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몸살로 기운이없어 오후쯤 누워 잠자고 있는데 갑자기 기자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영화 터널에대해 생존전문가의 의견을 듣고싶다고해서 비몽사몽간에 한 10분간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기사되는거 몇일 걸릴줄 알았는데 오늘 바로 나왔군요 각 질문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는데 많이 잘렸습니다 그부분에 대해선 기사중 파란색으로 좀더 추가 설명해서 이해를 돕겠습니다
전에는 저 인터뷰 기사나온거 알리기 쑥쓰러워서 숨겼는데 앞으론 재미로 보시도록 올려보겠습니다
아무튼 질문에 바로바로 답변해주니 기자가 대단하다고 하더군요 ㅎ
생존전문가가 말하는 영화 '터널' 속 이야기
http://news.mtn.co.kr/newscenter/news_viewer.mtn?gidx=2016081816382690270
하정우 주연의 영화 '터널'이 관객 수 4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주인공 정수(하정우)와 그의 구조를 둘러싼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정수는 구조대가 자신을 구하러 올 때까지 자동차 안에 있던 물과 생크림 케이크 등으로 버티는데요. '재난시대 생존법'의 저자이자 도시재난 생존전문가 우승엽 작가에게 영화 속 생존 방법에 관해 어봤습니다.
1. 정말 오줌을 마셔도 괜찮을까?
오줌이 무균인 건 맞지만, 각종 노폐물과 유해물질이 있습니다. 마셨다가 오히려 구토나 설사를 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소변과 생수를 반반 섞어 희석해서 먹는 방법이 있는데요. 물 양도 늘릴 수 있고 독소도 약간 희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인터뷰내용
오줌이 무균인것과 독소가 없는것과 다르다, 오줌에는 몸속의 노폐물과 요소등 몸에 안좋은 물질들이 많다 물을 몇일 못먹으면 피가 더 걸죽해지며 오줌또한 독해진다 억지로 먹으면 체내 탈수가 일어날수있다 실제 외국 조난 사례에서 조난자가 자신의 오줌을 억지로 먹고 배탈과 구토로 건강이 급속 악화된적이 있다 베어그릴이 오줌을 먹는것도 평상시 물을 충분을 섭취해서 가능한것이다
좋은 방법은 처음 생수가 절반정도 남아있을때 소변을 받아 섞는것이다 물의 양도 늘릴수 있고 소변의 독소나 냄새도 어느정도 낮출수 있다 참고로 바다에서 조난 표류했을때도 바닷물을 바로 먹으면 죽지만 물병에 바닷물을 반이나 1/3정도 섞으면 미네랄이나 염분섭취로 오히려 좋다
2. 깨끗한 물을 마시는 방법?
터널 속은 먼지 등 이물질이 많습니다. 물도 정수해서 마시는 방법이 있는데요. 에어컨 필터를 빼서 거름종이처럼 만들어 오염된 물을 부으면 최소한 분진은 거를 수 있습니다.
영화상에서 주인공은 잔해속에서 한방울 떨어지는 물을 받아 겨우 마시고 살수있었다 인간은 하루 최소 2리터의 물이 필요하고 못먹으면 일주일도 살지 못한다 하지만 영화속처럼 저온의 터널속에서 가만히 앉아 에너지와 수분손실을 최소화한다면 생각보다 꽤 오래 버틸수 있다
하지만 잔해를 타고 떨어지는 물은 콘크리트 부스러기등에 오염되서 분진이 많다 이럴때 차안에 있는 에어컨 필터를 빼서 자른후 거름종이처럼 접으면 그런 유독한 분진을 상당부분 거를수 있어 도움이된다
3. 휴대폰 배터리를 아끼는 법?
