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병)은 사람을 죽이지 않으나 약은 사람을 죽인다.
인명재천, 의사는 알지 못 한다.
현대의학은 여러 측면에서 국민 건강 향상에 크게 기여해왔다. 특히 보건위생 개념의 도입이나 의료 영역에서 사지 접합 기술의 발전은 눈부실 정도이다. 사지 일부가 절단되면 발만 동동 굴렀던 옛날과 달리, 이제는 사고 초기에 주의를 기울이면 절단된 사지를 접합하여 정상에 가깝게 기능을 돌려 줄 정도로 발전했다. 비록 이런 최첨단 의료의 수혜자가 많지는 않아도 기계문명사회에서 언제든 발생될 수 있는 사고이며, 이로 인한 고통과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삶의 질을 크게 높이는 지대한 공헌을 현대의학은 했다. 이런 현대 주류의학(서양의학)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 또한 커지고 있다. 약물의 과다 사용 등 현대 의학의 폐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자료들이 존재하므로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다. 그런데 최근 몇 개월 전 담낭암 말기 진단을 받은 어머님의 치유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명 선고’가 갖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이 평소 암 치유 교육 중에 언급했던 것보다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산속까지 찾아와 상담하는 암 환우들에게 치유 지혜를 나누는 정도로 머물기에는 ‘여명의 선고’가 죽음과 직결되고 이 피해를 받는 암 환우들이 너무나 많기에 자연치유의 지혜를 깨달은 자로서 이 점을 반드시 짚어야할 필요를 느꼈다.
치유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는 치료 그 자체가 아니다. 치유에 대한 믿음을 키우고 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치유에 대한 확신을 키우고 삶을 바꾸는 것, 이것이 치유의 핵심 중 핵심이다. 그런데 ‘여명 선고’는 거의 모든 암 환우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좌절로 이끈다. 얼마 전 수술할 생각이 없다며 당당하셨던 내 어머님도 재검사 결과 ‘수술 받지 않으면 1년도 못사는 3기 담낭암’이라는 ‘半 협박성’ 선고에 그 자리에서 수술을 결정했다. 다행히(?) 도저히 수술 불가능한 말기 암으로 판정되어 담낭만 제거하고 그냥 덮고 나온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러나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암 선고 이후 본인은 물론 거의 모든 형제 가족들은 이미 절망의 수심이 가득 찼다. 수술 뒤에도 치유의 꿈을 키우기 보다는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단정하고 부모님의 남은 여명 기간을 어떻게 모실까를 궁리하며 자포자기하는 모습과 어머님을 면회갔다오면 ‘불쌍하다며, 안 됐다며’ 눈물을 훔치는 보는 일은 너무나 답답했다. 어떤 말기 암도 치유될 수 있고 치유를 확신하는 나였지만 이런 온 식구들의 부정적 기운을 막아내는 것은 무척 힘들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내 어머님처럼 결국 의사의 말 한마디에 두려움에 떨고 수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원치 않는 현대 의학적 치료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암 환우들의 현실이다. 잘 알다시피 공포와 좌절은 치유에 치명적이며 엄청난 스트레스로 암의 강력한 먹이이다.
반대로 초기 암 환자들에게 수술 등 공인된 현대의학 치료를 받은 뒤 완치되었으니 사회에 복귀해도 좋다고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의사들의 그 말 한마디에 안심하고 암에 걸릴 수밖에 없었던 지난 삶을 돌아볼 생각을 접고 병 만드는 삶으로 되돌아가 암이 전이되거나 온 몸에 퍼져 세상을 하직한 암 환우들은 무슨 기구한 운명인가? 유방암 수술이 잘 되었으니 사회 복귀도 가능하다는 말에 별다른 새로운 삶의 준비 없이 졸업 준비 등 바쁜 나날을 보내다 2년 뒤 온 몸에 전이되어 손쓸 틈도 없이 사랑하는 딸을 가슴에 묻은 뒤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태초먹거리’ 학교를 연 대학 교수는 누구에게 하소연한단말인가? 이런 예는 안타깝게도 주위에서 너무 자주 본다.
반면 대장암을 시작으로 간과 골수 전이 등 11번 재발로 대장, 직장 및 간 절제 3회, 골반 뼈 제거 수술 1회 뒤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7년째 버티는 이희대 교수, 그리고 20대 대장암, 50대 십이지장암, 60대 간암을 이겨내고 향년 80세에 세상과 하직한 고창순 의학박사처럼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또 50대 중반 직장암 수술 뒤 항암제 300회 이상과 방사선 치료 30회를 받아내고, 의기소침해 있는 다른 암 동료들을 격려하고 다니면서 병원에서 영웅칭호를 받았던 그도 결국 병원을 뛰쳐나와 자연 요법으로 돌아섰지만, 그렇게 쏟아 붓는 수많은 양의 독을 견뎌낼 수 있었던 건 두려움을 품지 않는 타고난 배짱과 자신감이다. 따라서 의사의 첫 번째 임무는 환우들이 암(병)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도록 돕는 것이며 삶을 바꾸면 더 이상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설명하는 일이다. 병을 악화시키고 심지어 죽음으로 이끄는 가장 큰 원인은 병(암)자체가 아니라 두려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꾸로 여명을 선고하며 병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삶의 질 유지 및 수명 연장을 보장하기는커녕 현대의학으로는 더 이상 해줄 게 없다는 말기 암 환자들에게조차 전혀 배운 적도 없는 타 분야(자연의학이나 한의학)를 적대시하는 건 환자들에게 그냥 죽으란 말과 같다. 또한 어떤 효과도 기대할 지도 모르는 현대 의학적 처지로 유도하기 위해 여명 선고를 내려 환자에게 겁을 주는 건 밥그릇 싸움을 넘어 살인 행위나 다름없다. 물론 고의가 아닐 것이다. 성실히 수집하고 배운 대로 판단을 내렸으리라 믿는다. 그런데 우리 의사들이 배운 건 오직 현대의학이며, 방문한 환자에게 예방접종 검사 투약 수술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등을 해오면서 얻은 통계일 뿐이다. 자연치유 범위는 아예 포함되어있지 않다. 따라서 예상된 여명 역시 그런 현대 의학적 관리 범주에 계속 머물러 있을 때 예측할 수 있는 수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어떠한 경우든 상관없이 동일한 병명과 암 병기면 무조건 누구에게나 똑같이 ‘여명 선고’를 너무나 당연한 듯 내뱉는 것은 만용을 넘어 생명 유린 행위나 마찬가지이다. 과연 이런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책임하게 ‘여명 선고’를 하고 또 한쪽에선 너무 쉽게 사회 복귀를 권장한다.
