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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1번을 원칙으로 삼는데, 상황에 따라 2번이 적용되기도 하고, 3과 4와 5번 경우 모두 따로따로 해당되어 일일이 점검해줄 필요도 있습니다. 기본원칙은 있지만 워낙 케이스-바이-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번역이라는게 쉽지 않거든요.
예컨데;
1. 웬만하면 우리말로 번역하자... 우리말로 바꿔서 도저히 어색한거 빼고는...
소드 밀리샤 -> 시민 검병대, 민병 검병대
아쳐 밀리샤 -> 시민 궁병대, 민병 궁병대
캐벌리 밀리샤 -> 시민 기병대, 민병 기병대
빌 밀리샤 -> 시민 미늘창병대, 민병 미늘창병대
'밀리샤'는 도시나 마을 등 거주지의 규모나 행정적 구분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그냥 '민병'이 됩니다. '시민'이라고 풀이할 수는 없어요. 따라서 '민병 검병대', '민병 궁병대', '민병 기병대' 같은 식이 되겠죠.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되는 것이, 번역을 한글로 하면서도 부자연스러운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겁니다.
민병궁병.. 민병검병.. 이 경우에는 '병'자가 두 번 반복되어 이름에 들어가죠? 문법 상 전혀 문제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병兵'이 사용될 때 '민병'이라고 할 때에는 그 병사들의 위계적 상태를 나타내고, '검병'이나 '궁병'이라고 할 때에는 병과를 나타내니까 분명 다른 의미이지만, 'militia' 개념에 대응하는 고유의 단어가 없어서 일본/한국에서 이 단어를 '민병'이라고 사용하게 되어 버렸기 때문에 '민병궁병' '민병검병' 같은 식으로 '병' 글자가 반복되버린거죠. 언뜻 보면 별 것 아닌데 막상 발음해보거나 단어를 뜯어보면 뭔가 병병~ 거리는게 어색합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 특수하게 배려를 하여
* '민병 궁사대'
* '민병 검사대' ...
이런 식으로 '사'자를 사용하여 병'자를 반복사용하는 것을 피하게 되는거죠. 그런데, '기병대' 같은 경우에는 '기사대'라는 단어가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또,
* '민병 기병대'
이런 식으로 그냥 그대로 사용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또 문제가 있는게, '민병'이라는 구분을 먼저 앞에 해주고, 그 뒤에 '궁병', '창병' 등 병과를 나타내는 부대명을 달아주는 것을 일반 원칙으로 삼으면 대부분 큰 문제는 없는데 bill militia 같은 경우에 또 문제가 생깁니다.
* '민병 미늘창병대'
'병'자가 두번 반복되는 것은 물론, 창병대면 창병대고, 궁병대면 궁병대고, 기병대면 기병대지.. 미늘창 도끼창 구겸창 등등등, 그 때 마다 뒤의 병과 구분에 길게 이름을 달아주려면 또 발음상 골때립니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앞뒤 순서를 바꿔서..
* '미늘창 민병대'
즉, 미늘창으로 무장한 민병대.. 라고 순서를 뒤바꾼 무난한 표기를 쓰는거죠. 즉, 벌써 1번 원칙에만 3 가지 경우의 특수 케이스가 나와버렸습니다. 번역이란 것은 정말 지ral 맞은 일입니다. -_-;
2. 영어권의 유닛이 아닌 경우에는 가급적 그 동네의 발음을 채택하자(문화도...)
* 코요테 프리스트 -> '코요테의 사제' 혹은 '코요테의 제사장'
영어로는 priest지만, '성직자'라는 단어 말고도 priest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경우가 워낙 많아서요. 이런 경우에는 다 찾아보는 겁니다. '성직자' 말고 '사제'나 '제사장'이라는 뜻에도 사용되는 만큼, '주술사'라는 조금 무리한 번역을 쓰기 보다는 '사제' 혹은 '제사장' 그대로 해줘야겠죠. 이 경우에 '주술사'라고 한다면 그 동네 문화적 특징을 좀 오바해서 감안하시는겁니다.
* peasant -> '농민병' 혹은 '잡병'
'농부병'은 부자연스럽죠. 그러나 사실 '농노'는 'serf'이지 'peasant'와는 뉘앙스가 많이 다릅니다. 마치 노예처럼 토지에 예속되어 있다고 해서 '~노'자를 붙여 '농노'라고 한 것이지만 사실, 이 용어도 일본 쪽에서 무리하게 만들다싶이 한 용어니까요. 실제로 중세 사람들은 자신들을 '자유인' '자유민' '공민'이라고 생각하는 개념이 엄청 강했습니다. (현실이 어떠했던가와는 무관하게요) 따라서, 간단하게 '잡병' 내지는 '농민병'으로 쓰시면 문제가 없죠.