자동차 배터리와 핸드폰 충전기를 전선으로 직접 연결하면 바로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보통 리튬 이온 건전지를 쓰는데 영화처럼 배터리를 깨물면 터지거나 불이날 수 있으니 깨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영화상 주인공이 핸드폰 배터리가 다 떨어지자 절망해서 이빨로 씹는 장면이 나온다 그건 올드세대라면 다 웃고 이해할수 있는장면인데 예전 구식 망간 건전지는 다 떨어졌을때 그렇게 이빨로 씹으면 남은 전해액이 섞여서 조금더 살아나는 경우가 있었다
워크맨을 쓰던 시절 그렇게 많이 썼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배터리는 고에너지의 리튬이온 배터리라 이빨로 씹으면 오히려 터져서 위험하다 실제 집에 놔둔 배터리를 애완견이 물어 폭발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그런상황에서 전선 두가닥만 있으면 차 배터리에 직결해서 핸드폰을 충전할수 있다(사진참조)
4. 생존전문가로서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스페어 타이어를 가지고 다니듯 '생존배낭'을 갖춰 놓는 것도 방법인데요 초콜릿, 에너지 바, 생수 3-4병, 호루라기, 스웨터 등을 가방에 넣어 보관하는 것입니다.
정수처럼 추운 곳에 가만히 있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면 생각 이상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우연히 차안에 넣어둔 케익과 생수2병으로 살아날수 있었다 재난이 잦은 미국과 일본에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재난상황을 대비해 차트렁크안에 72시간 생존배낭을 만들어 넣어둔다 생존배낭이라해서 돈주고 사거나 특별한게 아니라 집에서 안쓰는 배낭에 생수 두세병, 초코렛과자, 사탕, 스웨터, 모포, 호루라기, 라이타, 접는칼, 우비정도만 넣어도 된다 돈도 안들고 힘든것도 아니지만 만약 차를 타고 조난을 당했을때 구조대가 올때까지 버티는데 큰 힘이 된다
그외 기사에서 빠진 추가 질문들...
Q 터널내 앞차의 여자를 구조하고 소중한 물을 나누는 장면을 보고 전문가로서 논평을 해달라 그게 옳은 일일까?
- 당연한 일이다 주위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는건 숭고한 일이며 그리해야한다 단 영화상 여자는 잔해의 철근에 관통당했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척추를 다쳤거나 관통당한 환자를 섯불리 옮기거나하는건 위험하다 관통된 물체를 강제로 빼는것도 위험하다
Q 전문가로서 영화상 주인공의 생존에 좋은 팁을 알려준다면?
- 영화상 주인공은 거의 한달동안 버티다 막판에 죽을지경에 몰린다 하지만 애완견을 놔두었는데 내가 구조대원이라면 그 애완견을 잡아먹으라고 말했을것이다 실제 외국에선 자기 애완견과 오지 트랙킹하다 조난당했고 결국 자신의 애완견을 잡아먹고 살아남아 구조된 경우가 있다 개에겐 미안하지만 인간의 생명이 우선이다
Q 또다른 생존법이 있는가?
- 주인공은 차 배터리를 아끼려 수시로 천장 조명을 껐다켰다했다 사람은 어두우면 더 고립감과 불안을 느끼고 생존하는데 불리하다
그럴때 할수 있는 방법은 차 엔진룸안의 엔진오일을 조금 뽑아내 불을 밝히는것이다 오일필터는 손으로 돌려도 쉽게 빠지고 빼낸후 그안에 휴지를 말아 끼우면 등잔처럼 쓸수 있다 (책사진 보내줌)
그렇게 불을 만들어 워셔액통을 데우고 끝에 빈 물통을 연결해두면 깨끗한 증류수를 얻을수 있다
첫댓글 아직 영화를 못봐서..ㅠㅠ 보고난 뒤에 보겠습니다 ㅎㅎ
ㅎㅎ 저도 영화 안봤는데 다 읽어버렸습니다 ㅎㅎㅎㅎㅎ
역시 코난님은 전문가이십니다^^
설명듣고 보니
영화가 더 재밋겠어요... ^^
급 터널 관람하고 싶네요...ㅎㅎㅎ
^^
잘봤습니다
조만간 좋은 일. 생길 것 같은 느낌. 촉 옵니다. 재난 영화가 뜬다는 얘기는 그만 큼, 사회적 불안감 크다는 이야기 이고, 상업적
목적인 영화 제작자 + 투자자 입장에서는 돈 빼 먹을 구석 없으면, 솔직히 안 미치고 는 $ 투자 안 합니다.
