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시민단체,
日 현지서 관동대지진 제노사이드 100주년 추모제 열려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일본인들의 난동으로 수천 명의 조선인이 죽은
관동대학살 100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추도행사가
8월 31일 일본 사이타마현 정수원에서
한·일 시민단체 공동으로 열렸습니다.
‘간토 학살 100주기
추도 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종수 목사)’ 와
‘한국국악협회 무속분과위원회’ 주관으로
진행한 이날 100주기 추도 행사는
‘엿장수 구학영’ 추도 행사와
무속인 영금아씨(김윤희)의
조선인 희생자 6,661명의 넋과
원혼을 풀어주는 진혼 굿 형식인
‘100년의 길베, 일심정성(一心精誠)’이 진행됐는데요.
엿장수 구학영(당시 28세)은
일본인이 세운 조선인 관동대지진 피해자
위령비 20여 곳 중 한국 국적과 고향,
이름이 유일하게 묘비명에 적혀있는 희생자로
당시 마을 사람들에게 신망이
매우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는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가
100년 전 참혹했던 과거사를 치유하고
새로운 건강하고 의미 있는
100년의 역사를 다시 만들어 가는
기회가 될 것을 서로 다짐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관동대학살(關東大虐殺) 또는 간토대학살은
관동대지진이 있었던 1923년 9월 1일부터
약 3~4주에 걸쳐 당시 조선인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일부 일본인들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 폭동설'등의 유언비어를 퍼트려
조선인을 학살한 제노사이드(인종 대량학살).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독립신문 1923년 12월 5일자 보고서를 통해
6,661명 희생을 주장하는 등 조선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 심지어 일본인까지
최소 2천여 명에서 6천여 명이
참혹한 방법으로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일재일시민연대’는 2007년 11월,
간토학살 진상규명과 관련된 활동을 하던 학자,
시민운동가 등이 모여 도쿄에서 결성됐는데요.
2009년에는 한국실행조직으로 '1923한일재일시민연대'가,
2010년에는 일본에 ‘국가 책임을 묻는 모임’
조직이 만들어졌습니다.
한일재일시민연대는 관련 자료와
증언 수집 등 진상규명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일본정부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정부에는 진상규명과 일본 측 사과 등을 위해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혼굿을 진행한 영금아씨는
"한국정부 등 역사적 규탄과 명예 회복도 없이
100년의 세월을 이어 왔다는
오늘이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며
"온 몸의 정성을 모아 좋은 길로 인도하는
‘길베’ 진혼굿의 정성으로 새로운 길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억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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