* jinetes -> 히네테스
사실 M1 번역할 때도 전 '히네테스'라고 번역 했습니다. M1에 zweihander 유닛이 있으면 당연히, 저도 '쯔바이한더'라고 번역했을 겁니다. '쯔바이핸더'라고는 안하죠. 잘못된 오해로 인해 통용되는 발음이라면, 그것은 반드시 다잡아줘야 합니다. 나중에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얘기할 때는 쯔바이 '핸더'에 '지' 네테스라고 할지는 몰라도, 어느 정도 공식적인 원칙을 지켜줘야 하는 작품번역에서는 때려 죽여도 쯔바이 '핸더' 이고 '히' 네테스 임을 고수하는 겁니다.
그것이 번역자의 혼! -_-;
3. 같은 부대라도 용병으로 등장할때의 이름이 따로 있는 친구들은 "용병대"를 붙이자
예를 들어,
* mercenary Frankish knights
이런 이름이 있다면 말입니다... 몇가지 방법이 있죠.
* 용병 프랑크 기사대
* 프랑크 용병 기사대
* 프랑크 기사 용병대
셋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2번째를 고릅니다. "프랑크 용병기사대"라고요.
4. 퓨덜 나이트, 쉬발릭 나이트, 서전트 등등
M1 커스텀을 할 때 저도 더럽게 고민한 부분인데.. 다른 글 리플에도 적었지만 저는 sergeant라든지 men-at-arms를 구체적으로 뭐라고 칭할까를 고민하다가, 거기에 매달리지 말고 게임 내 문맥 상 가장 정확하고 무난하게 통용될 수 있는 단어를 그냥 골라냈습니다. 이 경우에 거의 '재창작'스러운 번역이 되어버리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데, 기사들의 경우 M2에서는;
* mailed knights, feudal knights, chivalric knights
.. 이렇게 3가지 다른 녀석들이 있습니다. 물론, 실제 중세에 저런 이름따위는 아니었고, 어느 시대이든간에 '나이트'는 '나이트'이고 '기사'는 '기사'라고 불렀을 뿐이죠. 그냥 게임 제작들이 시대적으로 달라지는 기사들의 모습을 반영해 저런 식으로 구분하는 사미를 갖다 붙여놓은 것인데.. 과연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메일드 기사대, 퓨덜 기사대, 쉬발릭 기사대..?
이렇게 해버리면 번역의 의미가 없습니다. 좀 심한 말이지만 번역기 돌려서 대충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적어도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용납이 안되는 번역이죠..
* 메일갑옷 기사대? 봉건 기사대? 기사도적 기사대?
이것도 어색하기가 타이타닉 만합니다.. 특히 'chivalric'이라는 단어가 제일 애매하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게임 제작자들이 왜 'chivalric'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반짝이는 갑옷의 기사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그런 '슈발리에'의 이미지.. 그런 뜻에서 'chivalric'을 썼다고 가정을 했더니 좀 말이 되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중세 후기의 그 판금갑옷 일당이 "기사도적인 기사"가 된 것이고, 그 이전의 기사들을 구분하기 위해 "봉건 기사들"과 "메일갑옷의 기사들"이라고 했다고 생각했죠.
따라서, M1 할 때 'chivalric'이라는 단어를 전 아예 빼버렸습니다. 번역이 불필요하다가 결정을 내리고, "chivalric knight"를 하나의 '기준'으로 잡아서 그냥 "기사대"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chivalric knight'가 '기사대'가 되고, 'feudal knight'가 '봉건 기사대'가 된거죠. 문제는 M2에서는 'mailed knight'가 있다는건데.. 11세기에 등장한 메일갑옷의 중세 초기 기사들을 지칭하기 위해 쓴 게임용어입니다. 그렇다면 이놈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 '초기 기사대'? '메일 기사대'? 궁리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sergeant의 경우에는 다른 글 리플에 단 내용 그대로 '보병'으로 해석했습니다.
* sergeant spearmen -> '보병대'
* armoured sergeants -> '중보병대'
* mounted sergeants-> '기병대'
* crusader sergeants-> '십자군 보병대'
..이런 식으로요.. 별 특징이 없지만, 어쩌면 별 특징없는 이런 평역이 'sergeant'라는 중간위치의 병사들에게는 어울릴지도 모르죠. 'sergeant spearmen'이 왜 '창보병대'가 아니냐.. 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것은 M2의 보통 '창병대'를 이루는 spear militia(민병 창병대)나 영국이나 헝가리등이 특별히 지니고 있는 'levy spearmen'(징집 창병대)과 'pavise spearmen'(대형방패 창병대) 등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어차피 'sergeant spearmen'과는 구분되는 보통 'sergeants'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sergeant spearmen'들이 'sergeant'의 기본/최초 단계니까 그냥 이들이 '보병대'가 된 것이죠.
뭐, 저는 그런 의견입니다. 다른 분들은 '서젼트' 발음 그대로 살리는 것을 원하는 분들도 있구요.