동료 의사들이여!
인명재천이라는 말을 아는가? 사람의 운명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하늘만 안다는 뜻이다. 그런데 언제 우리 의사들이 하늘이 되었고, 언제 하늘의 대변자로 임명되었는가? 학교에서 명리학이나 관상학조차 배운 적이 없지 않은가? 우리들이 배웠던 의학교과서는 거의 모두 나날이 뒤집어 지는 현실이다. 사람을 더 이상 실험실 기구나 실험실 쥐 더더구나 시체해부실에서 누어있는 시체로 격하시키지 말자. 사람은 그 어떤 생명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영적 능력을 갖고 있다. 사람은 보통 평생 1%의 뇌만 사용한다고 한다. 따라서 나머지 쓰지 않는 뇌의 능력이 발휘된 결과는 무궁무진하다. 더 이상 해줄 게 없고 몇 개월 남지 않았다며 집으로 돌아가 생을 잘 마무리하라던, 병원과 의사들이 포기한 암 환우들이 버젓이 살아 움직이는 것이 보이지 않은가? 그들은 허깨비가 아니다. 자신의 몸을 믿고 강한 정신력을 발휘한 결과이다. 우리는 암 환우들을 격려하고 도와주어야 할 의사들이 아닌가? 적어도 타인의 운명을 쉽게 예측하고 부정적 기운을 불어넣어 가뜩이나 괴로워하는 암 환우들의 기를 빼면서 스스로 씻을 수 없는 업을 쌓지 말길 바란다. 배운 대로만이라도 말하자!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자는 어리석은 자이다. 오히려 모르는 것을 그냥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흠이 아니며 참 용기이다. 의사들이여! 이제 용감한 사람이 되자!
암 환우들이여!
당신의 생사여탈권을 의사에게 맡겼는가? 아니라면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자기 몸의 주인으로 우뚝 서자! 운명, 여명, 자연을 배운 적도 없는 의사에게 묻는 어리석음을 벗어나자! 치유 열쇠는 오직 스스로에 있고 우리 몸 안에 있다. 우리 몸 안에 100명의 최고의 의사가 있다. 암? 이것은 축복의 시작이다.
농부의사 강정 임동규(생명채식하고 곶감 농사 짓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첫댓글 너무나 당연한 말씀입니다.
^^
서울서 열린 강연 잘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방대한 내용을 강의하시느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아쉬웠지만..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생각 98 % 기타 요법2 % 새기고 있습니다.
^^
선한 인연 감사드리고
앞으로 좀 더 이 사회를 위해 함께 뜻을 펼쳤으면 해요.
즐겁게... ^^
강정님께 힘찬 성원을 보냅니다
님의 뜻이 우리사회의 밝고 밝은 등불이 되어지기를 바랍니다
네 고마워요.
함께 해야 더 밝게 빛나겠지요. ^^
오늘도 최면에 빠집니다"난 괜찮아, 이까짓거 별거 아니야, 난 잘할 수 있어, 내일 죽는다 해도 아깝지 않어, 등등....이렇게 쓰고보니 제가 큰 병에 걸린 줄 알겠습니다요 ^^
7월 13일 신촌강연에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들으라는 말씀이 무슨 말씀인가? 강의가 끝날 때까지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건강검진으로 갑상선암이 의심된다며 수술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니가 뭔데 내 몸에 맘대로 칼을 댄다는 거냐? 갑상선은 내꺼다. 거기다가 수술하다가 전이가 의심되면 양쪽 다 제거한다고? 내가 아닌 그 누구도 내 몸에 손댈 수 없다’라며 수술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생활습관을 바꾸면서 무엇이 잘 못 되었었는지 고민하고 생각하며 암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려고 노력 중입니다.
지금까지 저라는 존재는 의사의 말에 거부할 수 없고 반듯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들이 내리는 진단과 말에 일희일비 하고 살았는데 선생님의 강연에서 스스로 니 몸의 주인이 되라고 강조하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동적으로 끌려가던 제가 주체적으로 서야 한다는 말씀이라는 것을요. 갑상선암 사건이 저의 삶 전체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인생의 주체가 되는 것, 그리고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한다는 것을요.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9월 강연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