투자대비 = 수익발생 = ppl 계산하고, 작업 들어가지예... 매스미디어 특성을 조금 모르심. ㅠㅠ
좋든, 싫든 아님. 전략적 제휴를 해서라도, 생존을 위해서 는 경쟁 시켜서 이용 하고, 때론, 이용 당 해야 합니다.
조만간 (특집) 참고 하세염. ^^
현실이었으면 개사료도 안나눠먹고 바로 거시기 해부러서 육포로 해서 식량확보했을것임
내가 키우던 개였어도 생사로 기로에서 눈이 뒤집힌 마당에 잡아먹었을텐데
남의개를 더구나 개주인도 죽은마당에 냉큼 거시기 해부러 마땅함
그리고 영화가 정말 극한의 생존상황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죽은 여자의 사체마저도/......으으....
북한에서도 고난의행군때 자기자식을 가마솥......삶......거시기 해불고
소설 펄벅 대지에도 그런장면이 나오죠
중국 강아지 육포 사진이 떠오르네요 너무 쇼킹해서 차마 카페에도 올리지 못했던ㅎ
영화를 안 봐서 터널안이 얼마나 춥게 묘사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햇볓도 바람도 소금도 없는 습기찬 터널에서 육포를 만들기는 힘들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개가 먹어치우는 식량과 물은 아낄 수 있겠지요...
터널 내부가 영하까지 온도가 내려가지는 않을테니, 사망 후 하루면 부패해서 '인육을 먹어서라도 살아남을 각오' 가 되더라도 식중독 우려로 먹을 수 없게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잘 묻어서 질병 발생을 예방해야 하는 편이 나을 겁니다...
@겉늙은 여우 하루면 부패한다구요?
예로부터 선조들은 땅속 저장고를 만들어 농작물을 보관했었죠
육포로 만들기는 힘들더라도
쉽게 부패할것 같진 않은데요
무 감자 생강 고구마등 땅속에 묻어서 보관합니다 강원도같은 시골서는
@청산007(경기) 묻는다기보다 수직으로 깊게 굴을 파고 저장하죠
생강굴이라고 하죠
천연저온창고 일년내내 온도변화가 큰차이없죠
@청산007(경기) 채소는 지하 토굴에 및이 닿지 않게 둔다면 저장이 될 겁니다
육류도 제대로 도축해서 피/내장 제거한 순수 살코기 상태로 벌레가 꼬이지 않게 관리한다면 10~20도에서 하루이틀 정도는 어떻게 될 겁니다
그런데 그런 정식 도축/발골/정형 할 상황이 아니니까요...
@겉늙은 여우 생강굴 깊이를 최소 10미터로 파면 온도가 12도정도 됩니다
냉장고 적정 냉장온도는 10도정도구요
삼겹살 한근 사다가 냉장보관하면 얼마나 보관가능할까요?
제대로 된 도축상항이 안되니 주변 날카로운 돌조각이나 유리파편 등 고기를 손질할 도구는 많죠
하루 이틀 이라는 건 님의 추측인가요? 아님 어디서 자료를 보셨나요?
@청산007(경기) http://www.namkook.org/skin/board/basic/print.php?bo_table=sub04_5&wr_id=724
http://elearning.kocw.net/document/RISS/Silla/327417/crime_investigation1(14).pdf
근거는 우선 법의학입니다
@청산007(경기) 대략 사망 2일차라면
사체에서 피가 고여있을 아래쪽 절반은 온통 시반 투성이, 눈/항문/코/상처 주위는 구더기가 번식하고, 세포의 자체소화에 의해 피부가 변색되고 있을 겁니다. 추가로 더운 곳이라면 부패 가스로 사체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겠지만 터널이니만큼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겁니다.
@겉늙은 여우 여우님이 링크 올린 내용 중 일부 캡춰내용입니다
@청산007(경기) .
@청산007(경기) .
@청산007(경기) 네. 제가 올린 내용 중 내용이 맞습니다. 뭔가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겉늙은 여우 2번째 캡춰내용 중
공기중 1주 물속에서 2주 흙속에서 8주 부패과정이 온도습도 공기노출 노출된 환경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매몰된 터널속 환경은 부패진행을 최대한 늦춰지는 환경이죠
손상되지 않은 근육지방 조직을 잘 발라서 보관하면 최소 6-7일정도 또는 그이상의 식량으로써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되어지는데
님께서는 1-2 일ㄹ 후면 식량으로써 가치가 없다하시네요
지금은 좀더 자세하게 댓글 단 형편이 안되니..