5. 그 외에도 해결이 쉽지 않은 친구들 ㅜㅜ
* 소드 앤 버클러맨 -> 검병대
검과 버클러로 무장했다는건데.. 뭐.. M1과는 달리 M2에서는 검병들이 따로 없죠. 거의 태반이 하마한 기사들이지, 그냥 보통 '스워드멘'은 영국 빼고는 아예 없으니까요. 따라서, 이 경우에는 무리하지 말고 그냥 이들을 '검병대'로 만들면 땡입니다. 소드/버클러멘들은 '검병대'가 되는 것이고, 영국의 아머드 스워드멘들은 '중장 검병대'가 되면 문제 한큐에 해결이죠.
* 맨 앳 암즈 -> 중기병대
이 경우도 간단합니다. '멘앳암즈'는 딱히 한글로 맞는 번역이 없습니다. 일본에도 없죠. 게다가 기존의 '무장병'이니 등을 쓰면 번역이 어색해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그들이 게임 내에서 무슨 역할을 맡는지를 찾아보면 됩니다.
예컨데, M1과는 달리, M2에서 '멘-앳-암즈'는 단 3종류 밖에 없습니다. 용병인 프리 컴퍼니의 멘앳암즈, 이탈리안 멘앳암즈, 그리고 이들이 말에서 내린 디스마운티드 멘앳암즈. 딱 이 3종류입니다.
그렇다면, mounted sergeants 가 그냥 '기병대' 였으니까, mounted sergeants 보다 무장에서 한 단계 위라고 볼 수 있는 이들 '무장병'은 그냥 '중기병대'가 되는거죠. 기사들과 같은 중장의 기병이지만, 고귀한 기사들은 따로 '기사들'이라고 부르니까.. 평민도 섞여 들어가있는 '멘앳암즈'들은 그냥 '중기병대'라고 불러주게 되는겁니다. 그리고, 보병들인 '프리컴퍼니 맨앳암즈'는 그에 걸맞는 다른 이름을 달아주면 되죠. 이들은 용병으로 딱 유일하게 한 종류이니, 이 경우에 고유명사화 시켜버려서 '프리 컴퍼니 멘-앳-암즈' 라고 그냥 발음 그대로 써줘도 될겁니다.
* 브로큰랜서 -> 란치아 스페차타
이것은 그 때 설명한 그대로고..
* 노스 워 클레릭 --> '덴마크 전투사제단'
'Norse'라는 말 또한 번역하기 지ral 맞은 단어인데, 'Norse'는 일반적으로 '북구인'으로 번역되지만, '북구인(Norseman)'이라는 뜻도 있고, '북구지역(Norselands)'라는 뜻이 병존합니다. 따라서, 번역할 때 "북구 전투사제단"이라고 하면 일단 '북구'라는 말이 걸리죠. "북구인 전투사제단"이라고 해도 '북구인'이 뭔가 어색하고요.
그렇다면, 그냥 편하게 생각해서 그 "북구"라는 곳이 게임 상 뭐, 어디 있습니까? 스칸디나비아 왕국이 없으니 여기서 '북구'는 결국 '덴마크'인 이상, 간편하게 '덴마크 전투사제단'으로 처리하시면 될겁니다.
뭐, 만약 제가 번역을 한다면 위와 같은 식으로 아마 하겠죠. 하지만 역시 최종적으로는 직접 하시는 분의 재량에 맡겨지는 것이니까 여러모로 생각을 해보세용.
첫댓글 기사대보다 기사단이 어감상 좋지 않나요? 기사단은 틀린 번역인가..ㅜㅡ
+ㅁ+b 우선적으로 다른 말 드리기 전에 이 말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무지 무지 감사합니다 ^^ 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지금 꼼꼼히 다 읽어보았는데 상당히 타당성이 높은 의견이군요 ^^ 아마 유닛 파일 수정 작업에서 거의 전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저 혼자 하는것이 아나라 확답은 못 드리지만 아마 그럴겁니다 ^^) 정말 친절하게 긴 답글 달아주신 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
중기병이란 단어보다는 중보병이란 단어가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꾸만 카발리로 생각이 나니 말입니다. 물론 말탄 맨앳암즈는 중기병대로 해야겠죠.
말 타지 않은 MAA는 없어요.
Dismounted Italian Men-At-Arms라고 삐까뻔쩍한 갑옷 입고 터덜거리며 돌아다니는 놈들이 있습죠.
개인적으로 밀리샤부분은 검수 민병대, 궁수 민병대, 기마 민병대, 미늘창 민병대 이런 식으로 했으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만..... 도검 민병대나 궁시 민병대도 있고.... 아, 그리고 굳이 복수라는 점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접미에 '대'라는 글자를 땔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하면 번역시 보다 부드러워질 유닛이 몇몇있을 듯 싶은데요. 특히 기사들 말이죠. 기사대는 좀 어색하고, 기사단이라고 하기에는 성당기사단 같은 '정식' 기사단들이랑 혼동되므로 그냥 '봉건기사' 이런 식으로요.
저도 Orlando 님 말씀에 찬성.... 굳이 복수형에 얽매이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영어는 복수형 단수형을 자세하게 구분하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단수형을 그냥 쓰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one of my [friends] -> 내 [친구]중에 한 명... , 이런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