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외국인 투수를 가리자.’
두산 좌완 파머(32)와 LG 우완 해리거(31)가 19일 잠실 라이벌전에서 메이저리거 출신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각각 소속 팀의 첫 주자로 선택된 이들은 이날 경기가 개인적으로도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파머는 이번 LG전을 특히 벼르고 있다. 지난 달 23일 롯데 기론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바 있는 그로서는 해리거와의 대결마저 이길 경우 당당히 ‘최고 외국인 투수’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머는 최근 국내 무대 적응을 끝내고 승수쌓기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타자들의 특성을 거의 파악한 데다 팀 분위기는 물론 구장 환경에도 익숙해져 게임에 몰두할 수 있게 된 덕택이다.
파머는 지난 14일 한화전에서 6연승(1패) 행진을 계속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면서 제구력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몸쪽 승부구가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다.
3할대 팀 타율을 자랑하는 ‘웅담 타선’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매 경기 두자리 수 안타를 터트리는 팀 타선은 마운드에서의 게임 운영을 한결 편안하게 해준다.
처음 그를 괴롭혔던 미끄러운 볼도 구단이 미국에서 사용하던 ‘로진백’으로 교체한 뒤 말끔히 해결됐다.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하나도 없는 상태다.
해리거의 상승세도 파머에 못지 않다. 해리거는 지난 14일 삼성 막강 타선을 맞아 8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째를 따내는 등 갈수록 구위를 높이고 있다.
투구자세가 안정된 그는 마운드에서의 완급조절이 일품이다. 높은 데서 내려 꽂는 체인지업으로 유인한 뒤 볼 카운트가 유리하다 싶으면 승부구로 포크 볼을 구사, 타자를 무력화 시킨다.
‘한 지붕 두 가족’이 벌이는 잠실 라이벌전은 외국인 투수들의 자존심 경쟁까지 겹쳐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구=박준철 기자 pha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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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해리거 '선발 정면충돌'
한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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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5.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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