하여 개인의 지계에 치중하셨지마는 취사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모든 작업에 빠짐없이 취사케하는 요긴한 공부며, 혜도 자성에서 발하는 혜에 치중하여 말씀하셨지마는 연구는 모든 일 모든 이치에 두루 알음알이를 얻는 공부며, 정도 선정에 치중하여 말씀하셨지마는 수양은 동정 간에 자성을 떠나지 아니하는 일심 공부라, 만사의 성공에 이 삼학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니 이 위에 더 원만한 공부 길은 없나니라.]
【대산종사법어 제2 교리편 60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는 삼학 편수를 특히 금하셨나니 우리는 삼대력 중에서 모자라는 점을 스스로 살핌과 동시에 스승의 지도와 동지들의 의견을 들어서 삼학을 병진해 나가야 하느니라.」
【대산종사법어 제3 훈련편 23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대종사께서 삼학을 편벽되게 닦는 것을 특히 금하셨나니 우리는 삼대력 중에서 모자라는 점을 스스로 살피고 동지들의 의견도 들어서 삼학을 병진하는 원만한 수행자가 되어야 하느니라. 참 수행자는 능한 것은 감추고 부족한 것은 더 드러내어 능할 때까지 연마를 쉬지 않으므로 점점 더 능하게 되나, 보통 수행자는 능한 것을 감추지 못하므로 도리어 그로 인하여 어두워지나니, 삼학을 편벽되게 닦는 것이야말로 수도인의 큰 업장이며 마장이니라.」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139~141】, 【신도형(1974), 교전공부, 567~568】, 【원불교 용어사전】, 【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