생존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이니 차후에 따로게시물을 올려 여러 회원님들의 의견을 들어도 좋을듯 합니다
@청산007(경기) 흙에 묻혔을 경우 부패가 지연된다는 건 공기와의 접촉이 차단된다는 의미이므로 매몰된 터널 내부는 그냥 오픈 상태로 간주함이 옳을 것으로 보입니다. 호기성 세균이 작용하지 못할 정도라면 살아있는 사람은 질식사할 테니까요.
공기 중 1주의 부패과정은 생각할 필요가 없는 문제입니다. 저기서의 '부패'는 여기서 다루고있는 기아 상황에서 섭취 가능한지 수준의 문제가 아니고 말 그대로 '썩은'거니까요.
게다가 '익힌다'라는 최소한의 살균도 불가능하고 '육회'로서 섭취가 가능한 선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입니다.
@청산007(경기) 사람 고기로 시간 경과 시 식중독 문제를 연구한 *친 실험은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만,
사람과 가장 비슷하다는 돼지고기의 경우에는 실온/냉장시 섭취 가능한(익혀서!)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ekapepia.com/mobile/distribution/distributionView.do?menuId=nd34607
5도의 말 그대로 '냉장고'를 가정하더라도 1~2일이네요.
@청산007(경기) 아, 게다가 이건 정육상태. 즉, 사망 후 피가 굳거나 사후 경직/시반이 나타나기도 전에 사체를 도축/해체를 마쳤을 경우입니다.
아쉽게도 저는 오원춘이 아닌 관계로 저랑 이야기 까지 나눈 사람을 저렇게 하지는 못 할 것 같네요.
솔직히 말하면 말할수록 역겨운 주제라서 더는 길게 못 쓰겠네요.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시지요.
인터뷰 비용 받으셨죠? ^^
요즘 인터뷰비용은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오히려 대면인터뷰할때 처음 커피는 기자가 사지만 얘기가 길어지면 밥은 제가사는 경우도 잇습니다 ㅎ 작년여름 대전에 내려가 한 잡지사 화보사진 찍을때도 더운데 제차끌고 하루종일 돌아다녔지만 음료수 한병 못먹었죠
저..저도 터널을 보고싶어지네요...^^
적절한 자기피알은 긍정적으로 봅니다
수고하셨네요 화이팅
저런 환경에 처한것도 문제이지만 과연 차분하게 마음을 정리해서 구조될때가지 아이디어를 총 동원하여 처신을 할수 있느냐가 제일 문제인듯 합니다
공황에 의해서 바로 못사는 경우도 있고 스스로 성질?을 못이겨 죽는 수도 있습니다
생존이라 함은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일인데 그게 그렇게 상식적이지않습니다
생존 할려해도 머리속에서 뭘 알아야 한다 생각 합니다.
때문에 생존베낭은 자동차 출고할때 아예 장착 되어서 나와야 합니다
^&^
rv,suv차량에 미니소화기 장착되는것처럼 최소한 승용차에도 소화기는 법적 장착되야죠 생존배낭은 기업이나 자자체에서 저렴하게 만들어 나눠주는 이벤트했으면 좋겠습니다 ㅎ
정말 터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익하네요!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20 14:4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20 22:4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20 22:53
터널 보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영화 볼 이유가 없어졌네요 ^^
생존배낭 실제로 실천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기회에 꼭 마련해야겠네요.ㅎㅎ
최고의 인터뷰네요...^^
우리들의 코난님 감사 합니다 ^^
와 코난님 ~ 정말 대단하시네요~~ 짱입니다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분이십니다~~^^
전문가 다운 좋은 일을 해 줄 수 있는 분을 카페 주인장으로 모시게 됨이 기쁩니다.
영화가 자꾸 재난에 대한 것을 정말로 느끼면서 서서히 적응하도록 하는게
new world order 들이 사용하는 문화 수법이라는군요.
그러고 보면 할리웃은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도 요 근래 많은 재난 영화가 나오고 있지요.
거기다가 경주의 양산지진대가 움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