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자효 시인
산불이 났다
불의 바다 속에서
작은 새 한 마리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새는 나무 위를 맴돌며
애타게 울부짖었다
그곳에는 새의 둥지가 있었다
화염이 나무를 타고 오르자
새의 안타까운 날갯짓은 속도를 더해 갔다
마치 그 불을 끄기라도 하겠다는 것처럼
둥지가 불길에 휩싸이는 순간
새는 벼락처럼 떨어져 내렸다
그리곤 감싸 안았다
갓 부화한 둥지 속의 새끼들을
그리고는 순식간에 작은 불덩이가 되었다
폼페이에는 병아리들을 날개 속에 감싸 안은 닭의 화석이 있다
▓▓▓▓▓▓▓▓
유자효 시인(1947.09.13~)부산 출생
부산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불어과 학사
데뷔
1972년 시 '혼례'
경력
한국시인협회 이사
2007.03~2008.03 제9대 한국방송기자클럽 회장
SBS 이사
2004~2005 SBS 논설위원실 실장
첫댓글 반갑습니다.
올려주신 精誠이 깃든 作品 拜覽하고 갑니다.
恒常 즐거운 生活 속에 健康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유자효 시인님의 새
제 생명을 받치면서 자식을 구하고 싶은 헌신
그 불 속에서도 도망가지 못하고 자식을 지키는 마음
우리 사람보다 더 훌륭한 마음을
사람이 배워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여름처럼 덥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